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은 참으로 소중한 일입니다. 그 도움을 통해서 힘겨운 가난을 극복할 수 있고, 외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고, 두려움을 이겨낼 수 있습니다. 사람을 돕는 것만큼 교회를 돕는 것은 소중합니다. 사실 교회가 생명력이 있는 사람이기 때문에 교회를 돕는 것은 사람을 도우며 세우는 것입니다. 교회가 교회를 세우고 돕는 것은 교회의 매우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입니다.
스데반 집사의 순교 이후로 예수님을 따르는 성도들에게 큰 환난이 있었습니다. 그로 말미암아 흩어진 성도들이 베니게와 구브로와 안디옥까지 이르게 됩니다. 흩어진 성도들이 처음에는 유대인에게만 복음을 전했습니다. 그러나 빌립을 통해서 사마리아에도 복음이 전해졌으며, 에티오피아 내시에게도 복음이 전해졌습니다. 베드로를 통해서 로마의 백부장인 이방인 고넬료에게도 복음이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흩어진 성도들이 오게 된 안디옥은 지금의 튀르키예의 동남부에 있으며 시리아 국경에 가까운 도시입니다. 안디옥에 까지 흩어진 성도들이 무엇을 했을까요? 복음을 전했고 그곳에 교회를 세우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함께 하시니 수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고 회심하는 역사가 나타납니다. 즉 이방인들이 예수님을 믿게 된 것이죠. 그 소식이 예루살렘 교회에 알려지게 되면서 상황을 살피려고 바나바라고 하는 사람을 보냅니다. 예루살렘 교회가 바나바를 안디옥에 보낸 것은 하나님의 감동에 반응할 줄 안다는 것입니다. 교회가 세워졌다는 소식을 듣고서 놀랍기도 하면서 기쁘고 감격스럽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 감격이 식어버리지 않게 적극적으로 반응합니다. 성령의 감동에 즉각적으로 반응한 것입니다.
2016년 우리 교회는 동해에덴교회를 중심으로 전도 봉사를 했었습니다. 전도 봉사를 하면서 동해에덴교회 정창기 목사님과 사모님의 전도의 열정을 보고 배웠습니다. 수년간 호떡으로 250세대의 마을에 전도의 씨앗을 뿌려왔습니다. 그 섬김과 복음의 열정에 감동해서 그때부터 우리는 동해에덴교회에 전도용 건빵을 지원하기 시작했습니다. 지금까지 그 교회가 건빵으로 마음껏 전도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그리고 매달 큰 액수는 아니지만 몇몇 미자립 교회와 협력선교사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올 해 7월 첫 주부터는 몽골단기선교봉사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나님이 감동을 주시면 행할 수 있는 우리 교회가 되길 소원합니다.
바나바가 안디옥에 와보니 교회가 세워지고 많은 사람들이 모이기에 힘쓰고 있었습니다. 바나바는 하나님의 역사를 보게 되었고 성도들에게 예수님으로 견고하도록 말하고 가르칩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라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착한 사람은 온유한 사람입니다. 그럴 수 있는 이유는 하나님을 믿기 때문입니다. 정의로우시며 공평하신 하나님께서 하실 것을 믿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면 자신이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사회 정의를 자신이 세워야 한다고 생각하면 맨날 싸우고 투쟁할 수밖에 없습니다. 때로는 투쟁도 필요하지만, 다른 사람하고 싸우기 전에 자신과 싸우는 것이 더 필요합니다. 하나님 앞에서 말입니다.
바나바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사람입니다. 바나바는 집에 칩거하던 사울을 찾아가서 안디옥에 데리고 옵니다. 몇 년 전에도 사울을 제자들에게 소개해주었던 사람이 바나바입니다. 바나바는 사울이 복음 전도의 중심 무대에서 사역할 수 있게 했습니다. 아웃사이더를 인사이더로 만들었습니다. 사울의 회복으로 말미암아 본격적인 바울의 행전이 시작되었습니다. 바울 행전의 시작은 바나바의 도움과 헌신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믿음의 사람은 다른 사람들을 도울 수 있고, 세울 수 있는 사람입니다. 우리가 성령과 믿음으로 충만해야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일하십니다.
바나바는 큰 무리를 가르치기도 합니다. “만나매 안디옥에 데리고 와서 둘이 교회에 일 년간 모여 있어 큰 무리를 가르쳤고 제자들이 안디옥에서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 일컬음을 받게 되었더라”(행11:26) 바나바는 가르치고 세우는 역할을 감당합니다. 바나바와 사울의 가르침으로 세워진 안디옥 성도들의 모습을 보면서 ‘그리스도인’이라는 새로운 명칭이 생기게 되었습니다.
교회는 교회를 세우고 사람을 세우고 보내는 역할을 합니다. 바나바가 사울을 데리고 와서 함께 동역한 것처럼 우리는 서로 힘을 합해야 합니다. 서로 힘을 합해서 교회를 세우고 섬기고 다른 지역의 교회와 힘을 합해 하나님 나라를 세워나가야 합니다. 그 일에서 가장 핵심적인 것은 ‘성령의 인도하심’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서울광염교회에서 사역하며 가장 두드러지게 보고 배운 것은 성령의 감동에 즉각 반응하는 역동성입니다. 역사가 있는 교회가 오래 된 전통이나 형식에 굳어져 성령의 역사에 반응하지 못할 수 있습니다. 성령의 감동에 반응할 때 교회에는 생명력과 역동성이 나타나게 되며 복음은 힘있게 확장됩니다. 교회는 교회를 세우고 돕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