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새 여름이 다가왔습니다.
흙길이 끈적한 습기로 차오르자, 흔들리는 수풀들도 선명하게 색을 드러내기 시작합니다.
작열하는 햇빛에 검게 그을린 피부가 난데 없이 내린 비에 흠뻑 젖기도 합니다.
그럴 때마다 희미해진 내 자신이 다시 선명하게 각인되는 것만 같아요.
하나님께서 이처럼 무성해진 음영을 통해 새로운 영양분을 공급해주신 덕분이에요.
하나님의 자녀가 된 우리는 이전과 다른 세상을 살아나갑니다.
하나님이 베풀어주신 은혜가 생경한 촉각이 되어 부풀어 오르는 세상입니다.
이곳에서 하나님의 사랑을 다양하게 감각해 나갔으면 좋겠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