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속의 하나님

by 이도수 posted Oct 08,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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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내용의 이야기를 들어 본 기억이 있습니다. 한 나라를 다스리는 왕자가 어느 날 어떤 작은 동네를 순찰하다가 어여쁜 소녀를 보고 첫 눈에 반하게 되었습니다. 왕자는 소녀를 왕궁에 데리고 와서 살게 했습니다. 궁에서 입는 아름답고 화려한 옷을 입게 하고, 산해진미의 요리를 먹을 수 있게 하고, 넓은 궁전과 정원을 마음껏 즐길 수 있도록 했습니다. 왕자는 행복해하는 소녀의 모습을 볼 줄 알았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갈수록 소녀의 얼굴은 창백해져 갔습니다. 왕자는 소녀에게 “ 왜 그렇게 즐거워 보이지 않느냐? 무엇이 당신을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냐?”고 묻습니다. 소녀는 말하기를 “아무리 멋지고 화려한 궁전에서 산다고 해도 왕자님을 알 수 없어서 행복하지 않습니다”라고 했습니다. 아무리 화려하고 멋진 궁전에서 산다고 해도 함께 살아야 하는 왕자를 모른 채 지낸다는 것은 비참할 것입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와의 관계에서 그렇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서로 관계를 맺고, 교제하고, 알아가는 행복을 원하시는 듯 합니다.

 

하나님은 세겜에 머물고 있는 야곱에게 벧엘로 올라가라고 하셨습니다. 야곱이 세겜에서도 물론 단을 쌓고 예배했지만, 하나님은 20년 전의 약속을 기억하며 단을 쌓으라고 하십니다. 20년 전에 벧엘에서 하나님은 야곱에게 큰 복을 말씀하셨으며, 야곱은 하나님께 단을 쌓겠다고 서원을 했었습니다. 그러나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에 있으면서 모든 것을 잊은 듯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라반의 손에서 야곱을 지키시고 돌보셨습니다. 야곱은 많은 가축과 재물을 소유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에서의 손에서도 보호해주셨습니다. 또한 야곱의 아들들이 세겜 족속을 진멸하고 노략을 한 일 때문에 위험에 처할 수도 있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야곱을 보호해주셨습니다. 위험한 장소인 세겜에서 약속의 장소인 벧엘로 갈 수 있도록 야곱을 지켜주셨습니다.

 

드디어 야곱이 벧엘에 이르러서 쌓았습니다. 하나님은 벧엘에 단을 쌓은 야곱에게 나타나서 그에게 복을 말씀하십니다. “ 나는 전능한 하나님이다. 너는 많은 자녀를 낳고 번성하라. 너는 많은 민족의 조상이 될 것이며 네 후손 가운데서 여러 왕들이 나올 것이다. 내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준 땅을 너에게 주고 그 다음에는 네 후손들에게도 주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야곱이 했었던 약속을 확인하시며 야곱에게 그 약속을 지킬 것을 요구하셨습니다. 그래서 야곱은 20년 전에 약속했던 것처럼 하나님이 자기와 말씀하시던 곳에 돌기둥을 세우고 예배를 드리게 됩니다.

 

야곱은 하나님께 이제야 약속을 지켰습니다. 그렇지만 야곱이 약속을 지킨 것도 하나님의 보호와 인도하심이 없었다면 불가능 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야곱에게 신실하게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먹이고 입혀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언제나 떠나지 않고 지켜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야곱을 안전하게 다시 돌아오게 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약속의 하나님이십니다.

 

남자가 군대 가면서 여자 친구와 약속했다고 생각해보세요. 제대할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여자 친구에게 약속을 받았습니다. 남자는 그 약속을 굳게 믿고 힘든 군대 생활을 견디어 냅니다. 시간이 갈수록 꽃 편지나 면회가 뜸해졌지만 그래도 약속을 믿었습니다. 그런데 그만 그 여자가 고무신을 거꾸로 신었을 때에 그 남자의 고통과 절망은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입니다. 그런 일들 때문에 군대에서 간혹 사고가 나기도 합니다. 결혼한 부부는 서로 신뢰하며 함께 하기로 약속한 것인데 만약 배우자 몰래 바람을 피우고, 딴 살림 차린다면 약속을 지켰다고 할 수 없습니다. 그 결혼은 파행으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결혼은 약속입니다. 사랑하니까, 좋아하니까 결혼했겠지만 그 감정은 영원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나가는 것이 결혼 생활입니다.

 

그렇다면 하나님이 왜 이렇게 야곱에게 약속을 신실하게 지키셨을까요? 야곱의 인생을 이렇게도 보호해주시고 돌보아 주셨을까요? 야곱이 무슨 이쁜 구석이 있다고 그랬을까요? 이쁜데는 별로 없는 것 같습니다. 바로 하나님은 약속의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의 약속 때문에, 이삭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아브라함과 이삭에게 약속하신 것 때문에 야곱에게 복을 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신실하게 약속을 지키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아브라함의 자손 된 나와 여러분에게도 아브라함과의 약속 때문에, 예수님과의 약속 때문에 복 주시고, 은혜 주십니다.

 

약속을 지키는 것이 신뢰 관계입니다. 하나님은 우리와 약속을 주고받는 신뢰 관계를 원하십니다. 사장님과 직원이 서로의 약속을 신뢰하고 존중해야하는 것처럼, 약혼한 남녀나 결혼한 부부가 서로를 신뢰하고 사랑을 만들어 나가는 것처럼, 하나님은 우리에게도 약속을 지키시지만 또한 우리에게도 약속을 지키라고 요구하십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에 대한 신뢰와 존중을 보여달라고 하십니다. 하나님은 평범하기 그지 없는 야곱을 택하시고 약속을 이행하셨습니다. 하나님은 평범한 나를 하나님의 자녀로 삼으셨습니다. 그리고 그 약속을 신실하게 지켜주셨습니다. 하나님은 예수를 믿는 우리에게 약속하신 복인 영생과 평안을 주는 약속을 준행하는 분이십니다. 우리는 믿음으로 하나님과의 약속을 준행하면 됩니다. 믿음으로 하나님의 약속을 받아 누리면 되는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