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것들이 다 목적이 있고 이유가 있습니다. 10년 이상 잘 쓰던 선풍기가 망가져서 집에 선풍기 한 대를 새로 샀습니다. 선풍기는 더운 여름날에 시원하게 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냉장고는 음식물이 부패되지 않도록 보관하는 것이며, 제습기는 특히 여름날에 높은 습기를 제거해주는 가정의 필수품이 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가전제품을 비롯해서 모든 것에는 만들어진 이유가 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하는 모든 행위들도 다 목적이 있습니다. 공부도, 취업도, 결혼도 목적이 있습니다. 그 목적에 맞게 해야 편안하고 행복한 삶을 살게 됩니다. 공부를 통해서는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배우게 되고 자신의 역할을 하면서 살게 됩니다. 일은 돈을 벌고, 삶의 의미를 찾고, 사회에 공헌하는 목적이 있습니다. 결혼도 목적이 있습니다. 배우자의 덕을 보고, 외로움을 달래고, 욕구를 채우고자 하는 목적도 전혀 없지는 않겠지만, 그런 것들만이 목적이 되어 버리면 그 가정은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결혼은 하나님께서 사람에게 만들어 주신 것입니다. 아담과 하와를 지으셔서 한 가정을 이루어 살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이 그렇게 하신 이유는 배우자의 덕을 보고, 외로움을 달래고, 욕구를 채우기 위해서보다는 배우자를 도와주는 ‘돕는 배필’로 살라고 하셨습니다. 다시 말해서 돕기 위해서 결혼을 해야 그 결혼 생활이 행복하게 됩니다. 행복을 목적으로 결혼하면 오히려 행복은 멀어집니다. 그러나 돕겠다고 결혼하면 그 가정에 하나님이 행복을 부어 주십니다. 무엇이든지 목적대로 해야 가장 잘 되고 행복합니다.
그렇다면 자녀 양육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결혼했으니까 자연스럽게, 아니면 계획하지 않았는데 자녀가 생겼더라도 양육의 목적은 있어야 합니다. 왜 자녀를 기르냐는 것입니다. 자녀의 성공이나 행복 때문입니까? 아니면 부모 자신의 즐거움과 행복 때문입니까? 요즘 부모들은 자녀의 성공과 행복이 양육의 목적이 된 듯합니다. 부모라면 누구나 자녀가 부모보다는 더 잘 되어서 행복하기를 원합니다. 그러나 많은 부모들이 자녀를 기르는 목적이 없기 때문에 방향을 몰라 안절부절 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염려와 걱정과 근심으로 이리 저리 휩쓸려서 시간을 보내고 맙니다.
자녀 양육의 목적은 자녀의 성공도, 자녀의 행복도 아닙니다. 더군다나 부모의 행복도 아닙니다. 결혼, 공부, 일, 이사, 취업, 투자를 하는 목적이 분명해야 행복한 삶을 살 수 있듯이 자녀 양육도 그 목적을 바로 알아야 자녀와 부모가 모두 행복할 수 있습니다. 자녀 양육의 목적이 성공이나 행복이라면 결코 그 자녀와 부모는 성공하거나 행복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자녀 양육의 목적은 무엇일까요? 자녀 양육의 목적은 자녀들의 ‘거룩’입니다. 거룩이란 구별되었다는 의미입니다. 그저 세상 속의 의미없는 한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을 주인으로 고백하며 살아가는 자녀가 되게 하는 것이 자녀 양육의 목적이 되어야 한다는 말입니다.
자녀는 하나님의 자녀이며 부모는 유모와 같습니다(살전2:7). 유모는 아이를 맡아서 돌보다가 진짜 엄마가 오면 그 아이를 다시 엄마에게 돌려줍니다. 자기 자식이라고 우기면 안 됩니다. 즉, 자녀를 하나님의 사람으로 잘 길러서 하나님께 다시 돌려 드려야 합니다. 유모이지만 자기 자녀를 기르는 것처럼 사랑으로 길러야 합니다. 사랑은 하지만 착각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 자녀는 내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입니다. 부모는 유모일 뿐입니다. 맡기신 하나님의 뜻에 따라서 주의 교양과 훈계로 잘 양육해서 하나님께 돌려 드려야 합니다.
부모는 자녀에게 가르친대로 살아야 합니다. “너희는 나를 본받는 자 되라”(고전4:14-16)고 바울은 자신이 가르친대로 본 받아 살라고 당당히 말합니다. 그렇다면 여러분의 자녀가 여러분처럼 살기 원하십니까? “나처럼만 살아라”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습니까? 어떤 부모도 자신없을 것입니다. 부모가 모범이 된다는 것처럼 어려운 것은 없는 것 같습니다. 완벽한 부모는 될 수 없지만 부모다운 부모는 될 수 있습니다. 완벽하지 못해서 실수하고 잘못했으면 자녀에게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면 됩니다. 실수를 인정하고, 용서를 구하는 부모는 존경받는 부모가 됩니다. 그리고 그렇게 살려고 하는 부모를 통해서 자녀들은 부모를 따르게 되고, 부모를 존경하게 됩니다. 그리고 자녀에게 줄 수 있는 최고의 것은 부모 자신입니다. 자녀에게 돈, 선물, 먹을 것, 교육 등도 부모가 줄 수 있지만, 부모 자체가 최고로 좋은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을 위하여 이삭에게 복을 주셨던 것처럼, 하나님께서 당신을 위하여 자녀들에게 복을 주실 것입니다. 하나님 앞에서 살아가는 당신을 통해서 후손들이 잘 될 것입니다. 예수를 믿는 우리는 이렇게 고백할 수 있습니다. “나를 만난 아들, 딸은 잘 될 거야” “나로 인해서 자손들이 복을 받을 거야”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