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내 옆에서 늘 돕고 있다면 얼마나 큰 힘이 될까요? 어떠한 어려운 일이 있을 때마다 지혜와 용기가 되어주는 존재가 옆에 있다면 살아가는 동안에 꽤 살만할 것입니다. 그런데 놀랍게 그런 존재가 있습니다.
헤롯왕이 열 두 사도 중 하나인 야고보를 칼로 죽입니다. 유대인들이 기뻐하자 헤롯은 더욱 인기를 얻으려고 사도 중에서 최고 지도자라고 할 수 있는 베드로도 잡아서 옥에 가둡니다. 베드로까지 죽게 되면 예루살렘 교회는 순식간에 지도자 두 명을 잃게되는 큰 위기를 맞게 됩니다. 이런 상황에서 교회는 무엇을 했을까요? 돈이나 빽을 써서 베드로를 빼내려고 시도하지 않았습니다. 창과 칼을 들고 싸우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할 돈과 힘과 무기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들은 함께 모여서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이에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하더라”(행12:5) “깨닫고 마가라 하는 요한의 어머니 마리아의 집에 가니 여러 사람이 거기에 모여 기도하고 있더라”(행12:12) 현재 그들이 할 수 있는 것이라고는 기도밖에 없었습니다. 그러나 사실 기도가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일입니다.
하나님을 믿는 우리에게는 기도할 수 있는 자격과 특권이 있습니다. “너희가 내게 부르짖으며 내게 와서 기도하면 내가 너희들의 기도를 들을 것이요”(렘29:12) “모든 기도와 간구를 하되 항상 성령 안에서 기도하고 이를 위하여 깨어 구하기를 항상 힘쓰며 여러 성도를 위하여 구하라”(엡6:18) “아무 것도 염려하지 말고 다만 모든 일에 기도와 간구로, 너희 구할 것을 감사함으로 하나님께 아뢰라”(빌4:6) 예수께서 하신 많은 약속 중에서 기도 응답의 약속이 가장 많다는 것을 안다면 기도하는 기쁨을 놓치지 않을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기도보다는 다른 방법을 먼저 생각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브라함이 하갈을 취한 것처럼, 우리도 하갈 같은 카드를 사용합니다. 응답이 없다고, 더디다고, 하나님이 해결하지 못하시니 자신이 해야 한다고 하면서 카드를 사용합니다. 권력 있는 사람을 찾고, 로비를 벌이고, 돈을 쓰고, 빽을 씁니다. 물론 요즘은 '김영란법'이 있어서 돈을 쓰고 빽을 쓰는 일이 쉽지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그런 일이 벌어지기도 합니다. 싸울 생각을 하고, 어떻게 싸울지 궁리합니다. 진짜 카드 대출과 사채를 쓰다가 큰 어려움을 당하기도 합니다.
물론 필요에 따라서는 도움을 받아야 합니다. 주변사람들의 지혜를 모으고, 마음을 모아야 합니다. 그러나 기도가 가장 강력하고 위대한 일입니다. 기도할 때에 하나님께서 사람도, 지혜도, 돈도 주십니다. 교회와 성도들이 모여서 기도할 때에 주의 사자가 나타났습니다. 주의 사자인 천사가 베드로를 깨워서 옥에서 구출해서 나오게 합니다. 베드로 옆에 있던 두 군사의 눈을 멀게 하고 칼과 창을 무용지물로 만들었습니다. 철장의 쇠문이 저절로 열렸습니다. 성도들이 기도할 때에 하나님의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구하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주실 것이요 찾으라 그리하면 찾아낼 것이요 문을 두드리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열릴 것이니”(마7:7) “너희가 내 안에 거하고 내 말이 너희 안에 거하면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라 그리하면 이루리라”(요15:7)
교회와 성도들은 베드로를 위해서 간절히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그러나 정작 베드로는 옥에서 누워서 자고 있었습니다. 내일 죽일지도 모르는데 어떻게 잠을 잘 수 있는지 대단한 배짱입니다. 베드로는 예수께서 잡히시기 전에 겟세마네 동산에서 기도하실 때에도 잠을 자던 사람이었습니다. 베드로는 잠을 자고 있는데 교회와 성도들이 기도했습니다. 즉, 여기에서 기도하면 저기에서 하나님이 일하십니다. 서울에서 기도할 때에 부산에서 일이 벌어집니다. 한국에서 기도할 때에 중국, 동남아시아, 아프리카 등에서 역사가 나타납니다. 부모가 기도할 때에 자녀를 지켜주십니다.
내 삶을 돌아보면 많은 위기에서 지켜주신 하나님을 고백할 수밖에 없습니다. 독사에 물렸다가 살아난 일, 자동차 사고에서 생명을 지켜주신 일도 경험했습니다. 인도, 네팔, 말라위, 케냐, 아이티 등등 힘들고 위험한 봉사 현장에서 지켜주신 일이 셀 수 없이 많습니다. 결혼하고 10년 만에 딸 하주를 주신 일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부모님과 성도들과 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지금까지 지켜주셨습니다.
어떤 일을 시작하기 전에, 준비와 계획을 철저히 해야 하지만 무엇보다도 기도해야 합니다. 기도는 최고의 능력입니다. 기도의 대상, 기도의 능력은 절대적입니다. 기도는 하나님의 마음을 움직입니다. 기도는 사람의 마음을 흔듭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천사를 보내셔서 도우십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이미 응답을 준비하시며 천사에게 명령하십니다. “곧 네가 기도를 시작할 즈음에 명령이 내렸으므로 이제 네게 알리러 왔느니라 너는 크게 은총을 입은 자라”(단9:23) 그렇습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는 크게 은총을 입은 자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