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우리 교회는 건강하고 행복한 가정을 세우기 위해서 ‘행가세’(행복한 가정 세우기) 세미나를 합니다. 강사진으로 오게 되는 CCC(한국대학생선교회) 훼밀리 라이프 팀은 가정 사역에서 좋은 열매를 많이 맺고 있습니다. 대표 신종곤 목사님을 비롯해서 세 커플의 간사 부부가 세미나와 워크샵을 진행하게 됩니다. 신목사님은 5년 전에 우리 교회가 설립하면서 집에서 가까운 우리 교회에 새벽기도회를 계속 참석하셨던 분입니다. 한참 후에야 새벽기도회에 참석하는 것은 알게 되었지만 어떤 사역을 하는지는 구체적으로 몰랐었습니다. 한 두 번 사역 관련해서 팜플렛이나 안내장을 건네주셨지만 나는 큰 관심을 갖지 않았었습니다. 그런데 이번에 행복한 가정 세우기에 대한 절박한 마음을 갖게 되면서 신목사님과 교제하고 홈빌더라는 성경공부를 하게 되면서 좋은 만남이 이루어지게 되었습니다.
‘행가세’를 이야기하려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모르면 그 사람을 통해서 좋은 것들을 얻지도 못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수 년 전에 서울광염교회 조현삼 목사님이 어려운 교회들을 찾아 돕기 위해서 어떤 섬에 들렀을 때의 일입니다. 그 작은 어촌 교회의 목사님은 조목사님을 전혀 몰라봤습니다. 그 때는 그래도 <감자탕교회 이야기>가 많이 알려져서 웬만한 목회자들은 조목사님을 알고 있던 때였습니다. 어촌 교회 목사님은 본인 앞에 있는 사람이 누군지는 모르지만 자신의 이야기를 잘 들어주니까 교회에 대해서 푸념과 원망을 막 쏟아냈다고 합니다. 그렇게 되면 누구든 그런 말을 듣고는 좋은 마음이나 도와주고 싶다는 감동이 잘 안 생깁니다. 조목사님에게도 감동이 없었습니다. 어려워도 감사와 기도로 목회하는 목사님이나 선교사님을 보면 하나님께서 주시는 감동이 있습니다. 그 날은 어떤 감동도 없었고 어떤 일도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그 어촌 교회의 목사님을 생각하면 안타깝습니다.
예수님이 유대 지방에서 갈릴리로 가시다가 수가라고 하는 곳에서 한 여인을 만나게 됩니다. 수가성은 이스라엘 중에서 사마리아 지역에 속한 곳입니다. 사마리아는 유대인들이 매우 싫어했습니다. 사마리아인들은 이스라엘의 순수성과 정통성을 상실한 자, 혼혈인, 여호와를 모르는 자들로 유대인들에게 낙인 찍혔습니다. 그리고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사이에는 갈등과 대립의 역사가 있었습니다. 예수님 당시에도 유대인들에 의해서 사마리아인들은 심한 배척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을 긍휼한 마음으로 만나주셨습니다.
예수님께서 수가성의 우물가에 도착한 때는 정오였고 뜨거운 날씨라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시간이었습니다. 사람들의 눈을 피해서 한 여인이 물을 길러 나왔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사마리아 여인에게 “물을 좀 달라”고 하셨습니다. 유대 남자들은 거리에서는 여자와는, 심지어 자신의 아내와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여자에게는 어떤 인사도 금했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오해를 받거나, 아니면 유대인들에게 봉변을 당할 수도 있었지만 그런 것에 개의치 않으셨습니다. 사람들의 시선과 말과 가십들도 예수님의 긍휼한 마음을 막을 수는 없었습니다.
마리아 여인은 예수님을 의아하게 여겼습니다. 유대인들은 상종도 하지 않는 사마리아 여자인 자신에게 어찌하여 물을 달라고 하느냐고 물었습니다. 예수님은 “네가 만일 하나님의 선물과 또 네게 물 좀 달라 하는 이가 누구인 줄 알았더라면 그에게 구하였을 것이요 그가 생수를 너에게 주었으리라”(요4:10)고 말했습니다. 아직 여인은 예수님을 아직 잘 모릅니다. 예수님이 영원한 생명의 물을 주는 분인지 모릅니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지 모릅니다. 예수님이 자신의 갈증과 번민과 고통을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인지 모릅니다. 오늘날도 똑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사람들은 예수님을 모릅니다. 모르니까 외면하고, 무시하고 심지어는 대적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알려고도 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예수님을 진정으로 안다면 그렇게 대접하지 않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대화는 영적이었으며 그 여인의 마음을 꿰뚫는 말씀이었습니다. 여인의 정곡을 찌르는 예수님의 질문과 말씀에 자신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여인은 예수님과의 대화를 통해서 깊은 자신의 내면을 살펴볼 수 있었고 예수님께 자신을 드러내게 되었습니다. 예수님은 분명하고 단호하게 말씀하셨습니다. “이 물을 마시는 자마다 다시 목마르려니와 내가 주는 물을 마시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니 내가 주는 물은 그 속에서 영생하도록 솟아나는 샘물이 되리라”(요4:13~14) 예수님의 말씀처럼 예수님이 유일한 구원자이며 영생을 주는 그리스도입니다. 예수님은 영원한 생명과 고갈되지 않는 생수를 주시는 분입니다.
여자는 “그런 물을 내게 주사 목마르지도 않고 또 여기 물 길으러 오지도 않게 하소서”라면서 세속적인 욕망과 복에 관심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현실의 삶에서 허기진 갈증과 번민으로 마음을 다 빼앗긴 상태였습니다. 오늘날 사람들도 돈, 재물, 힘, 명예, 학력, 신분, 성공, 쾌락에 인생의 목표를 삼고 달려가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코 그것에는 진정한 만족이 없습니다. 사마리아 여인이 느꼈던 것처럼 갈증과 공허가 있을 뿐입니다. 아무리 좋아 보이는 것들도 예수님이 없다면 어떤 의미가 없습니다. 예수 그리스도 외에는 구원이 없고 진정한 행복이 없습니다. 예수님을 만나고 알아야만 하나님을 알게 되며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어야 하나님이 계획하신 선하고 아름다운 뜻을 알게 됩니다. 예배자에게 하나님이 베풀어 주시는 복과 은혜가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