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하나님이란 존재를 알 수 있을까요? 안다면 얼마나 알 수 있을까요? 하나님이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세상 만물의 아름다움을 보거나, 생명의 신비를 경험하거나, 고난과 아픔과 기적 같은 일을 경험해보면 하나님이 존재한다는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물론 눈에 보이는 것만 믿으려고 하는 사람에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믿는다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더군다나 하나님이 어떤 존재인지 안다는 것은 더욱 쉽지 않습니다. 마치 소경이 코끼리를 만져보고 코끼리가 어떻게 생겼는지를 말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하나님이 스스로를 보이시고 알게 하시지 않는다면 사람은 하나님에 대해서 알 수 없습니다. 하나님은 자연과 양심과 역사를 통해서 당신을 희미하게 알게 하시지만, 성경을 통해서 좀 더 분명하게 보여주셨습니다.
기원전 586년에 유대는 대제국 바벨론의 공격을 받아서 멸망당하게 됩니다. 유다의 왕족과 귀족 그리고 기술자 등 많은 사람이 포로로 잡혀 갔습니다. 사실 유다의 멸망 전부터 선지자 예레미야는 유다가 멸망당할 것이며 왕이 포로로 끌려간다는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이런 예레미야의 예언을 듣고 유대의 왕이 가만히 둘리가 없었습니다. 선지자를 통해서 주시는 말씀을 거절하고 회개하지 않는 유대의 마지막 왕 시드기야는 예레미야를 시위대 뜰에 가두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님께서는 예레미야에게 숙부에게서 밭을 사라고 명하셨습니다. 예레미야 자신은 감옥에 있고, 나라도 곧 망할텐데 땅을 사는게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강남에 땅을 사라는 것이 아니라 전혀 개발할 수도 없는 야산을 사라고 하는 것보다 더 황당한 말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예레미야에게 이렇게 하라고 말씀하신 데에는 깊은 의미가 담겨 있었습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회복하시고, 백성들을 고국으로 돌아오게 하실 것이라는 약속을 상징했습니다. 이때 예레미야는 하나님의 전능하심을 찬양하며 기도합니다. 예레미야의 기도를 통해서 사람과는 차원이 다른 하나님을 알 수 있습니다.
예레미야는 이렇게 기도했습니다. “주께서 큰 능력과 펴신 팔로 천지를 지으셨사오니 주에게는 할 수 없는 일이 없으시니이다”(렘32:17) ‘큰 능력과 펴신 팔’이라는 말은 구약에서 주로 출애굽 사건을 펼치신 하나님을 표현할 때 사용합니다. 하나님은 열 가지의 재앙과 홍해 사건을 통해 애굽에서 이스라엘 백성들을 구원하셨습니다. 그리고 광야에서 불기둥과 구름기둥으로 인도해주셨습니다. 만나와 메추라기까지 공급해주셨습니다. 예레미야는 이러한 하나님의 전능함을 상기하며 찬양했습니다. “주는 은혜를 천만인에게 베푸시며ᅠ아버지의 죄악을 그 후손의 품에 갚으시오니 크고 능력 있으신 하나님이시요ᅠ이름은ᅠ만군의 여호와시니이다”(렘32:18) ‘은혜’라는 말은 받을만한 자격이 없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변함없고, 신실한 사랑’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하나님은 그 은혜를 풍성하게 공급해주시는 분입니다. ‘천만인에게’, ‘수천대에 이르기까지’ 공급하십니다. 하나님이 가지고 계신 은혜가 부족하다거나 모자라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예레미야는 또 다른 하나님의 성품을 노래했습니다. “주는 책략에 크시며 하시는 일에 능하시며 인류의 모든 길을 주목하시며 그의 길과 그의 행위의 열매대로 보응하시나이다”(렘32:19) 예레미야의 찬양처럼 하나님은 공의로우십니다. 하나님은 인류의 모든 것을 주목하시며 사람들이 가는 길과 행위를 지켜보십니다. 그리고 그들이 행한 열매대로 보응하십니다. 하나님은 의인에게는 상을, 또 죄인에게는 벌을 내리십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말씀하십니다. “나는 여호와요 모든 육체의 하나님이라 내게 할 수 없는 일이 있겠느냐”(렘32:27)
여호와는 ‘스스로 존재하는 분’이라는 뜻입니다. 하나님은 그 누구에게 창조되지 않으셨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누구의 도움이 필요하지 않으신 스스로 존재하시는 분입니다. 동물이나 사람은 다른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하지만, 하나님은 어떠한 도움도 필요로 하지 않습니다. 이처럼 하나님은 우리와는 근원과 존재 자체가 다른 분입니다. 하나님은 전지성, 전능성, 자존성, 독립성, 불변성, 무한성, 편재성, 영원성 등 하나님만이 가지신 속성이 있습니다. 우리는 이러한 하나님을 깊이 묵상하고, 신뢰하고, 알면 알수록 찬양과 감사 그리고 평안을 누릴 수 있습니다.
혹시 이런 저런 문제와 아픔과 고난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분이 있나요? 염려와 걱정과 두려움으로 안타깝게 보내는 대신에, 우리의 모든 상황을 아시는 하나님께 기도해야 합니다. 전능하신 하나님은 우리의 기도를 들으시고 응답해주실 것입니다. 사회와 나라와 교회와 세계에 대한 문제도 함께 기도해야 합니다. 아무도 해결할 수 없는 그 문제를 하나님은 해결하실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