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최저 기온이 영하 17도까지 내려가기까지해서 다들 추워서 어쩔 줄 몰라합니다. 나도 왠만큼 춥지 않으면 내복을 입지 않지만, 어쩔 수 없어서 겨울 내복을 꺼내서 입었습니다. 이렇게 추운 날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분들이 있지 않을까 생각하다가 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에서 근무하는 이경아 사회복지사님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지난번에 어려운 가정이 있어서 도움이 필요하다는 말씀을 들어서였습니다. 마침 성탄절입니다. 예수님께서 우리의 죄와 허물을 용서하시려고 사람이 되어서 이 땅에 오셨을 때에, 마땅히 누일 곳을 찾지 못하다가 결국 마굿간에서 태어나 말구유에 누이셨지요. 이렇게 추운 날씨에 예수님께 따뜻하게 누울 수 있도록 해드리고 싶는 마음이 있습니다. 그래서 추운 날씨에 어렵게 살고 있는 한 가정을 찾아보게 된 겁니다. 도봉서원복지관에서 담당자로 일하는 지은미 사회복지사님이 한 어르신에 대해서 메일을 보내왔습니다. 아래는 그 메일의 일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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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봉서원종합사회복지관을 이용하시는 한갑석(가명) 어르신은 도봉2동 재개발 지역에 위치해있는 허름한 주택가에서 홀로 생활하고 계십니다. 젊은 시절 생계를 위하여 막노동일을 하였고 결혼하여 자녀도 낳았지만 오랫동안 당뇨병을 앓고 있던 아내가 백혈병으로 사망하게 되면서 자녀들과도 연락이 끊기게 되었습니다. 당시에는 노원구 월계동에 있는 임대아파트에서 거주하고 있었는데 아내의 치료비를 위해 보증금을 모두 사용하게 되었고 2013년 6월 도봉구로 이사오게 되었습니다.
현재 거주지는 재개발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무보증금으로 월 23만원의 월세를 지출하고 있습니다. 거주지 환경이 열악하여 보일러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전기장판으로 추운 겨울을 견디고 있으며 수도가 잘 설치되어 있지 않아 날씨가 추우면 수도가 얼어 물을 사용할 수가 없는 환경에서 지내고 계십니다. 작년 겨울에 구청에서 보일러 설치를 위해 거주지를 방문하였으나 현재 거주지 상태에서는 보일러 설치가 불가능하여 대신 연탄난로를 설치해 주었습니다. 하지만 긴 겨울을 연탄난로에 의지하여 보내기에는 한계가 있고 안전상의 문제도 있어 어르신이 따뜻하게 겨울을 보내실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어르신은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수급비 48만원에서 월세와 각종 공과금을 지출하면 당장의 생활비를 사용하는데도 경제적인 어려움이 있어 겨울철을 대비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데 한계가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 본격적으로 찾아오는 동절기를 대비하기 위해서 겨울난방용품 지원이 필요합니다. 재개발지역에 위치한 낙후된 주택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도배, 장판 교체가 필요하고 어르신이 주로 생활하시는 방에는 바람을 막을 수 있도록 에어캡과 커튼설치가 필요합니다. 현재 거주지에 보일러 설치가 불가능하고 어르신이 전기장판에 의지하여 겨울철을 지내고 계시기 때문에 안전상의 문제 예방과 좀 더 따뜻하게 생활하실 수 있는 온수매트 지원이 필요합니다. 더불어 어르신은 집안에서도 추위 때문에 겉옷을 입고 계시고 있으나 외출 시에는 제대로 된 겉옷이 없는 상황으로 따뜻한 점퍼가 필요합니다. 어르신이 따뜻한 겨울을 보내실 수 있도록 우리 이웃의 온정의 손길이 절실히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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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성탄절을 일주일 앞 둔 12월18일 목요일 오후에 김신은 강도사님과 함께 한갑석 어르신네 집으로 찾아가 보았습니다. 초라한 거실에 연탄난로를 놓고 추위를 이기고 있었고, 안방에는 낡은 비닐 전기장판 하나가 깔려 있었습니다. 그래서 어르신 안방에 도배와 장판을 해드리고, 외풍이 심한 오래된 샤시문에 큰 비닐을 씌워드리려고 합니다. 그리고 온수매트로 갈아드리고, 방한 커텐과 겨울용 잠바도 두툼한 것으로 하나 사서 드렸으면 합니다. 마침 우리 교회에 긍휼한 마음이 많은 장손수 집사님께 전화를 드렸더니 토요일 오전부터 비닐로 방한 작업을 하시겠답니다. 그리고 광고업을 하고 있는 김재상 형제도 토요일 오후3시부터 봉사 작업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하나님께서 우리를 통해서 추운 날씨에 제대로 된 월동 준비도 없이 지내는 어르신을 돕습니다. 도배와 장판은 인건비만 부담해서 해드리려고 합니다. 혹시 우리광염교회 성도 중에서 도배나 장판 작업이 가능한 분들은 말씀해 주시면, 다음에 이런 봉사 현장이 있으면 함께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첫 추위라서 그런지 유별나게 춥게 느껴지는 겨울의 시작입니다. 몸과 마음이 움추러드는 이런 한파에 우리 주변에 어려운 분들이 많다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우리의 작은 섬김을 통해서 어렵고, 가난하고, 소외된 분들이 용기와 희망을 갖었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들이 드리는 성탄감사헌금으로 귀한 섬김을 하게 됩니다. 사랑합니다.
날씨는 춥지만 따듯한 감동과 기쁨이 넘칠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