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교회 여자 성도 중에서 남편의 발을 씻어주는 분이 있습니다. 발을 씻어준다는 것이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닙니다. 물론 남편이 강제적으로 발을 씻으라고 해서 씻어주는 것은 아닐 것입니다. 자발적으로 사랑하는 마음으로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발을 씻어주는 사람과 씻음을 받는 사람 중에서 누가 더 큰 자일까요?
예수께서 만찬 중에 일어나 겉옷을 벗고 수건을 허리에 두르셨습니다. 그리고 대야에 물을 떠서 제자들의 발을 씻기시고 수건으로 발을 닦아주셨습니다. 제자들은 갑작스런 일에 그냥 발을 내밀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때 제자 중에서 나서기 좋아하는 베드로가 말했습니다. “왜 주께서 내 발을 씻으시나이까? 절대로 씻지 못합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셨습니다. “내가 너를 씻어 주지 아니하면 네가 나와 상관이 없느니라” 베드로는 “주여 내 발뿐 아니라 손과 머리도 씻어 주옵소서”하면서 더 강경하게 거절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이미 목욕한 자는 발밖에 씻을 필요가 없느니라 온 몸이 깨끗하니라”고 하셨습니다. 믿는 자는 온 몸이 깨끗하게 되었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를 믿는 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피로 목욕했습니다. 믿는 자의 구원은 결코 취소되지 않습니다. 그 구원은 완전하며 단회적인 사건입니다. 교회 안에 물론 거듭나지 못했을 것이라는 우려를 불러일으키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더 안타까운 일은 구원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구원의 확신이 자주 흔들리는 것입니다. 이런 사람들은 ‘거듭나지 못한 사람 손들어보라’고 하면 열 번이라도 손드는 사람들입니다. 구원은 그 사람의 능력이나 행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예수를 믿는 자가 받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입니다. “하나님이 세상을 이처럼 사랑하사 독생자를 주셨으니 이는 그를 믿는 자마다 멸망하지 않고 영생을 얻게 하려 하심이라”(요3:16~18)
과거 유대인들은 집에 손님들이 왔을 때에 손과 발에 묻은 흙과 먼지를 닦아내기 위해서 씻을 물을 준비했습니다. 그리고 예우를 다하기 위해서 종으로 하여금 손님들의 발을 씻게 했습니다. 그러나 유대인 종들에게 요구해서는 안 되는 매우 비천한 일이었습니다. 그런데 예수께서는 만물의 주인이시며, 적어도 제자들을 가르치는 선생이셨습니다. 그런 분이 제자들의 발을 씻겨주셨다는 것은 그 당시에는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모르는 이방 사람들은 다른 사람들을 주관하고 통치하면서 은인이라는 말을 들으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믿는 너희들은 그렇지 않아야 한다고 예수께서 말씀했습니다. 너희 중에 큰 자는 젊은 자처럼 열심히 섬겨야 한다고 하시면서 섬기는 자가 큰 자라고 하셨습니다.
발을 씻어주는 것은 씻어줄 수 있는 힘과 넉넉함이 있어야 합니다. 부모가 아이를 목욕시키지 아이가 부모를 목욕시키지 않습니다. 나중에 부모님이 연로해지면 자녀들이 부모를 섬깁니다. 자녀가 부모보다 더 큰 자가 되었다는 말입니다. 씻어주지 못하는 사람은 큰 자가 아닙니다. 큰 자이어야만 발을 씻어줄 수 있습니다. 예수처럼 말입니다. “사랑은 여기 있으니 우리가 하나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사 우리 죄를 속하기 위하여 화목 제물로 그 아들을 보내셨음이라”(요일4:10)고 말씀합니다. 예수는 목숨을 버릴 수 있는 자격과 능력이 있는 큰 자였습니다.
우리 그리스도인은 큰 자입니다. 우리는 세상을 섬기는 큰 자로 부름받았습니다. 공부해서 남 주라고, 돈 벌어서 남 주라고 부름받았습니다. 나는 성도들에게 명절에 세상을 섬기러 가는 마음으로 믿지 않는 친척들을 섬기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음식 준비와 설거지와 청소를 기쁨으로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어른들과 조카들에게 넉넉히 용돈을 드릴 수 있는 풍성한 재정이 되길 축복했습니다. 예수께서는 제자들의 발을 씻긴 후에 이런 말씀을 했습니다. “내가 주와 또는 선생이 되어 너희 발을 씻었으니 너희도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으니라 내가 너희에게 행한 것 같이 너희도 행하게 하려 하여 본을 보였노라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종이 주인보다 크지 못하고 보냄을 받은 자가 보낸 자보다 크지 못하나니 너희가 이것을 알고 행하면 복이 있으리라”(요13:14~17)
섬기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손을 펴서 나누는 자가 복이 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씩 우리 전도 팀을 위해서 밥을 해주시는 집사님이 계십니다. 이번에 딸이 좋은 직장에 취업이 되었으며 연수를 마치면서 이사장상을 받았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미혼모들, 외국인 근로자들, 장애인들, 새터민들, 유기된 아이들을 섬기는 분들도 있습니다. 그리고 성도들이 드리는 헌금으로 하나님나라와 세상을 섬기고 있습니다.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6:38)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습니다"(행20:35) 서로 발을 씻어 주는 것이 옳은 일입니다. 그것이 복 받는 확실한 길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