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서는 어제(5월 5일 금요기도회) 설교 때 제가 참고했던 책이기도 합니다^^
제가 신학대학원에서 구약신학 교수님, 신약신학 교수님, 실천신학(예배학) 교수님 등 모든 분야 교수님에게 적극 추천받은 책입니다.
전공책 공부하기 바쁘다는 핑계로 읽기를 차일피일 미루다가 졸업과 동시에 본서를 읽어내려가자 왜 신학 각 분과의 모든 교수님들이 탁월한 책으로 본서를 소개하고 신학생들이 꼭 읽어야 할 책으로 추천하셨는지 절실하게 깨달았습니다. 이 책을 읽고는 우리 성도님들께 꼭 본서를 소개하는 시간을 갖고 싶었습니다.
본서는 구약과 신약을 하나의 통합적인 주제로 연결하여 살펴보고자 하는 책입니다. 그 주제는 바로 '예배'입니다. 정확하게는 우리가 '누구를(무엇을) 예배하느냐'는 질문으로 성경을 풀어나가고 있습니다.
본서의 저자는 그레고리 빌이라는 신약신학자인데 구약성경에도 아주 능통하다는 것을 본서만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의 원제는 "We Become What We Worship : A BIBLIAL THEOLOHY OF IDOLATRY"로 해석하면 "우리는 우리가 예배하는 것이 된다 : 우상숭배의 성경적인 신학"이라는 제목입니다.
이 타이틀이 이 책의 내용을 해석하는 열쇠입니다. 저자는 이 주장을 성경에서 뒤받히고 있음을 구약을 넘어 신약까지 치밀하게 연구하여 우리에게 소개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사실 일반 성도님들이 읽기에 부담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우리가 성경을 다독하거나 일독을 했더라도 정독해서 읽었다면 저자의 글을 읽어내려갈 때에 마치 우리가 알고 있는 파편화된 성경지식들이 하나로 끼워 맞춰지는 놀랍고 황홀한 경험을 하게 될 터이지만, 반대로 성경에 대한 지식이 상대적으로 빈약하다면 이 치밀한 성경 연구가 우리의 머리를 아프게 하고 지루하게 만들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성경을 다독하거나 정독해서 읽은 경험이 없더라도 성경을 옆에 두고 이 책에서 인용하는 수많은 성경구절을 함께 읽어가면서 이해하고 천천히 음미해서 읽는다면 마침내 이 책을 다 읽을 때에 읽기 전과는 비교할 수 없는 성경을 이해하는 힘과 능력이 일취월장했음을 경험하게 될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습니다.
어제의 설교 내용의 일부를 소개하는 것이 이 책의 내용을 요약하여 소개하는 것이라고 생각하여 덧붙이고자 합니다.
"우리는 우리가 예배하는 것을 닮아갑니다(시 115:8). 우리는 지금 구약의 이스라엘 백성들처럼 보이는 형상을 숭배하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것이 우리가 우상숭배자가 아님을 증거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가 탐내는 마음을 가진 모든 대상이 다 우상입니다(골 3:5). 그리고 그 우상을 닮아가는 것이 하나님이 우상숭배하는 자에 대한 1차적인 형벌입니다."
우리가 만약 돈이 우상이라면 돈처럼 될 것입니다. 말 그대로 돈이 우리의 삶을 지배하는 것입니다. 돈이 많으면 한없이 교만해지고 돈이 없으면 한없이 연약해지고 돈을 쫓고 돈에 매달리는 삶을 살아가게 되는 것입니다.
우리가 권력이 우상이라면 권력처럼 될 것입니다. 권력을 가지면 권력을 갖지 못한 자를 짓밟고 그들을 유린하고 온갖 악행을 저지를 것입니다. 반대로 권력을 가지지 못하면 끝없이 권력을 가진 자를 동경하거나 그를 향해 시기와 질투를 넘어서 분노하고 권력을 얻기 위해서라면 무슨 짓이든 할 것입니다.
반면에 우리가 하나님만을 예배한다면 하나님을 닮아가게 될 것입니다. 하나님을 예배하는 우리는 하나님의 성품을 닮아갑니다. 우리는 우상을 닮아가고 있습니까, 하나님을 닮아가고 있습니까? 이 책이 우리에게 질문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