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는 목사님입니다.
제가 태어날 때부터 아버지는 목사였습니다.
군목으로 20년, 전역 후에 개척해서 30년 정도 목회하셨습니다.
어렸을 때는 아빠가 목사인 것이 싫었습니다.
교회에서 성도들에게 주목 받는 것이 부담스러웠습니다.
착해야 하고, 잘해야 하고, 함부로 말하거나 행동할 수 없었습니다.
그것이 싫었고 자유(?)를 찾아서 어디론가 훨훨 떠나고 싶었습니다.
그러다가 정말 떠나보기도 하고, 내 하고 싶은대로 해버리기도 했습니다.
그렇지만 마음은 힘겨웠고, 영혼은 공허했습니다.
고등학교 시절에 기도원에서 기도하다가 나도 모르게 울면서 기도했던
"하나님, 저 목사하겠습니다"라는 기도가 계속 제 영혼 속에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우리 삼남매가 다 목사와 사모가 되기를 기도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쌍수 들고 반대하셨지요^^
어머니는 목회자의 아내로 고생을 참 많이 하셨습니다.
어머니는 제가 신학교를 가겠다고 할 때도 처음에는 만류하셨습니다.
"너 잘 다니는 회사는 어떻게 하고 신학을 하려고 그러느냐?"
아버지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좋아하셨구요.
이제는 제가 목사가 되서 교회를 담임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 교회 설립1주년이 되었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1주년을 축하하면서 시를 한 편 쓰셨습니다.
아버지는 자주 시조시를 쓰셔서 여러 모임에서 읊으시곤 하십니다.
시인협회에도 가입되어 있는 시인이시구요.
아버지의 시조시는 군더더기가 없습니다.
담백하고, 솔직하고, 깨끗합니다.
마음에 있는 그대로 쓰시면서 믿음으로 고백하기도 하고, 선포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전 아버지의 시조시가 좋습니다.
아버지가 쓰신 수십편의 시조시가 제 컴퓨터 안에 있습니다.
제 딸 하주가 태어났을 때, 돌 때, 생일 때, 등등 가족들과 관련된 시도 많습니다.
책으로 한 권 엮어서 출판해 드렸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습니다.
아버지를 아시는 모임들 중에서 아버지에게 시를 부탁하시곤 합니다.
아버지는 좋아라하시면서 시를 쓰고, 모임에 가셔서 읊으십니다.
아래는 우리광염교회설립1주년을 맞으면서
우리 아버지가 지은 축하시입니다.
사랑합니다.
우리광염교회 설립1주년 축시
이종실
하나님의 섭리 따라 도봉산 자락에 우리광염교회 태어났다.
선한 목자 음성 듣고 착한 양들 몰려든다.
토실토실 자라거라
백마처럼 달려가며 독수리 날듯이 솟구쳐 올라가라.
황소처럼 밭을 갈고 개미처럼 들끓으며 벌 떼같이 일어나라.
종달이 울부짖듯 새벽부터 부르짖고 매미처럼 울어대라.
사명 감당 하려면은 말씀탐구 잘하며 성령충만 하사이다!!
흑암 권세 앞에서는 뱀처럼 지혜롭고 사자같이 포효하라.
도봉산 토박이니 도봉동에 둥지 틀고
수락산이 이웃이니 상계동도 아우르며
의정부도 끌어안고 서울경기 함께 가자.
북한 땅이 동토이니 복음으로 통일 작업
내친김에 땅끝까지 온누리를 교구삼자.
오! 우리광염교회여! 섬기면서 역사하자!
2014년 7월 13일
1주년 경축
우리광염교회 생일을 축하합니다.
1년 밖에 안되었지만
우렁차고 힘있고 장차 커서 훌륭한 일을 해낼수 있는
웅비와 자질을 갖춘 우리 광염교회 위에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 하기를 기도합니다.
자식옆에 오래동안 살아 계서서
자식을 위해 자손을 위해 이웃을 위해
그리스도의 복음을 위해 축복하고 기도하는
아버지를 두신 목사님
부럽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