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한 사람으로 인하여...

by 박현덕 posted Apr 2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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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역대상 12장
일시: 2002.4.24.수.새벽
제목: 단 한 사람으로 인하여



다윗이 왕위에 올랐을 때 다윗에게는 많은 장수들이 있었습니다. 그 장수들 가운데는 사울 왕이 죽기 이전부터 다윗과 생사고락을 같이 한 사람들도 있었고 사울 왕이 죽은 이후에 다윗에게로 나아온 사람들도 있었습니다. 오늘 본문 12장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누어 지는데 1절부터 22절까지는 사울 왕이 죽기 이전에 다윗에게 나아온 장수들의 이름이 나와있고 23절부터 37절까지는 사울 왕이 죽은 이후에 다윗에게 나아온 장수들이 나옵니다. 전자는 정규군은 아니었지만 그 용맹스러움이 널리 알려진 장수들이었으며 후자는 정규군으로서 체계를 갖춘 군사들이었기에 매 부대마다의 숫자가 기록된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정규군이건 정규군이 아니건 간에 중요한 것은 온 이스라엘 지파가 다윗에게로 나아왔다는 사실입니다.

전반부의 군대의 장수들에 대한 묘사들 가운데는 재미있는 부분이 많이 있습니다. 2절에 "좌우 손을 놀려 물매도 던지며 살도 발하는 자"라는 표현이 나오는데 이는 양손잡이를 의미합니다. 고대 사회에서 왼손잡이는 천대받았기에 왼손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할 수 없이 양손을 다 사용해야만 했습니다. 하지만 실전에 있어서는 왼손을 사용할 줄 아는 사람이 여러모로 싸움에 유리했다고 합니다. 또, 15절에 "정월에 요단강 물이 모든 언덕에 넘칠 때에"라는 표현이 있는데 이는 우기에 요단강을 건넜음을 말하고 있습니다. 정월은 우기이고 언덕이 넘칠 정도로 비가 많이 옵니다. 이 때 즈음이면 모두들 요단강 쪽으로는 경비를 소홀히 합니다. 그 거센 물살을 이기고 쳐들어올 사람은 없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때에 그 거센 물살을 헤치고 쳐들어가 적들을 무찌른 사람도 있습니다. 이 모든 사람들은 사울 왕이 죽기전에 다윗에게 나아온 사람들인데 성경은 이들이 큰 군대를 이루어 하나님의 군대와 같았더라(22절)고 묘사합니다.

후반부의 군대는 보다 체계적입니다. 각 지파별로 나아온 군인들의 숫자를 기록하고 있는데 스블론 지파가 5만명으로 가장 많고 요단 동편의 세 지파의 연합군이 12만명이나 된다고 기록하고 있는데 이는 숫자로만 보아도 당시 고대근동 아시아에서는 막강한 군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정규군이었기에 방패와 창을 들고 싸움을 예비한 사람들(24절)이었으며 시세(時勢)를 알고 이스라엘이 마땅히 행할 것을 아는 두목들(32절)이었으며, 두 마음을 품지 아니하고 능히 진에 나아가서 싸움을 잘하는 자(33절)들이었습니다. 이들은 모두 여호와의 말씀대로 사울의 나라를 다윗에게 돌리려고 나아온 자들이었습니다(23절).

이 모든 장수들은 다윗을 중심으로 모두 "한 마음"이 되어서 큰 잔치를 벌였고 이 때에 이스라엘 가운데 희락이 있었다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사사기의 시대와 비교해 보았을 때에 이는 놀라운 은혜의 체험이었습니다. 사사기의 시대에는 "사람이 각각 그 소견에 옳은 대로 행하던" 시대였습니다. 혼란스러움과 죄악으로 가득하고 우상을 섬기며 동족이 동족을 대항하여 일어나 서로 죽이던 시대였습니다. 여호와 하나님께 대한 죄악으로 심판을 받아 이방 사람들에게 짓밟히던 시대였습니다. 첫번째 왕인 사울 왕을 세웠을 때에도 상황은 크게 변하지 않았습니다. 왕은 백성들이 블레셋 사람들에게 짓밟히는 것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다윗을 잡으러 다녔으며, 전쟁에 나가서 법궤도 빼앗기고 급기야는 길보아산 전투에서 전사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이제 다윗이 왕이 됨으로 인하여 모든 백성이 하나가 되었고 이스라엘 가운데 큰 희락이 있었습니다. 한 사람으로 인하여 온 나라가 평화를 되찾은 것입니다. 그 한 사람에게 모두 나아와 자신이 가진 온 재능을 사용하여 그를 기꺼이 섬기기로 작정하는 놀라운 역사들이 일어났습니다.

죄악으로 인하여 혼란스러운 이 세상도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참 희락을 얻게 되었습니다. 이는 놀라운 은혜의 체험입니다. 하나님이신 예수께서 친히 인간이 되셔서 모든 죄악의 문제를 해결해 줌으로 말미암아 온 세상에 참된 희락이 찾아오게 되었습니다. 이제 세상의 모든 사람들은 자신들이 지닌 재능을 모두 한 사람 예수 그리스도를 위하여 기꺼이 드리려고 모여들고 있습니다. 양손을 다쓰는 사람, 거센물살을 이기고 나아가는 용맹스러운 사람, 시세를 읽을 줄 아는 사람, 두 마음을 품지 아니하고 진에 나아가 싸움을 잘 하는 사람, 이 모든 사람이 자신의 지닌 모든 재능을 동원하여 한 마음으로 다윗을 섬겼듯이 오늘 우리가 가진 모든 재능을 가지고 그리스도를 섬길 때 우리에게 참 희락이 찾아올 줄 믿습니다. 오늘도 그리스도를 섬기는 기쁨 가운데 참된 희락을 누리시는 하루를 사시기를 축복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