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깊은 삶으로 들어가기(the deeper life)
이 책은 모두 23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난 한번에 한 장씩 마음에 새기듯 매우 느리게 이 책을 읽었다. 이 책은 고마운 이의 선물로 내 손에 들어왔는데 나로선 저자(a.w토저)에 대해 전혀 아는 바가 없었기에 스스로는 선택하지 않았을 법한 책이라고 할 수 있다. 다행히도 누군가의 혜안으로 내게로와 이 책을 읽는 영광을 얻게 되었다.
서문의 글에서부터 이 책은 우리 삶을 향한 하나님의 뜻을 알게 해주는 ‘간편한 5단계’ 같은 건 없다고 단호하게 도전한다.
토저 박사의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주의 사자를 네 앞서 보내어’ 하는 제목의 시리즈 설교를 묶은 이 책은 일반적인 그리스도인들의 삶보다 더 영적으로 깊은 삶을 말한다. 더 깊은 삶을 위해 또 그 분의 뜻을 끝까지 따르기 위해 버려야 할 것과 취해야 할 것을 가르친다.
취해야 할 것
/순종/
당신이 저를 위해 무엇을 행하셨든지 그것에 제 마음을 열게 하소서. 그리하시면 당신이 원하시는 곳에 제가 있게 될 것입니다. 저는 저보다 마저 보냄을 받은 당신의 사자에게 복종하며, 당신이 보내기를 원하시는 곳으로 갑니다.
하나님은 그분의 백성을 그분이 보내고자
하시는 곳으로 몰아가신다.
종종 그 길은 우리가 원하는 길이 아닐 수도 있지만,
그분은 우리의 복종을 보시고 문을 열어주시며
앞으로 인도하신다.
그러므로 교회는 그분의 음성을 듣고
그것에 복종할 책임이 있다.
주의 사자가 앞서 인도하신다. 17쪽
우리의 관심의 초점은 순종에 있어야 한다. 그 분의 음성에 반응하는 가장 안전한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예비하신 인생의 길(들)이 아직은 우리의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아브라함처럼 갈 바를 알지 못하고 가야할 상황이며 다만 그를 신뢰하여 발걸음을 옮겨야 한다.
그렇다. 잘못된 방향으로 가지 않으려면 매사를
하나님 말씀의 권위와 지혜에 근거하여
결정해야 한다.
이 책의 목적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이 분명한 음성을 깨닫도록 돕는 것이다.
그분이 무엇이라고 말씀하시는가?
내 평생 나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해줄 이 음성을 어디서 들을 수 있을까?
이런 문제들에 대해 도움을 주자는 것이다.
20쪽
/날마다 주의 음성에 귀 기울이기/
하나님의 인도하시는 음성을 듣기 위해서는
마음을 잠잠히 해야 한다.
사실 우리 모두 이러한 훈련을 해야 한다.
25쪽
하나님의 인도하심은 구체적이다. 이스라엘을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인도하셨다. 지금은 등이며 빛이신 하나님의 말씀으로 인도하시니 그 분의 음성을 듣기 위해 말씀앞으로 나가는 훈련을 유지해야 한다. 그것도 날마다 마음을 다해서.
/믿음으로 취하기/
우리는 하나님의 것을 얼마나 취할 수 있을까?
취할 의지가 있는 만큼 취할 수 있다!
78쪽
신앙은 "다른 어떤 때에 적용되는 진리라면
왜 지금은 적용이 안 되겠는가?라고 말한다.
하나님이 어떤 다른 때를 위해 말씀하셨다면
그 말씀이 지금도 적용되어야 하지 않는가?
믿음은 그 말씀이 바로 지금 나에게 적용된다고
강조한다.
하나님께서 말씀하신 것이라면 반드시 진리이고 그것이 진리라면 지금도 진리이다.
