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와 함께 하고 있는 연강도사님이 목사 안수를 받습니다.
30대 중반의 젊은 나이에 안수를 받네요.
우리 교회 안에서 또 한 명의 목사가 세워집니다.
사람이 세워지는 일이 너무나 귀하고 감사한 일입니다.
하나님이 귀하고 보배롭게 쓰실 것이라고 믿고 기도합니다.
내일 오전10시30분 교회에서 안성 사랑의교회 수양관으로 출발합니다.
목사안수식이 오후 2시라서 12시까지 도착해서 점심식사를 먹게 한답니다.
안수 받는 연강도사님이 오시는 분들에게 감사하는 마음으로 대접하는 겁니다^^.
함께 가실 분들은 시간에 맞춰서 오시면 됩니다.
제가 목사로 안수 받던 18년 전이 생각납니다.
저는 만 35세에 목사 안수를 받았네요.
아무 것도 모르고 나름대로의 치기어린 열정만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 저를 키워주시고 세워주신 분들이 생각납니다.
부모님의 사랑과 기도, 조현삼 목사님의 격려와 칭찬, 많은 성도들의 축복...
그리고 가장 아름다운 아내의 헌신과 내조^^
이런 것들이 없었다면 저는 없었을 것입니다.
목사가 되는 것이 감격스럽거나, 부담스럽거나, 특별하게 다가오지는 않았던 것 같습니다.
그저 하나님의 말씀과 마음을 잘 알아서 전하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제가 직장 생활을 몇 년 하면서 세상을 조금 경험했었기에,
만나는 사람들과 성도들에게 진정한 삶의 행복과 의미를 알려주고 싶었습니다.
허무하고 안타까운 세상 속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에게 진리를 전하고 싶었습니다.
지금 돌아보니 목회만 하면서 살아온 것 같습니다.
그렇다고 목회를 규모있고 짜임새 있게 잘 하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좀 더 잘 했으면 좋았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많이 듭니다.
그냥 순진하게 할 수 있는 것들만 하려고 발버둥을 쳤다는 생각이 듭니다.
가정과 아내를 잘 살펴야 하는데 그렇지도 못했습니다.
목사로서 지성과 영성에 힘쓰면서 살아야 하는데 많이 부족했습니다.
여전히 부족함과 아쉬움으로 강단에 설 때마다 죄송함을 갖습니다.
더군다나 요즘은 건강을 잘 살펴야 할 것 같아서 건강에 시간과 에너지를 들이고 있습니다.
목회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고 마라톤이라서 그렇습니다.
건강함을 유지하기 위해서 먹는 것, 운동하는 것,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좀 더 일찍 신경을 썼으면 더 좋았을텐데 하는 마음도 들지만,
지금이라도 그 사실을 깨닫게 하셔서 감사합니다.
이제 앞으로 17년 정도 목회하면 제게 정해진 기간을 다 하는 겁니다.
물론 그 때까지 할 수 있을지는 하나님만이 아시는 일이지요^^.
몇 일 전에는 앞으로 어떤 목회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보았습니다.
이런 저런 생각과 계획과 그림을 그려보다가,
목회는 하나님께서 인도하시는 길로 순종하면서 나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그렇게 목회하려고 했었습니다.
물론 어떤 계획과 준비와 실천 등을 나름대로 했지만, 인도하심이 먼저라고 생각했습니다.
자칫 무엇을 한다고 하면서 나 자신의 생각과 욕심이 앞서지 않도록 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이랬다 저랬다 하는 것 같기도 하고, 명확한 철학과 방안이 없는 것 같을 수도 있었습니다.
그렇지만 매순간마다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받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목회와 인생의 주인되심을 고백하면서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이 하라는 것을 하면서 성실하고 충성스럽게 살고 싶습니다.
남은 시간을 하나님의 종으로 살고 싶습니다.
하나님 잘 섬기며 따라 가는 것이 저의 꿈입니다.
제가 세워놓은 생각과 방침과 철학이 하나님의 뜻을 막는 일이 없어야 하겠지요.
세워진 방침과 방법을 하나님께서 치우라고 하면 바로 치워야겠지요.
하나님이 주시는 방침이 있다면 역시 바로 해야 하겠지요.
그런 목회를 하고 싶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들과 함께 하는 것이 제게 큰 축복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