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일(10/23)은 추수감사절로 지킵니다. 추수감사절은 모든 것을 아시고 돌보시는 하나님께 감사하는 날입니다. 그런데 감사하는 삶을 살아가려고 하지만, 우리에게 더 자주 찾아오는 것은 염려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염려는 가만히 있어도 자동적으로 찾아옵니다. 건강, 돈, 자녀, 일, 장래 등 염려거리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런데 염려하면 잘 될까요? 염려하면 뜻대로 이루어지던가요?
예수님은 염려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까마귀를 생각하라 심지도 아니하고 거두지도 아니하며 골방도 없고 창고도 없으되 하나님이 기르시나니 너희는 새보다 얼마나 더 귀하냐 또 너희 중에 누가 염려함으로 그 키를 한 자라도 더할 수 있느냐 그런즉 가장 작은 일도 하지 못하면서 어찌 다른 일들을 염려하느냐 백합화를 생각하여 보라 실도 만들지 않고 짜지도 아니하느니라 그러나 내가 너희에게 말하노니 솔로몬의 모든 영광으로도 입은 것이 이 꽃 하나만큼 훌륭하지 못하였느니라 오늘 있다가 내일 아궁이에 던져지는 들풀도 하나님이 이렇게 입히시거든 하물며 너희일까보냐 믿음이 작은 자들아”(눅12:24~28) 새는 심거나 거두지 않고 골방이나 창고도 없지만 하나님이 기르십니다. 우리가 염려한다고 키를 조금이라도 크게 할 수 없습니다. 예쁜 꽃이 화장하고 길쌈해서 옷을 만들어 입지 않지요. 들풀도 하나님이 기르고 입히십니다. 하나님의 자녀인 우리는 새, 백합화, 들풀보다 비교할 수 없이 귀하다고 말씀하십니다.
버젓이 부모가 있는 자녀들이 먹고 마시는 것으로 걱정하거나 눈물 흘리며 기도하나요? 아니죠. 먹고 사는 것 때문에 수고하거나 몸부림치지 않지요. 마냥 즐거워하고 기뻐하고 행복하게 살면 부모는 행복합니다. 그거면 충분합니다. 우리의 아버지이신 하나님께서 먹고 살 것을 다 공급하시기에 염려하지 말라고 하십니다. 염려하면 오히려 안 됩니다. 우리에게는 염려 대신에 할 수 있는 놀랍고 위대한 것이 있습니다. 감사입니다. 생각해보세요. 자녀가 염려하는 것이 좋나요, 감사하는 것이 좋나요? 자녀가 부모에게 감사할 수 있다는 것은 성숙하다는 뜻입니다. 그래서 감사는 성숙과 믿음의 척도입니다. 어린아이들은 부모에게 뭘 달라고 할 때에 별 생각 없이 바로 얘기하죠. ‘밥 줘’ ‘돈 줘’ ‘휴대폰 사줘’ ‘안 해’ ‘싫어’ 그래도 어린아이니까 부모가 상처 받지 않고 필요한 것은 해주고 필요하지 않은 것은 때를 기다립니다. 그런데 다 컸는데도 부모에게 똑같이 한다면 어떨까요? ‘밥 줘’ ‘돈 줘’ ‘휴대폰 사줘’ ‘안 해’ ‘싫어’라고 한다면요? 부모 마음이 너무 슬프고 안타깝겠죠. 어떤 관계에서든 먼저 감사하고 필요와 도움을 요청하지요. 이것이 예절이 있는 대화법입니다. 하나님과도 마찬가지겠죠. 물론 하나님은 어린아이 같은 기도도 들으시지만 ‘하나님 돈 줘요’ ‘하나님 밥 줘요’ ‘승진시켜줘요’ ‘합격시켜줘요’ ‘되게 해줘요’ 같은 어린아이 수준으로 기도한다면 같은 수준으로 응답하십니다. 어린아이에게 주는 정도만 주시는 것이죠. 더 주시면 오히려 복이 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우리 기도에 감사가 더해지면 기도가 강력해지고 즐거워집니다. 기도가 우리 심령을 풀어주고 새 힘을 얻게 합니다. 정말 강력한 감사는 ‘범사에 감사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이것이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너희를 향하신 하나님의 뜻이니라”(살전5:18) 이 말씀은 우리 삶의 모든 것에 감사하라는 말씀입니다.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에 대해서 감사하며, 나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에 감사하는 것입니다. 때로는 나를 힘들게 하고 어렵게 하고 속상하게 하는 일도 감사하는 것입니다. 이런 감사를 할 수 있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능력의 삶을 살게 됩니다. 납득이 되고 이해되고 설득되고 받아들일 수 있어야만 감사한다면, 우리의 기도는 성장하지 못하고 계속 그 자리에 머물게 됩니다. 예수님이 우리 마음에 진정한 왕이 되실 때 기도의 강력함을 경험하게 됩니다. “그리스도의 말씀이 너희 속에 풍성히 거하여 모든 지혜로 피차 가르치며 권면하고 시와 찬송과 신령한 노래를 부르며 감사하는 마음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고 또 무엇을 하든지 말에나 일에나 다 주 예수의 이름으로 하고 그를 힘입어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하라”(골3:16~17)
우리는 순모임에서 감사제목 나누기를 합니다. 감사를 하면 마음이 부드러워지고 감사제목을 찾아보면 감사할 것들이 정말 많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 감사는 전염되고 더 커지게 되서 우리를 힘 있고 능력 있게 살도록 만듭니다. ‘맨날 무슨 감사제목을 나누느냐?’한다면, 감사의 능력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함께하는 가족과 사람들에 감사하고, 힘들게 하는 사람, 고통을 주는 사람, 억울하게 하는 사람이 있어도 하나님께 감사해보세요. 범사에 감사하라고 하셨으니 그렇게 해보세요. 그리고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지켜보세요. 주님을 바라보는 눈이 열리면 현실의 처지에 대한 낙심과 절망이 떠나가고 진정으로 풍성한 삶을 누리게 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