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는 이집트에서 종살이하던 이스라엘 백성을 보내달라고 이집트 최고 권력자인 바로에게 요구했습니다. 모세가 백성을 보내달라고 했었던 명분은 하나님께 제사할 수 있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바로는 모세의 말을 거부하다가 열 가지 재앙을 당하게 됩니다. 결국 바로가 허락할 때에 '너희는 가서 제사를 드리라'고 말합니다.
즉, 출애굽은 하나님께서 당신의 백성을 예배자로 부르신 사건입니다.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에게 자유와 땅을 주시기 위함도 있지만 이집트에서 구원하여 올바른 예배자로 세우시려는 의지입니다. 그런데 바로는 “이 땅(이집트)에서 너희 하나님께 제사를 드리라”(출8:25)고 합니다. 그때에 모세는 이집트 땅에서 제사(예배)를 드릴 수 없으며, 그 땅을 벗어나야 한다고 말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님의 백성 삼으신 이유는 백성의 권세를 누리게 하시려는 뜻이 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예배하도록 우리를 부르셨습니다. 즉 하나님의 백성이라면 마땅히 드려야 하는 것이 예배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우리는 하나님께만 예배드려야 합니다. 다른 것도 섬기면서 동시에 하나님을 섬길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신앙은 마치 결혼과 같습니다. 결혼하고 다른 이성을 사귀어도 되나요? 결혼 생활 중에 외도를 하며 양다리를 걸쳐도 되나요? 그럴 수 없습니다. 결혼은 속함이요, 한 몸이 됨이요, 한 사람만을 사랑하겠다는 약속입니다. 결혼은 외도를 결코 용납하지 않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신앙과 결혼은 배타적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라는 표현도 나오며 우상숭배를 간음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예수님의 신부입니다. 세상의 그 무엇이 아무리 멋져 보여도 신랑이신 예수님을 대신해선 안 되며, 대신할 수 없습니다.
모세는 하나님이 명하시는 대로 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우리에게 명하시는 대로 하려 하나이다”(출8:27) 하나님이 명하시는 방법대로 예배해야 합니다. 구약 시대에는 매우 복잡한 제사법이 있었습니다. 여호와 앞에서 철저하게 준비하며, 정결하게 정해진 장소와 사람들이 제사했습니다. 그러나 이젠 단번에 예수님께서 영원한 제물이 되셨습니다. 우리는 구약에 나오는 복잡한 제사법을 지키지 않아도 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이 원하시는 예배자의 모습은 있다고 생각합니다. 예배는 이벤트나 공연이 아닙니다. 한 사람 한 사람, 모든 성도가 주체적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것입니다. 겸손한 마음으로 하나님께 나아가야 합니다. 향유 옥합을 깨뜨린 마리아의 순전함처럼 말입니다. 우리는 코로나19로 인해서 부득이하게 영상예배를 병행해서 드리고 있습니다. 영상예배를 드리는 성도들 자체가 잘못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께 집중하며, 공동체로 교제하는 온전한 예배를 드리지 못해서 안타까운 것입니다. 자칫 영상예배를 관람하는 듯이 하거나, 예배가 끝나기도 전에 영상을 중단한다거나, 기도하는데 다른 일을 한다거나, 자리에 앉아있지 못하고 왔다갔다 하게 되더라는 말을 들었습니다. 물론 예배당에서 예배드리면서 딴 생각을 하면서 하나님께 집중하지 못한다면 역시 안타까운 일입니다. 어쩔 수 없이 영상예배를 드릴지라도 하나님의 얼굴을 구해야 합니다.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하여 하나님을 사모해야 합니다.
그리고 예배를 드리기 위해서 신실한 준비가 있어야 합니다. 마음과 몸을 준비하며, 기도로 준비해야 합니다. 과거 우리 믿는 부모님들은 매끼마다 밥을 짓기 전에 성미를 먼저 준비했습니다. 토요일에는 목욕을 했습니다. 심지어 구겨진 지폐를 펴기 위해서 다림질까지 했었습니다. 한 두 시간 걸어서 예배당에 가는 것은 예삿일이었습니다. 옳고 그름을 떠나서, 어떤 신학보다도 하나님을 감동시키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그런 열심과 헌신이 한국 교회를 세웠습니다.
무엇보다도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해야 합니다. “하나님은 영이시니 예배하는 자가 영과 진리로 예배할지니라”(요4:24) 성령과 진리이신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예배드려야 한다는 말씀입니다. 즉, 예배조차도 우리의 힘과 의지와 노력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께서 우리가 하나님을 예배할 수 있도록 도와주셔야 가능합니다. 예배는, 구원 받은 하나님의 백성이라는 최고의 기쁨과 감사의 표현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이 우리의 왕이며 주인이시라는 고백입니다. 예배는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생명과 능력과 은혜와 복을 주시는 통로입니다. 마치 핸드폰을 충전해야 다음날 제대로 쓸 수 있는 것처럼, 우리는 예배를 통해서 하나님이 주시는 에너지를 충전받게 됩니다. 예배는 우리의 호흡이며 생명입니다.
우리는 예배자입니다. 영상예배는 부득이하게, 어쩔 수 없이 드리는 예배 방식입니다. 우리는 다시 회복되어 정상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을 꼭 인식해야 합니다. 예배가 빨리 정상화되어지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우리는 예배에 성공해야 합니다. 예배에 성공해야 인생이 성공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