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세네갈 김명수 선교사님에게서 다급하게 문자톡이 왔습니다.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는 이야기와 음성 판정이 나오기를 기도해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김선교사님은 아프리카 세네갈에서 선교 사역을 하고 있는 분으로
3년 전 안식년 중이었을 때에 우리 교회에 와서 한 번 설교했었습니다.
아래는 선교사님에게서 온 문자톡 내용입니다.
"지난 주 월요일부터 발열증상이 시작되더니 갈수록 고열로 고통이 커서 어제 코로나 검사를 했습니다.
이미 폐쪽이 좀 불편해서 코나로바이러스 병동에 입원을 해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오늘 결과가 나오는데 코로나가 아니길 기도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루 밤을 보냈는데 현지 병원생활이 너무 힘이 듭니다.
밤 2시반까지 병원직원들이 큰 소리로 대화를 하고 노래를 부르기도 하네요.
환자들이 잠을 자야하는데...
열을 해열제로 잡는 것보다 자연적으로 잡아야 한다며 계속 놔두다 보니 결국 고열이 설사를 동반했습니다.
화장실 변기 뚜껑에 변들이 묻어있고 물도 나오지 않아 엉거주춤 서서 볼 일보다가 갑자기 식은 땀이 나고 어질어질해져서 간신히 뒷처리 하고 나왔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내 몸이 앞으로 쑥 빨려나가는 것 같더니 나도 모르게 뒷걸음을 치었습니다.
그리고 깨어보니 복도바닥에 누워있더군요.
온 몸에 식은 땀이 흘렀고요.
왼손 정맥에 연결된 주사제를 넣은 플라스틱 관이 바닥에 부딪치면서 피가 바닥에 뿜어져 나오고...
전화를 해도 직원이 오지도 않고...
한 20분을 차가운 바닥에서 누워 있다 힘들게 일어나 병실로 돌아오면서 미치도록 고국이 그리워지더군요.
며칠 전에 집에 아플 때도 힘들었지만 병원에 와서 정말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몸이 아픈 것이 50%이라면 병원 환경의 50%가 합쳐져서 100%의 힘든 시간이라는 숫자가 나오는 것 같습니다.
한국사람으로서 보호자없이 격리되어 있다보니 겉에서만 보던 로칼병원이라는 것이 (세네갈 사람들에게는 좋은 시설이지겠만) 어떤 것인지를 절절히 느끼게 됩니다.
오늘 결과가 나옵니다.
나오면 연락을 준다고 합니다.
여기에 와보니 저도 저지만 제 아내와 딸을 위해서라도 제가 확진판정을 받으면 안 될 것 같습니다.
제가 확진판정을 받으면 아내와 주희도 격리병원에 입원을 해야합니다.
반드시 음성판정이 나오기를 간절히 기도해주세요."
.....
그리고
오늘 아침에 다시 문자톡이 왔습니다.
확진 판정이 나왔다고 합니다.
너무 안타깝고 당혹스러운 소식에 마음이 먹먹했습니다.
선교사님이 잘 이겨낼 수 있기를 기도했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은혜와 능력으로 승리하실 것이라는 문자톡을 보냈습니다.
김선교사님의 치료를 위해서 기도해주세요.
교회에서는 우선 20만 원을 보냅니다.
다른 곳에서도 많은 후원이 들어오길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
p.s. 지난 월요일(6/1) 4차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왔다고 다시 연락이 왔습니다.
기도해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시네요^^
그래도 참 다행입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