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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은 직접 말하기도 하지만 대개는 대변인을 통해서 말합니다. 대변인은 대통령의 말을 잘 듣고 그 의중에 맞게 국민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중요한 사명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변인의 개인적인 생각이나 의견을 대통령의 말이나 뜻인 것처럼 이야기해서는 안 됩니다. 그래서 대변인은 대통령이 어떤 말을 하는지 잘 듣고 알아야 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은 영적인 사명을 선지자, 예언자, 제사장 같은 사람들에게 맡기셨고 그들을 통해서 말씀하셨습니다. 모세나 이사야, 예레미야, 다니엘, 에스겔 등과 같은 많은 선지자들이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을 세우셔서 하나님의 말씀을 백성에게 전해주는 통로로 사용하셨습니다.

 

사사시대에는 사사(士師)들이 있어서 하나님을 대신해서 백성을 다스리고 통치했습니다. 그렇지만 백성들은 왕이 없다는 이유로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시대였습니다. 사실 이스라엘 백성에게 진정한 왕은 하나님이셨는데 말입니다. 사사시대에 많은 제사장들도 타락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첩을 두는 것이 흔했으며 한 지파를 섬기는 것이 아니라 한 집안의 사적인 제사장으로 일하기도 했습니다. 심지어 자신의 죽은 첩을 토막 내어서 모든 지파에 보내어 백성들의 화를 일으켜서 베냐민 지파의 남자들을 거의 몰살시키는 사건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사사시대에는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여서 이상과 계시도 거의 없었습니다. “여호와의 말씀이 희귀하여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더라”(삼상3:1) 왜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했는지를 생각해보면 그 당시 죄, 자기 생각, 탐욕, 타락의 시대였기에 이상이 흔히 보이지 않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죄악이 있는 사람이나 장소에는 임하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물론 책망하고 훈계하며 심판하기 위해서 임하실 수는 있지만 말입니다. 이렇게 사사시대에는 타락한 시대였기에 하나님의 말씀이 희귀하였습니다.

 

막바지 사사시대에 엘리 제사장은 영적으로도 어리석고 타락했으며 육적으로도 눈이 어두워서 잘 보지 못하는 사람이었습니다. 엘리에게 하나님의 이상이 임하기에는 이미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은 엘리 가문을 멸하시기로 이미 작정하셨습니다(삼상2:27~36). 예수님이 이 땅에 강림하실 즈음에도 하나님의 말씀이 성전이나 공식적인 종교인을 통해서 오신 것이 아니라 다른 곳에 임하셔야 했습니다. “안나스와 가야바가 대제사장으로 있을 때에 하나님의 말씀이 빈 들에서 사가랴의 아들 요한에게 임한지라”(눅3:2) 공식적인 대제사장이 엄연히 살아있음에도 불구하고 광야에서 살고 있던 세례 요한에게 하나님의 말씀이 임했습니다. 그만큼 그 시대도 죄악과 타락이 넘쳐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어느 날 밤에 하나님은 하나님의 전에서 지내던 어린 사무엘의 이름을 부르셨습니다. 사무엘이 순전하고 정결했지만 하나님의 음성을 들었던 경험이 전혀 없는 사무엘은 제사장이 자신을 부르는 것으로 생각해서 엘리에게 갔습니다. 그런 일을 세 번이나 반복하고 나서야 엘리는 하나님이 사무엘을 부르신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엘리가 여호와께서 이 아이를 부르신 줄을 깨닫고 엘리가 사무엘에게 이르되 가서 누웠다가 그가 너를 부르시거든 네가 말하기를 여호와여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 하라 하니 이에 사무엘이 가서 자기 처소에 누우니라”(삼상3:8~9) 엘리는 사무엘에게 하나님께 어떻게 대답할지를 알려주었지만 정작 자신에게는 임하지 않으시는 비참한 상황을 맞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사무엘의 이름을 부르실 때에 사무엘은 “말씀하옵소서 주의 종이 듣겠나이다”(삼상3:10)라고 대답하였으며, 하나님은 사무엘에게 엘리 가문의 죄악에 대한 심판을 말씀하십니다. 사무엘은 다음 날 아침에 추궁하는 엘리에게 하나님이 해주신 말씀을 숨기지 아니하고 다 말해주었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이행하는 사람이라면 바로 사무엘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말씀하시면 듣겠습니다’하면서 그분이 어떤 말씀을 하시는지 분명하게 들어야 합니다. 그리고 그 말씀을 정확하게 전하고 순종해야 합니다. 사무엘은 하나님 앞에서 살면서 하나님의 말씀에 순종하면서 살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무엘의 영적인 권위와 사역은 백성들이 인정하였으며, 무엇보다 하나님이 인정하였습니다. “사무엘이 자라매 여호와께서 그와 함께 계셔서 그의 말이 하나도 땅에 떨어지지 않게 하시니 단에서부터 브엘세바까지의 온 이스라엘이 사무엘은 여호와의 선지자로 세우심을 입은 줄을 알았더라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다시 나타나시되 여호와께서 실로에서 여호와의 말씀으로 사무엘에게 자기를 나타내시니라”(삼상3:19~21)

 

순종은 우선 듣는 것이 중요하며 그리고 행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히브리어에서 ‘듣다’는 단순히 귀로만 듣는 것이 아니라 ‘행하다’가 포함된 단어입니다. 먼저 잘 들어야 하며 그리고 정확하게 순종해야 합니다. 노아가 120년 동안 방주를 만드는 것으로 그는 순종을 보였습니다. 모세는 성막을 만들라는 하나님의 말씀에 어떤 토를 달며 거부하지 않고 그대로 만들었습니다. 신약성경에 보면 주인이 종들에게 달란트를 맡겨두고 가는 장면이 나옵니다. 주인의 의중을 잘 파악해서 달란트를 남겨야 합니다. 주인을 오해해서 땅에 묻어드는 일이 없어야 합니다. 하나님이 바울에게는 복음을 맡기셨습니다. 바울은 그 복음을 들고 그 당시 세계 끝이라고 할 수 있는 로마까지 가서 전했습니다. 바울은 하나님의 부르심에 반응하여서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으면서 복음의 확장을 이루었습니다. 하나님이 부르시면 ‘말씀하시면 듣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자기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는 것은 능력이 아니라 어리석은 교만입니다. 자기 생각이 하나님의 생각보다 더 옳다고 하는 거짓말에 속지 말아야 합니다. 말씀에 순종하는 것이 진짜 능력입니다. 하나님이 부르실 때 ‘말씀하시면 듣겠습니다’라고 하는 것이 우리의 모습이어야 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