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까지 많은 비가 쏟아집니다.
도로의 선과 면들이 모두 흐릿해지고,
전조등을 킨 차들이 도로 위에서 까맣게 일렁입니다.
발열하는 불빛은 하나의 형태를 그리듯 저마다 다른 반사각을 만들어냅니다.
그것은 밤을 둘러싸고 있는 모든 것들과 부딪혀 순식간에 다양한 형태를 가지게 됩니다.
우리는 반사각이 닿지 않는 시야 밖 상황이나 관계를 종종 까맣게 잊어버리기도 합니다.
자칫하면 잘못된 노선을 탈 수도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어두운 세상에서 올바르게 운전할 수 있도록 환한 전조등을 달아주셨습니다.
간혹 세상을 부유하는 파편들에 휩쓸리더라도,
이내 반사각의 테두리를 다듬어서
그것이 비추는 올바른 노선을 향해 다시 나아가야 합니다.
하나님이 비추시는 환한 시선을 따라 운전하는 우리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