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는 어떤 곳이라고 생각합니까? 교회는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고백한 사람들의 모임입니다. 그런 사람들이 공동체로 모여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지냈는지 초대 교회당시로 돌아가서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초대 교회로 돌아가자’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교회의 본질을 잘 살펴볼 수 있는 곳이 초대 교회 공동체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의 제자들과 성도들은 약속하신 성령을 기다리며 기도하기에 힘썼습니다. 그러던 중 그들은 마가의 다락방에서 성령의 역사를 경험하게 됩니다. 그 기적을 보거나 듣고서 몰려온 많은 사람들에게 베드로는 설교합니다. ‘예수는 너희들이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 그러나 예수는 사망에 매여 있을 수 없었고 하나님의 약속에 따라서 사흘 만에 다시 살아나셨다. 그리고 하늘에 오르셨고 성령을 보내주셨다. 하나님께서는 예수를 주와 그리스도가 되게 하셨도다’ 베드로가 설교하자 수 많은 사람들이 ‘우리가 어찌할꼬?’라는 반응을 합니다. 베드로는 그들에게 ‘회개하여 예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고 죄 사함을 받고 성령을 선물로 받으라’고 외칩니다. 그 말을 믿은 수 천 명은 세례를 받게 되며 구원을 받습니다. 회개와 구원의 역사 이후에 사람들의 모습이 완전히 달라지게 됩니다. 우선 그들은 말씀의 가르침을 잘 받습니다. 그리고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기도하기를 힘씁니다.
성경에는 초대 교회 당시에 구원받은 사람들에게서 어떤 일이 벌어졌는지 기록되어 있습니다. 구원받는 사람은 자기 자신을 직면하게 됩니다. 자신의 무지, 무능, 교만을 알게 되며 무엇보다도 죄를 깨닫게 됩니다. 자신이 얼마나 악한 존재인지, 더러운 죄를 품고 있는지, 얼마나 교만한지를 알게 됩니다. 나도 고등학교 시절에 여름 수련회에서 눈물 콧물 흘리면서 나의 죄를 고백했던 일이 기억납니다. 구원받은 사람은 회개하여 죄 사함을 받고 성령을 받게 됩니다. 영원한 하나님의 자녀로 새로운 피조물이 됩니다. 그러므로 구원받은 자들은 죄 사함을 받은 감격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구원받은 사람에게는 천국을 경험하는 일이 벌어집니다. “그들이 사도의 가르침을 받아 서로 교제하고 떡을 떼며 오로지 기도하기를 힘쓰니라 사람마다 두려워하는데 사도들로 말미암아 기사와 표적이 많이 나타나니 믿는 사람이 다 함께 있어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또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며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성전에 모이기를 힘쓰고 집에서 떡을 떼며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고 하나님을 찬미하며 또 온 백성에게 칭송을 받으니 주께서 구원 받는 사람을 날마다 더하게 하시니라”(행2:42~47) 그들은 천국과도 같은 아름다운 교제를 하게 됩니다. 모든 물건을 서로 통용하고, 재산과 소유를 팔아 각 사람의 필요를 따라 나눠 주는 일이 벌어집니다. 물건을 서로 나누어 쓰니 누구 하나 모자람이 없습니다. 돈이 많은 사람은 쌓아두지 않고 필요한 사람에게 나눠줍니다. 어렸을 때 주일학교에서 선생님께 들었던 이야기가 생각납니다. 천국과 지옥에서 밥을 먹을 때에 아주 긴 숟가락으로 밥을 먹는데, 지옥에서는 자기들만 먹겠다고 하면서 아무도 먹지 못합니다. 그러나 천국에서는 서로 먹여주니까 넉넉하게 잘 먹는다는 이야기로 기억됩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곳이 천국입니다.
초대 교회 성도들은 날마다 마음을 같이하여 모이기를 힘쓰고 기쁨과 순전한 마음으로 음식을 먹었습니다. 우리도 명절이나 가족 행사 때에 형제들이 함께 하는 것은 소중한 일입니다. 지난 주 큰어머니께서 93세로 천국에 가셔서 사촌들과 친척들을 만났습니다. 자주 만나지 못했지만 얼마 전에 만났던 것 같은 정이 느껴졌습니다. 언제 만날지 모르니 볼 수 있을 때에 얼굴이라도 보려고 여기저기에서 왔습니다. 기도하고 덕담하고 차도 마시면서 형제의 우애를 나누니 마음이 따듯하고 좋았습니다. 이것은 가족만이 아니라 교회 공동체에서 더욱 깊이 느끼게 됩니다. 순식구들과 함께 말씀으로 삶을 나눕니다. 부서에서 형제의 사랑을 나눕니다. 성가대, 교사, 성도회에서 사랑을 나눕니다.
그렇다면 천국은 어떤 곳일까요? 한마디로 천국은 사랑하며 사는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천국에서는 서로 정직하게 상처와 비난이 없는 아름다운 교제를 합니다. 용납과 풍성함이 있으므로 고립과 외로움이 없습니다. 진실과 상호의존과 진정한 공감을 나눕니다. 서로 겸손하고 공손하게 섬깁니다. 자비와 긍휼을 경험합니다. 무엇보다도 천국은 하나님의 임재가 있는 곳이며 사랑하는 곳입니다. 천국은 죽어서만 가는 곳이 아닙니다. 이 땅의 교회가 천국의 모형입니다. 우리광염교회가 천국의 아름다운 모형이 되기를 바랍니다. 우리 교회에서 천국의 맛을 누렸으면 합니다. 정직하고, 비난과 판단이 없고, 고립과 외로움이 없고, 용납하며 채워주고, 서로 공감하고, 섬기고, 공손하고, 진정한 영적 공동체의 사랑을 풍성히 경험할 수 있는 우리 교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