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부터 수요일까지 2박3일간 교역자들이 교갱협(교회 갱신을 위한 목회자협의회) 수련회를 다녀왔습니다.
몇 년 만에 교갱협수련회를 다녀오게 되어서 감회가 새로웠습니다.
많은 분들이 참석을 원했지만 수용 인원의 한계가 있어서 1천명의 목회자만 참석을 했다고 합니다.
1천명도 대단히 많은 숫자라서 숙소 등이 다소 불편함이 있었습니다.
그래도 한국 교회에 이렇게 귀한 목사님들과 공동체가 있다는 것을 새삼 느낄 수 있었고 또한 감사했습니다.
새벽부터 밤 늦게까지 계속되는 집회에 참석하고, 모든 강의를 다 들으려니 쉽지 않았습니다.
내년에도 또 오게 된다면 낮에 진행되는 강의는 적절히 골라서 들어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랜만에 참석해서, 하나라도 놓치지 않으려는 마음에 다 쫓아다니느라고 힘들었습니다.
그래도 시간마다 주시는 은혜와 감동이 있어서 너무나도 좋았고 귀했습니다.
두 번의 저녁 집회 때는 말씀을 통해서 큰 은혜와 도전을 받았습니다.
두 분 선배 목사님의 솔직하면서도 진지하고 깊이 있는 메세지는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다시 초심으로 돌아가서 예수 그리스도를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습니다.
참석한 많은 분들이 수련회 주제처럼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하다고 고백했을 겁니다.
20년, 그리고 30년 이상 목회 해오신 선배 목회자의 진솔한 고백 앞에 함께 눈물 흘리는 시간이었습니다.
집회 후에 한 시간 동안 진행된 기도회 중에도 눈물을 쏟으며 자신과 한국 교회와 나라를 위해서 기도했습니다.
교황 방문을 통해서 한국 교회가 어떤 교훈을 얻어야 하는가의 강의도 있었습니다.
아주 민감한 사항이기에 글로 쓸지를 고민했지만 그래도 필요하기에 이렇게 썼습니다.
종교인 때문에 한국 사회가 이렇게 열광적으로 환영하는 경우가 별로 없었습니다.
천주교는 우리 개신교와는 많은 부분에서 확연히 다릅니다.
그래서 한국 교회에서는 무조건 교황 방문을 환영하면서 바라볼 수만은 없는 것이었죠.
그렇다고 드러내놓고 반대하고 폄하하는 것도 참 어리석은 노릇인 것이죠.
천주교는 교황 방문을 통해서 치밀하게 메스컴을 통해서 홍보하고, 미화하는 전략을 펼쳤습니다.
그렇다고 우리 개신교가 무조건 비판하고 흥분만 해서는 안 될 것입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길 수 밖에 없었는가를 진지하게 고민해야 한국 교회가 성숙하게 되는 것이며
한국 교회가 큰 교훈을 삼아서 더욱 진일보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을 이해해주고, 공감해주고, 옆에 있어줄 사람(그 사람이 지도자면 더욱 좋다)에 목말라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우리 교회가 이런 부분들을 진지하게 고민하면서, 진리는 흔들리지 않으면서 현실에 맞게 변화하면서 나가야 할 때라는 것입니다.
더 이상 현실의 다양함에서 나타나는 문제들을 묵인하고, 묵과해서는 안된다는 것입니다.
개인주의, 성공지상주의, 물질만능주의, 외모지상주의, 가족과 공동체성의 해체, 생명경시주의(자살) 등등
이런 것들이 우리 한국 교회가 실제적으로 안고 가면서 고민하고 해결해 가야할 중요한 이슈들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자살 방지를 위한 생명사랑운동을 하고 있는 전문가의 강의와 한 교회의 사례를 보면서
한국 사회가 안고 있는 자살 문제는 교회가 품고 나가야 할 중요한 문제라고 느껴졌습니다.
목회 현장에서 실제로 벌어지고 있는 많은 고민과 문제를 더 이상 외면하는 것은 직무유기라는 누군가의 말을 들었습니다.
예배, 선교, 구제, 교제, 교육이라는 큰 틀을 가지고 나가는 교회 공동체가 이제 매우 다양화된 사회 속에서
좀 더 적극적으로 현실 문제를 떠 안고서 하나님 앞으로 가지고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하나님 앞에서 어떻게 지혜롭게 해나갈 것인지 기도해야 할 것입니다.
그럼 하나님께서 지혜와 총명을 주실 것이며, 선하게 인도하실 것이라고 믿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