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돼지고기 삼겹살을 좋아합니다. 삼겹살과 양념 갈비 둘 중에서 하나를 고르라고 한다면 삼겹살을 더 선호하는 편입니다. 고소하고 약간 바삭하게 씹히는 맛이 좋습니다. 상추에 삽겹살과 함께 흰 쌀 밥과 마늘과 야채와 쌈장을 싸서 먹는 맛은 기가 막힙니다. 묵은 김치를 삽겹살과 함께 불판에 구워서 먹는 맛도 일품입니다. 물론 왠만한 고기 종류는 다 좋아하고 잘 먹습니다.
구약성경에는 먹을 수 있는 짐승과 먹을 수 없는 짐승이 구분되어 있습니다. 먹을 만한 짐승은 소와 양과 염소와 사슴과 노루와 같이 굽이 갈라져 쪽발도 되고 새김질도 하는 것들을 먹을 수 있었습니다. 다만 새김질을 하거나 굽이 갈라진 짐승 중에도 낙타와 토끼와 사반 등은 새김질은 하지만 굽이 갈라지지 않아서 먹지 못했습니다. 돼지는 굽은 갈라졌으나 새김질을 못하므로 먹지 못했습니다. 그리고 물에 있는 것들 중에서 지느러미와 비늘이 있는 것은 먹을 수 있었지만, 지느러미와 비늘이 없는 것들은 먹지 못했습니다. 새 중에서도 독수리와 매와 까마귀와 타조와 갈매기와 올빼미와 학과 박쥐 등은 먹지 못했습니다. 날기도 하고 기어 다니기도 하는 것은 먹지 못했습니다. 구약 시대에는 먹을 수 있는 정한 것들과 먹을 수 없는 부정한 것들에 대한 구분이 있었습니다.
구약시대에는 어떤 기준으로 정한 것과 부정한 것을 나누었을까요? 먹을 수 있는 짐승과 먹을 수 없는 짐승의 구분이 어떤 원칙으로 정해졌을까요? 아직까지 분명하고 흡족한 이론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몇 가지 이론들을 살펴보면 이렇습니다. 첫 번째, 하나님의 백성들이 자신을 부인하도록 하려고 주어진 것이라는 윤리적인 해석입니다. 그러나 다양성을 부정하며 금욕주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두 번째, 이방 종교들에서 숭배되거나 예물로 바쳐졌던 짐승들은 부정하며 그 짐승을 먹으면 영혼도 오염된다는 이론입니다. 그러나 이방 종교들도 하나님께 바칠 때 예물로 사용했던 소나 양과 염소를 예물로 바치는 경우도 많았습니다. 세 번째, 풍유적 해석입니다. 낙타를 먹으면 낙타의 강한 복수심을 갖게 되고 돼지고기를 먹으면 지나친 식욕과 성욕을 갖게 된다는 주장입니다. 어떤 논리적인 근거는 없습니다. 네 번째, 사람의 위생과 건강에 근거한 것이라는 이론입니다. 여러 가지 기생충과 병균들이 부정한 짐승에 치명적으로 있다는 주장입니다. 그러나 위생상의 위험은 부정한 짐승이나 정결한 짐승이나 모두 안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다섯 번째, 정한 짐승은 그 짐승이 속한 종의 일반적인 성향을 지니고 있지만 부정한 짐승은 속한 종의 공통적인 성향을 공유하지 않았다는 이론입니다. 예를 들어서 생선은 비늘이나 지느러미가 있지만 비늘이나 지느러미가 없는 물에 사는 것들은 공통 성향을 공유하지 않았기에 부정하다는 주장입니다. 어느 정도 설득력이 있는 것으로 받아들여집니다. 그러나 왜 발굽이 갈라지고 되새김질을 해야만 정결한가를 설명하기는 어렵습니다.
신학자들에게 가장 받아들여지고 있는 주장은 이것입니다. 정결한 짐승과 부정한 짐승의 구분이 하나님의 언약의 성향과 일치한다는 주장입니다. 하나님의 언약은 모든 땅에서 이스라엘 땅으로 그리고 성전으로 점점 집중되고 있습니다. 모든 민족 중에서 이스라엘 민족으로 그 중에서 제사장으로 선택을 좁혀가는 특징입니다. 모든 짐승 중에서 정한 짐승을 정하셨고 그 중에서 제물로 드릴 수 있는 짐승을 택하신 것도 언약의 성향과 같다는 이론입니다. 다시 말해서 이스라엘 민족이 하나님께 선택 받은 것처럼 정한 짐승도 하나님의 선택이라는 것입니다. 어떤 모양이나 특성이 기준이 아니라 하나님이 그렇게 정하셨다는 주장입니다. 그런 이유로 이스라엘 백성은 매일 하나님께서 택하신 음식을 먹으면서 여호와께서 택하신 백성이라는 사실을 확인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먹으면서도 자신의 정체성을 기억하고 하나님의 명령을 기억했을 것이라는 주장입니다. 먹을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것처럼 이스라엘 백성을 하나님께서 선택하신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나님의 자녀이며 성민으로서의 모범된 모습과 기준을 기록한 것이 십계명입니다.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 백성에게 하나님의 자녀이며 거룩한 백성이라는 사실을 기억하게 하셨습니다. 장례를 하면서, 음식을 먹으면서, 할례를 통해서, 제사를 드리면서, 절기를 지키면서, 많은 상황을 통해서 하나님의 자녀라는 인식을 분명하게 갖게 했습니다. 성경은 이렇게 말씀합니다.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출19:6) “야곱아 너를 창조하신 여호와께서 지금 말씀하시느니라 이스라엘아 너를 지으신 이가 말씀하시느니라 너는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를 구속하였고 내가 너를 지명하여 불렀나니 너는 내 것이라”(사43:1)
이제 예수를 믿는 사람들이 새 이스라엘 백성이 되었습니다. 그리스도인 된 우리가 하나님의 새 언약의 백성이 되었습니다. 우리도 순종을 통해서 새 언약의 백성이 된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어떤 행위로 구원에 이른 것이 아닙니다. “그런즉 원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달음박질하는 자로 말미암음도 아니요 오직 긍휼히 여기시는 하나님으로 말미암음이니라”(롬9:16) 하나님의 전적인 선택으로 하나님의 자녀가 되었습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는 하나님의 지대한 관심과 사랑을 받는 자녀입니다. “너희가 아들이므로 하나님이 그 아들의 영을 우리 마음 가운데 보내사 아빠 아버지라 부르게 하셨느니라”(갈4:6) 하나님 아버지께서 우리를 먹이시고 입히십니다. 하나님 아버지께서 구하는 자에게 좋은 것으로 주십니다. “너희는 택하신 족속이요 왕 같은 제사장들이요 거룩한 나라요 그의 소유가 된 백성이니 이는 너희를 어두운 데서 불러내어 그의 기이한 빛에 들어가게 하신 이의 아름다운 덕을 선포하게 하려 하심이니라”(벧전2:9) 예수를 믿는 우리가 어떤 존재인가를 분명히 알아야 합니다. 우리는 구원받았으며 하나님의 은혜와 사명을 받은 하나님의 자녀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자녀로 삼으셨기에 의무와 책임을 다 하시는 것처럼 우리도 의무와 책임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즉 사랑하는 자들아 이 약속을 가진 우리는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가운데서 거룩함을 온전히 이루어 육과 영의 온갖 더러운 것에서 자신을 깨끗하게 하자”(고후7:1) “하나님을 따라 의와 진리의 거룩함으로 지으심을 받은 새 사람을 입으라”(엡4:24) 예수를 믿으면 하나님의 자녀로 새 사람이 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