지난 8월 초에 5박6일간 베트남 봉사를 다녀왔었습니다. 둘째 날에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 가서 봉사 활동을 했습니다. 여자 어른들과 여학생들은 벽돌을 옮기고, 남자들은 삽질을 하고 모래와 시멘트와 물을 섞어서 공구리(콘크리트) 치는 작업을 했습니다. 힘들었지만 큰 보람과 기쁨이 있었습니다. 셋째 날 오전에 집짓기봉사를 마치고 또 한 채의 사랑의 집짓기 현장에 갔습니다. 두 번째 사랑의 집에서는 준공식을 했습니다. 베트남 동탑성의 인민위원회 부주석과 당 직원과 입주할 아주머니와 함께 했습니다. “내게도 이런 일이 벌어지다니”하면서 감사의 눈물을 비추는 아주머니를 보면서 우리 봉사팀은 함께 감사하고 기뻐했습니다. 준공식을 마치고 한 가정을 방문했습니다. 메콩강 작은 줄기에 다 쓰러져가는 움막집이었습니다. 노부부가 살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이혼 당해서 친정집으로 돌아온 20대 초반의 앳된 엄마와 두 아이가 함께 있었습니다. 한 평정도 밖에 안 되는 쓰러질 것 같은 움막에 사람이 산다는 것에 기가 막혔습니다.
한 집사님이 "목사님, 오전까지는 감동이었는데, 지금은 마음이 많이 속상합니다"하며 눈시울이 뜨거워진 모습을 보면서 먹먹했던 내 마음도 더 아프고 속상했습니다. '왜 이들은 이렇게 가난하고 고통스럽게 살아야 하는가?'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일거리가 없어서 그 날도 노부부와 딸은 하루 종일 흘러가는 강물을 바라보고만 있었습니다. "이들에게 하나님의 사랑이 필요합니다"라는 기도가 절로 나왔습니다. 이런 일을 당하면 봉사하면서도 무력감과 자괴감이 들 수 있습니다. '내가 뭘 할 수 있을까? 기껏해야 집 한 두 채와 쌀 2~3톤이 가난하고 어려운 수 천 가정에 얼마나 도움이 될 수 있을까?'라구요.
예수님께서 들판에서 많은 무리에게 말씀을 가르치셨습니다. 저녁 식사해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여전히 무리들이 집으로 가지 않고 있었습니다. 제자들은 “예수님, 여기는 빈 들입니다. 이제 집으로 보내든지 시장으로 보내서 먹을 것을 사먹게 해야 합니다”라고 했습니다. 예수님은 제자들의 믿음을 시험(test)해 보려고 말했습니다.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 빌립은 어처구니없다면서 “아니 우리가 어떻게 이 많은 사람들을 위해 빵을 삽니까? 2백 데나리온의 빵으로도 부족합니다”라고 대답했습니다. 사실 빌립의 말이 맞습니다. 남자만 오 천 명이 넘었습니다. 당시 1데나리온은 인부의 하루 품삯이므로 오늘날 가치로 환산해도 적지 않은 돈 입니다. 1데나리온을 1만 원만 잡아도 200데나리온은 2천만 원입니다. 1인당 4천 원 잡아서 오천 명을 먹이려면 2천만 원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제자들은 정확했고 합리적으로 판단했습니다. 제자들로서 도무지 감당할 수 없는 돈이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의 답변은 “우리는 가진 것이 없습니다. 못합니다”였습니다.
그 때, 제자 안드레가 예수님께 무엇을 들고 와서 말했습니다. “한 아이가 보리떡 다섯 개와 물고기 두 마리를 가지고 왔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이 많은 사람에게 얼마나 되겠습니까?” 예수님께서 무리들로 앉게 하셨고 축사하신 후에 제자들에게 떡과 물고기를 나눠 주게 하셨습니다. 그런데 엄청난 일이 벌어졌습니다. 무려 오 천 명의 사람들이 배불리 먹고 열두 바구니가 남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테스트 하십니다. 우리 믿음을 보시고 기적을 결정하십니다. 하나님은 하늘에서 먹을 것을 떨어뜨려주실 수도 있지만 그렇게 하지 않으십니다. 우리의 정성인 오병이어를 받으시고 사용하십니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오병이어를 내놓으면 그것을 받아 기적의 재료로 사용하십니다.
추석 직전 토요일(9/22)에 사랑의 연탄나누기를 했습니다. 동두천 상패동에 19명의 성도들과 함께 가서 여섯 가정에 1,400장의 연탄을 나누었습니다. 한 가정 당 2~3백장은 한 달 반 정도의 분량입니다. 그럼 나머지 모자라는 분량은 어떻게 채울 수 있을까요? 그 인근에서 4백 세대 정도 연탄을 뗀다고 합니다. 겨울을 10월 중순부터 2월말까지 잡는다면 넉달 반 정도 됩니다. 그럼 240만 장의 연탄이 필요하다는 계산이 나옵니다. 돈으로 따지면 대략 168억이 듭니다. 우리가 어떻게 감당합니까? 168억을 생각하면 아무 것도 할 수 없습니다. 그런데 할 수 없다고만 말하는 것은 불신앙입니다. 합리적이며 이성적인 계산만 하고 있어도 불신앙입니다. 나머지는 하나님께서 하실 것을 믿고 나의 오병이어를 드리면 됩니다. 누구에게는 오병이어가 한 끼 식사일 수도 있고, 누구에게는 향유옥합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순전한 마음으로, 하나님이 하신다는 믿음으로 드리는 것입니다.
당신의 오병이어는 무엇입니까? 오병이어면 됩니다. 그럼 하나님께서 그것을 받으시고 기적을 만들어내실 것입니다. 부부관계, 학업, 관계, 취업, 미래를 위해서도 당신의 오병이어를 드리면 됩니다.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지만 “너희가 먹을 것을 주어라”하시는 말씀에 순종하며 나의 오병이어를 드리면 나머지는 하나님이 하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