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멘토 모리'는 '네가 죽을 것을 기억하라'를 의미하는 라틴어입니다.
지난 2월26일 89세로 별세한 이어령 초대 문화부 장관의 평생 좌우명이었다고 합니다.
몇 년 전에 출간 되었던 '지성에서 영성으로'<이어령 저, 열림원>라는 책을 읽으며 감동이 컸었습니다.
한국 최고의 지성인이었던 분이 신앙을 갖게 되면서 기록한 신앙 저술이었기에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먼저 예수님을 믿게 된 딸의 신앙과 그 삶을 보면서 그는 무엇이 그녀의 삶을 바꿨는지 궁금했으며,
결국 그도 '영성'에 대한 참회론적인 메시지를 그 책에 빌어서 기록하였다고 할 수 있습니다.
평소 존경하던 분이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기에 그 분에 관한 기사를 관심있게 읽었습니다.
어제(2/28) 국민일보에 실린 '이어령 전 장관 삶과 신앙'에서 마음에 와닿는 부분을 발췌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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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인은 역병의 역사를 보면 동서양이 따로 없지만 그래도 자세히 들여다보면 뭔가의 흐름이 보인다고 했다. 페스트의 비극을 겪은 영국 런던 시민들이 쥐가 더 이상 창궐하지 못하게 목재 대신 돌과 벽돌로 도시를 재건한 사례를 들었다. 서구인들의 삶의 형태도 달라졌다. '위생(衛生)'개념이 등장하고 급기야 1660년쯤 현미경이 고안되면서 세균의 실체가 밝혀졌다고 했다. 런던 시민이 흑사병으로 죽음을 겪으면서 위생 개념이 등장하고 결국 종교개혁과 르네상스로 이어진 사실을 곱씹어 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 전 장관은 어쩌면 코로나19가 은총일 수도 있다는 얘기도 했다. 늘 바쁜 일상 속에서 살다가 처음 '격리'를 경험하면서 넘쳐나는 시간과 마주하게 된 일상을 예로 들었다. 그런데 그 시간의 의미는 사람마다 달랐다. 숨어 있던 선한 예수님 얼굴을 찾은 사람이 있는가 하면, 그렇지 않은 크리스천도 있다는 것이다.(중략)
고인은 평생 세상에 기적이 있느냐고 물으면 지금 인간들은 하나님의 기적 속에 살고 있는데, 뭘 기적을 더 믿으라 하느냐고 반문했다. 자신의 삶을 '기적'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5년 동안 암과 사투를 벌여 온 고인은 릴케의 '두비노의 비가(悲歌)'처럼 하나님과 대화를 나눈다고 했다. 육체적 고통과 불행을 겪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믿는 종교가 진짜 종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중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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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는 국민일보 29면에 실린 기사 전면(全面)입니다.
시대의 지성 ‘마지막 수업’은 “네 죽음을 기억하라”-국민일보 (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