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NER> 존 윌리엄스, p.395
스토너는 미국의 존 윌리엄스가 쓴 소설 책이다. 1965년에 출간된 이 소설은 거의 50년이 흐른 뒤에야 미국이 아닌 유럽에서 베스트셀러 반열에 올랐다. 많은 사람들의 인생 책으로 꼽히고 있는 책이다. 이 책은 제목도 '스토너'이고, 주인공도 '스토너'이다. 그리고 줄거리는 스토너의 인생스토리이다.
스토너는 농부의 자식으로 태어나서 농과 대학에 가기 위해서 콜롬비아에 있는 대학에 진학을 한다. 우연히 영문학 수업을 듣고, 문학의 매력에 푹 빠진다. 그리고 자신이 가야 될 길은 농부가 아니라 학자의 길이라는 것을 깨닫고, 그때부터 문학과 강의에 대한 열정으로 평생을 성실하게 살아가는 사람이다. 중간에 ‘이디스’라는 여인을 만나서 결혼을 하기도 하지만, 그 결혼 생활은 굉장히 불행했다. 또 잠깐 '캐서린'이라는 다른 여자를 새로운 사랑을 하기도 하지만 그 역시 실패로 돌아가게 되었다. 대학에서는 학과장과의 갈등 때문에 너무나 어려운 고초를 당하게 된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병이 들어서 쓸쓸하게 죽음을 맞이하는 것으로 이 소설을 끝이 난다.
한 사람의 인생을 성공이냐 실패냐 이분법으로 나눌 수는 없지만, 책의 주인공인 스토너의 삶은 ‘실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는 학자로서 명성을 떨치지 못했고, 교육자로서 학생들의 인정을 받지도 못했다. 사랑에도 성공하지도 못했고, 가장으로서 가정에 책임의식을 가지고 제대로 돌보지도 못했다. 그는 선하고 참을성 많고 성실한 면이 있었지만 현명하다고 하기는 힘들었다. 불굴의 용기와 지혜로 난관을 극복하기보다는 조용히 인내하며 기다리는 편이었다. 스토너의 악의 무리 (이디스, 로맥스, 칠스워커 등)를 지혜와 용기로 무찌르고 사랑하는 사람을 행복의 세계로 이끄는 상상을 했지만, 악의 무리는 승승장구했다. 상황을 단번에 바꿔주는 극적인 반전은 나오지 않았다. 그는 죽음을 앞둔 병상에서 같은 질문을 몇 번이나 되닌다. "넌 무엇을 기대했나?" 이처럼 스토너의 삶이 그렇게 눈에 띄지도 않고, 재미있지도 않다. 오히려 굉장히 밋밋하고 답답할 수 있다. 요즘 말로 하면 '아웃 사이더'에 가까운 사람이다.
이처럼 스토너의 삶은 ‘실패’에 가깝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어떻게 이 소설이 많은 사람들의 인생 책으로 꼽힐 수 있을까?, 스토너의 삶이 실패와 불행에 가깝지 않나’ 라는 의문과 생각이 들 수가 있다. 이 소설을 쓴 작가인 존윌리엄스는 인터뷰에서 이런 말을 했다.
"나는 그가 진짜 영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소설을 읽은 많은 사람들이 스토너의 삶을 슬프고 불행한 것으로 보는데 하지만 내가 보기에 그의 삶은 아주 훌륭한 것이었습니다. 그는 대부분의 사람들보다 나은 삶을 살았습니다.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그 일에 어느 정도 애정을 갖고 있었고, 그 일에 의미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이런 시각에서 보면 스토너의 삶은 행복하다.
스토너 책을 읽고 나서 몇가지 질문을 던질 수 있었다.
‘나는 만족하며 살고 있는가?’
‘나는 죄와 타협하지 않고 정직과 인내로 살고 있는가?’
‘내가 기대하는 것이 무엇인가?’
내가 하는 일에 만족하며 사는 것이 정말 중요한 것 같다. 나를 향한 사람들의 시선이 곱지 않고, 생각이 다르고, 심지어 비난이 있을지 모른다. 내가 하는 일이 사람들의 눈에는 작게 여겨질지 모른다. 그러나 내가 하는 일에 자부심을 가지고, 만족하며 감사하며 사는 것이 새삼 중요함을 깨닫는다.
스토너는 한 번 눈 감아주면 분쟁이 일어날 일 없고, 또한 교수로서 명성을 유지하는 좋은 자리와 기회가 주어질텐데 그것에 타협하지 않고 소신있게 행동하는 모습에 적잖은 감동이 있었다. 인생 길에 여러 유혹, 시련, 역경이 찾아오더라도 죄와 타협하지 않고, 정직과 성실과 인내로 인생의 방주를 만들어야 겠다.
스토너는 ‘나는 무엇을 기대했나’는 질문을 남기고 죽음에 이른다. 존 윌리엄스 작가는 스토너의 인생을 크게 평가한다. 작가는 스토너 인생 스토리를 보면서 세상 사람들 역시 ‘이런 스토너의 여운이 남는 인생을 본받으라’ 는 메시지를 주는 것 같다. 그러나 성경적인 관점에서 나는 스토너의 인생은 안타까운 인생으로 평가가 된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부재 된 인생이었기 때문이다. 하나님이 빠진 인생은 헛되고, 아무 기대가 없고, 무의미하다. 작가가 말하는 스토너의 인생에서 ‘성실, 정직, 인내’ 등의 진함과 담백한 것들을 뽑아 낼 수는 있겠지만, 하나님이 없는 인생은 결국 ‘노답’인 것이다.
웨스트민스터 1문 1답이다.
‘인생의 목적은 무엇인가?’
’사람의 주된 목적이 무엇인가?‘
'사람의 주된 목적은 하나님을 영화롭게 하는 것과 영원토록 그분을 즐거워 하는 것이다'
하나님의 말씀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며 사는 길이 가장 복된 길이다. 그리고 하나님과 동행하는 인생은 죽음을 앞두고 이렇게 고백할 수 있을 것이다.
"하나님이 내 인생에 가장 큰 기대였고,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나의 기대를 크게 이루어 주셨다"
"나의 간절한 기대와 소망을 따라 아무 일에든지 부끄러워하지 아니하고 지금도 전과 같이 온전히 담대하여 살든지 죽든지 내 몸에서 그리스도가 존귀하게 되게 하려 하나니 이는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 (빌 1:20-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