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옥 선교사님은 재작년에 홈빌더 목회자 모임을 통해서 알게 된 분입니다.
CCC(대학생선교회)에서 파송받아 싱가폴과 인도에서 사역했고 안식년으로 한국에 들어왔었습니다.
6개월 정도 홈빌더를 함께 하면서 그 분 안에 있는 신실함과 열정을 볼 수 있었습니다.
한국에서 안식년 중에도 우리나라에 들어와서 일하고 있는 인도인 근로자들을 섬기고 있었습니다.
주일과 평일에 그들을 만나서 하나님을 함께 예배하고 성경을 가르쳤습니다.
예수님을 처음 알게 된 인도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세례를 베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안식년을 보내고 작년 전반기에 필리핀으로 다시 선교 사역을 떠났었습니다.
선교사님에게 보낸 70만 원의 '생명의 쌀' 500kg으로 열정적으로 사역하는 소식이 또 왔습니다.
'쌀 행전'이라고 명명하면서 한 가정씩 50곳을 돌면서 쌀을 전하고 심방하며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하루 날짜와 시간을 정해서 50가정을 초청해서 나눠주는 것이 편할텐데,
선교사님은 한 가정 한 가정 방문을 하면서 쌀을 나누며 정성을 쏟고 있습니다.
참 귀하고 헌신적으로 사역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게 그려집니다.
성도들이 하나님께 드린 헌금을 조금이라도 성의를 다 해서 사용하고자 하는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우리 성도과 함께 감동을 나누고 싶어서 이곳에 적습니다.
아래는 김성옥 선교사님에게서 온 편지입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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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요즘 자주 비가 내리고 흐린 날이 계속 되니 개미들도 마른 곳을 찾아 들어오고
바퀴벌레, 도마뱀, 거미...이제는 지네까지 집으로 침입을 하여 환경전쟁이 심합니다.
동네 개들도 우리 집 앞에서 실례를하여 파리들이 모여들고
고양이는 늘 철문 쇠창 사이로 드나들며 자곤 합니다.
사실은 옆집이 자기 집인데 말입니다.
이들과의 사귐도 많이 익숙해진 것 같습니다.
질척한 시골길을 자주 달리다 보니 차가 깨끗할 날이 없는 것 같습니다.
심방하기에 바쁘고, 학생들 실어 나르기에 바쁘긴 하지만 복음전할 대상들을 만나고 심방하며,
초신자들을 가르치기에 바쁘다는 이 사실 하나만으로도 감사가 됩니다.
주위 눈치를 보며 복음도 제대로 전하지 못했던 인도에서의 삶에 비하면
눈코 뜰새 없이 사역에 바쁜 요즘이 몸은 피곤하지만 영혼은 날아갈듯 합니다.
마치 물고기가 물을 만난 듯 말입니다.
10월부터 시작된 교회 개척 사역이 조금씩 진척되고 있습니다.
물댄 동산 교회팀의 갑작스런 방문으로 3명의동네 어른을 초청하여 오픈 예배를 드렸고,
이어서 익산 북문교회에서 4명의 미용팀이 방문하여 4일간 봉사를 해 주었고,
아들 주형이가 다니는 싱가폴 순복음 교회팀이 와서 5일간 사역을 도와 주었습니다.
이들 팀들을 적시에 하나님이 보내 주셔서 사역이 열리게도 하시고 진척되게도 하셨습니다.
2학기 신학교 사역은 1, 2학년 학생들에게 사도행전을 일 주일에 2번씩 가르치고 있습니다.
지난 12월 4일에는 보홀 지역 62명의 목회자들을 불러 모아
한국 교회 성장 요인에 대해 세미나를 개최하여 이들을 격려하고 도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이번 크리스마스 시즌은 그 어느 때보다 더 바빴고, 풍성한 열매를 얻을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갑자기 한국의 우리광염교회 담임 목사님한테서 전화가 왔습니다.
매년 연말에 불우 이웃 돕기로 쌀 나누어 주는 행사를 해 왔는데 올해는 저희들이 사역하는 곳에서
그 행사를 하도록 지원하겠다며 10kg 씩 50명분의 헌금을 보내왔습니다.
기도하는 가운데 1회성 행사로 끝내기 보다는 동네 어려운 가정을 방문하여
복음도 전하고 쌀도 나누어 주는 것이 좋겠다고 생각되어
어려운 가정을 소개 받아서 여러 가정들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이 과정을 통하여 이들의 삶의 현장을 돌아보며 조금이나마
이들의 어려운 형편들을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더 많은 사람들을 접촉함으로 더 많은 사람들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12월 22일에는 그 동안 방문한 사람들을 초청하여 30명과 함께 성탄축하예배를 드리고,
식사하며 즐겁게 교제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특별히 여기는 크리스마스 행사가 1월까지여서
주님이 준비하신 사람들을 시간을 두고 찾아 가고 있습니다.
쌀 나눠주기를 하면서 한 곳의 성경공부가 3곳이 더 생겼고 숫자도 동네별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제 주중에는 저녁마다 마을 별로 4군데서 성경 공부가 이루어 지게 되었습니다.
12월 26-28까지 9명의 중 고등부 학생들과 함께 수련회를 했습니다.
이제 이 청소년들 중심으로 찬양팀이 형성되면 예배가 좀더 풍성해 지리라 생각됩니다.
지속적인 훈련을 통해 이들이 하나님의 말씀으로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필리핀 보홀에서 김성옥 박찬흥 선교사 드림
* 필리핀 현지인 가정을 방문한 김성옥 선교사님(사진 오른쪽)이
현지인 가정의 가장과 쌀을 사이에 두고 앉아 있는 모습
* 또 다른 가정을 향해서 쌀을 들고 걸어가는 김성옥 선교사님의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