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렸을 때에 누군가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면 기분이 좋았습니다. 아이들이 나의 이름을 부르면 좋았고, 더군다나 귀엽다고 잘 한다고 칭찬하면서 이름을 불러주면 더 좋았지요. 한 학년 올라가면 담임 선생님이 얼마나 빨리 나의 이름을 알아서 불러주시나 은근히 기대하기도 했었습니다. 누구나 자신을 알아보고 이름을 불러준다는 것은 기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예수님께서 여리고 성읍으로 들어가십니다. 여리고에는 삭개오라고 하는 세리장이면서 부자가 살고 있었습니다. 세리 중에서는 동족들에게 세금을 많이 거두어 착복하면서 로마의 하수인이나 매국노로 사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세리는 천국에는 갈 수 없는 사람으로 백성들에게 낙인 찍혀서 창녀나 이교도 같이 외면당하고 따돌림을 당했습니다. 삭개오는 세리장이었으니 유대인들에게 얼마나 미움을 받았겠습니까? 사람들에게 외면 받는 삭개오는 외로움과 안타까움으로 살아 온 것이 분명합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이 자기 동네에 오신다는 소식을 듣게 됩니다. 그는 예수님을 가까이서 보고 싶었지만 워낙 사람들이 많이 있었고 결정적으로 키가 작았습니다. 궁여지책으로 점잖은 어른이며 세리장이라는 체면에도 불구하고 그는 어린아이처럼 뽕나무에 올라갑니다. 삭개오 내면에는 아이 같은 순수하고 여린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예수님에 대한 소문과 소식이 그의 가슴을 두군거리게 했습니다. 병자와 세리와 창녀 같은 죄인의 친구로 소문이 난 예수님이 자기 같은 사람도, 백성들에게 멸시받는 자신도, 그래서 외롭고 고독한 자신도 불쌍히 여기실지도 모른다고 생각했을 것입니다. 그런데 예수님께서 뽕나무 가까이 이르렀을 때 느닷없이 고개를 들고 자신을 쳐다 보시면서 삭개오에게 말씀하십니다. “삭개오야 어서 내려오너라, 오늘 내가 네 집에서 묵어야 하겠다” 예수님이 자신의 이름을 부르시니 삭개오는 너무 기뻐서 급히 내려와 예수님을 자기 집으로 즐겁게 영접합니다. 예수님이 어떻게 삭개오라는 이름을 아셨을까요? 누군가에게 물어보셨을까요? 하나님의 능력을 발휘해서 아셨을까요? 진짜 중요한 것은 예수님이 삭개오의 이름을 불러주셨다는 것입니다.
삭개오에게는 행복하고 싶은 소망이 있었습니다. 그는 행복하기 위해서 돈과 재물을 많이 모았을지 모릅니다. 돈을 모으면 사람들이 친구가 되어주지 않을까 생각하면서 악착같이 돈을 모았을 수도 있습니다. 오늘날도 행복을 돈으로 사려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그렇지만 삭개오가 돈을 많이 벌면 벌수록 사람들은 그를 외면하며 멸시했을 것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를 외면하고 멸시했지만 예수님은 삭개오의 이름을 불러주셨습니다.
삭개오는 예수님을 만나면서 진정한 기쁨과 행복이 시작되었습니다. 그런 기쁨을 감출 수 없어서 그는 “주여 보시옵소서 내 소유의 절반을 가난한 자들에게 주겠사오며 만일 누구의 것을 속여 빼앗은 일이 있으면 네 갑절이나 갚겠나이다"(눅19:8)라고 약속합니다. 행복을 위해서 이를 악물고 모으고 모았던 재물을 그는 내놓겠다고 합니다. 예수님은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인자가 온 것은 잃어버린 자를 찾아 구원하려 함이니라”(눅19:9~10)고 말씀하십니다. 행복은 눈에 보여지는 물질과 성공과 명예와 인기를 갖는다고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성경은 반대로 말씀합니다 “주는 것이 받는 것보다 복이 있다”(행20:35) “주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줄 것이니 곧 후히 되어 누르고 흔들어 넘치도록 하여 너희에게 안겨 주리라 너희가 헤아리는 그 헤아림으로 너희도 헤아림을 도로 받을 것이니라”(눅6:38) 오히려 행복은 나누고 베풀 때에 얻게 된다고 말씀합니다.
예수님께서 삭개오에게 말씀하십니다. “오늘 구원이 이 집에 이르렀으니 이 사람도 아브라함의 자손임이로다” 예수님이 그의 이름을 불러주실 때에 구원이 그 사람에게 임하게 됩니다. 삭개오처럼 형제들에게 배신자로 여겨지며, 멸시와 조롱을 받아서 외로움과 허전함으로 지내는 사람이라 할지라도 예수님의 구원을 방해할 수는 없습니다. 어떤 죄인이라 할지라도 예수님이 그 이름을 부르시면, 예수님을 만날 수 있으며 구원을 얻게됩니다. 그리고 행복이 그 인생에 시작될 수 있습니다. 예수님 안에 인생의 구원과 해답이 있습니다. 그러므로 예수님을 만나면 행복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푸른 초장과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시는 선한목자이십니다. 어디로 가야할지 모르고,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를때도 선한 목자이신 예수님의 인도함을 받으면 됩니다. 그러니 날마다 예수님을 만난다면 얼마나 행복하고 가슴 벅찬 날들이겠습니까? 오늘도 당신의 이름을 부르시는 예수님을 만나세요. 그리고 그 분의 선한 인도하심과 지혜를 받으세요. 행복의 시작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