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장례식을 집례하면서 예수님을 믿고 돌아가신 분의 장례식에는 슬픔도 있지만 평안과 위로가 많이 있음을 느낍니다. 그러나 믿지 않고 돌아가신 분이거나 믿지 않는 가족의 장례식에는 애통과 탄식이 많은 것을 보았습니다. 죽음을 바라보고 맞이하는 마음이 전혀 다르기 때문일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에게는 죽음이 끝이 아니며 그 후에 영원한 안식과 영광이 있기에 결코 장례식이 슬픔으로 끝나지 않습니다. 내 장례식에서는 하나님께 예배를 드리며 찬송가 405장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를 힘차게 부르면서 위로와 평안과 기쁨이 넘치는 천국환송예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예루살렘에서 가까운 베다니라고 하는 작은 마을이 있었는데 가난하고 병들고 소외된 사람들이 살고 있던 곳이었습니다. 예루살렘 성으로 들어가지 못한 소외 계층이 예루살렘 외곽에서 군락을 이루고 살던 곳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가난하고 병들과 소외된 사람들과 함께 하는 것을 즐기셨기에 베다니를 자주 들르셨습니다. 베다니에는 예수님이 사랑하시는 나사로, 마르다, 마리아라고 하는 남매가 살고 있었습니다. 마르다는 예수님께 대접하기를 좋아했던 여인이었고 마리아는 예수님에 대한 순수한 사랑과 헌신이 있었던 여인이었습니다. 그런데 오라비 나사로가 병들어죽게 되었습니다. 두 자매는 예수님을 급히 오시도록 사람을 보내었습니다. 예수님께서 많은 병자들을 치료하셨으므로 오라비도 치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했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은 베다니로 급히 가지 않으시고 오히려 이틀을 더 있던 곳에 머무십니다. “이 병은 죽을 병이 아니라 하나님의 영광을 위함이요 하나님의 아들이 이로 말미암아 영광을 받게 하려 함이라”(요11:4)
예수님께서는 이틀을 더 머물다가 제자들에게 나사로에게 가자고 하십니다. “우리 친구 나사로가 잠들었도다 그러나 내가 깨우러 가노라”(요11:11) 예수님이 죽음을 잠으로 여기신 것처럼 예수를 믿는 사람의 죽음은 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죽음을 너무 두려워할 이유가 없다는 말입니다. 죽음은 우리에게는 이 땅의 고통과 아픔을 다 끝내고 영광스런 하나님을 만나는 참된 안식입니다. 물론 이 땅에 사는 동안에는 최선을 다해서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입니다. 우리 교회 어르신들이 천국 가실 때에는 평안하게 가시길 축복합니다. 이삼일 누워 계시다가 만날 사람들 다 만나보고 돌아가시길 축복합니다. 심각한 치매나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상태로 오랜 세월 고통당하지 않으시길 바랍니다. 어떤 어르신은 자녀들 고생 안 시키고 천국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는 분도 계신데 얼마 전에 한 권사님은 주무시다가 천국에 가셨습니다. 그 권사님 입장에서는 큰 복을 받으신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예수님과 일행이 베다니에 도착하자 마르다는 예수님을 맞으려고 달려 나갑니다. “주께서 여기 계셨더라면 내 오라버니가 죽지 아니하였겠나이다”(요11:21)하면서 마르다는 서운함과 원망을 표현합니다. 그래도 마르다는 “나는 이제라도 주께서 무엇이든지 하나님께 구하시는 것을 하나님이 주실 줄을 아나이다”(요11:22)라고 믿음을 표현합니다. 물론 마르다는 죽은 자를 살릴 것이라는 기대보다는 가족들을 위로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예수님의 위로와 격려로 남은 자들에게라도 은혜를 기대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이 “네 오라비가 다시 살아나리라”(요11:23)고 말씀하시자 마르다는 “마지막 날 부활 때에는 다시 살아날 줄을 내가 아나이다”(요11:24)라고 말합니다. 예수님께서 나사로가 다시 살아날 것을 예고했으나 마르다는 먼 미래에 오게 될 죽은 자의 부활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예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니 나를 믿는 자는 죽어도 살겠고 무릇 살아서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죽지 아니하리니 이것을 네가 믿느냐”(요11:25~26) 마르다는 예수님이 메시아이시며 하나님의 아들이심을 고백하지만 나사로가 살아날 것을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예수님은 나사로의 무덤 앞으로 가셔서 나사로의 이름을 부르셨고 나사로는 다시 살아나서 무덤에서 나옵니다.
예수님은 생명의 주관자이십니다. 예수님을 믿는 자는 영생합니다. 그리고 예수님께서 다시 오실 때에 모든 성도는 부활하게 됩니다. 부활하신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죄에 대해서는 죽고, 의에 대해서는 살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우리를 의롭게 하셨다는 기쁨과 자유를 주시는 말씀입니다. 예수님은 ‘나는 생명의 떡, 세상의 빛, 양의 문, 선한 목자’라고 하십니다. ‘내게로 와서 마시라. 내가 주는 물은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 나는 부활이요 생명이다’라고 말씀하십니다. 우리는 부활하신 예수님 안에서 진정한 평안과 안식과 영생을 누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