50쪽
이 책을 읽으며 가장 큰 찔림과 도전을 얻었던 부분이었다. 말씀은 진리라고 생각하면서도 말씀의 능력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는 것임을 솔직히 알지 못했다. 그 때는 가능하나 지금 이 때는 어려울 수 있다고 모든 말씀을 받아들이는 나의 태도는 이렇게 부분적이었고 제한적인 것을 알게 되었다.
토저목사님은 두 종류의 그리스도인들이 있다고 하셨다. 하나는 진리를 믿는 사람이고, 다른 하나는 진리를 믿지 않는 사람이라고 그리고 이 둘의 차이는 너무 크다고..
나는 하나님이 어떤 때에 적용하신 말씀이라면 지금도 동일하게 적용될 것이라고, 믿음의 선진 누군가에게 적용된 말씀이라면 지금 나에게도 동일하게 적용되어질 수 있다고 받아들였다. 이 책을 읽고 나서 가장 크게 달라진 인식의 변화라 할 수 있다.
그리고 하나님은 한계가 없으시므로 내가 취할 의지만 있다면 날마다 그 분의 선물과 은혜를 받아 누리는 것이 지극히 당연하다는 사실을 감사하게 되었다. 또 날마다 믿음으로 이런 경험을 하게 되길 갈망하게 되었다. 나에게는 모든 일이 어렵고 힘드나 하나님께는 모든 일이 쉽고 가하다.
버려야 할 것
/불신앙/
불신앙은 믿는다고 말은 하지만 그 말씀이 바로 지금을 위한 말씀이라고 믿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불신앙의 상태로는 절대 주님의 인도를 받을 수 없다.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서 어떻게 그분의 인도를 받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나와 그분과의 관계를 방해하는 모든 불신앙올 제거해야 한다.
/내 삶의 통제권/
내 삶의 통제권은 오직 하나님께 있어야 한다. 내가 의 길을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궁리하지 않아도 하나님은 내 삶의 목적지를 이미 정하셨고 그 곳에 이루는 길을 알고 계신다고. 나의 계획을 빨리 포기하면 할수록 우리를 향한 그 분의 계획때문에 기쁨을 맛볼수 있다고 토저 목사님은 도전한다.
마지막/
책 속에서 알게 된 나의 하나님
하나님은 나를 위해 예비하신 복을 말씀 안에 숨겨두셨다. 다른 사람을 위한 말씀이라면 나를 위한 말씀도 된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말씀 속에서 다른 어떤사람을 위해 이루신 일을 지금 역시 동일하게 나에게도 이루실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돌이켜보니 나는 하나님을 바로 알지 못하고 오해했으며 늘 의심했다. 하나님이 삶의 골짜기로 나를 밀어 넣는다고만 생각했었다. 알고 보니 하나님은 나를 홀로 어딘가로 떠미신 게 아니었다. 나를 이끌고 함께 가셨다. (나만 모르고 있었다) 나를 위해 준비하신 후에 그 곳으로 이끌어가시고자 계획하셨던 터.
구약의 하나님은 이스라엘의 하나님이셨다. 그 모든 여정을 통해 그 사랑하심과 선하심을 보여주셨고 또 말씀으로 알려주셨다. 그 오랜 역사 속에 등장하신 광대하시고 크신 하나님을 나는 먼지와 같은 믿음으로 느리게 느리게 깨우쳐 가는 중이다. 그러나 나 혼자 가는 길이 아니라서 참 다행이다. 그 분이 내 옆에서 일깨워 주시고 가르쳐주시니 또 그 분은 이미 다 계획이 있으시므로 가장 안전한 길로 인도해주실 거라 확신한다.
더 깊은 삶을 사는 그리스도인이 필요한 이 때이지만 사실은 말씀과 하나님을 믿지 않아 구체적인 인도하심을 받지 못한 채 착각과 오류의 삶을 사는 모양만 그리스도인(나를 포함해)을 깨우는 광야의 소리같은 책이었다. 일독을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