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1호(첫번 째)교회를 세우게 하십니다

by 이도수 posted Oct 27,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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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교회를 세울 수  있는 은혜를 주시네요.

캄보디아에 1천만원 정도를 들여서 예배당 건축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들과 빨리 나누고 싶어서 컴퓨터 자판을 붙잡았습니다.

그것이 성사되면 하나님께서 우리광염교회를 통해서 세우는 1호(첫번 째) 교회가 되는 겁니다.


얼마 전부터 올 한 해가 가기 전에 교회 건축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제 안에 있었습니다.

이제 우리도 작은 규모라도 교회를 건축할 수 있는 재정이 가능한 상황이기도 합니다.

크게는 아니지만 1천만 원 정도면 동남아에는 교회 건축이 가능하겠다는 생각을 가졌습니다.

작년에는 베트남 어느 지역에 교회 건축을 위해서 5백만원 정도면 가능 할 것이라는 얘기가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것 하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지를 타진해 보았는데 땅 값이 따로 들어가게 되어서

1천만 원이 더 넘게 돈이 필요한 지역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로는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판단이 되어서 잠시 교회 설립에 대한 것은 접어두고 있었습니다.


얼마 전에 캄보디아에 조심스럽게 교회 건축을 위해서 문을 두드렸습니다.

권성대 선교사님이 계시니 통로는 확실하기 때문에 여건이 맞는 지역만 있으면 가능하리라 생각되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런데 선교사님이 너무 쉽게 생각해서 바로 답장과 함께 견적까지 보내오시더군요.

저로서는 감동을 구하며 조심스럽게 노크를 한 것인데 선교사님은 감동도 없이 결정한 듯 했습니다.

그래서 선교사님께 하나님의 감동을 좇아서 다시 한 번 알아봐 주실 것을 말씀드렸습니다.

권선교사님이 알아보던 중에 좋은 곳을 찾았다고 연락이 왔습니다.

그 메일을 읽는 중에 권선교사님에게 임했던 감동이 제게도 느껴졌습니다.

아래는 권선교사님이 보낸 메일의 거의 전문입니다.


.........................................     아래     .......................................


건축할 교회를 찾아 깜뽕츠낭으로 갔다. 깜뽕츠낭은 도시 이름이다. 프놈펜에서 차로 2시간 정도 떨어진 도시다.

교회당을 지을 곳은 주변에도 있다. 지금 당장 꼭 교회당이 필요한 교회를 찾기는 쉽지가 않다. 그래서 어려운 교회가 많은 깜뽕츠낭 지역에 갔다. 가까운 친구선교사의 교회가 그곳에 있다. 도움을 구했더니 마음에 두고 있던 교회가 있단다. 그래서 곧장 깜뽕츠낭으로 달려갔다.


프놈펜에서 차로 꼭 두 시간이 걸려 깜뽕츠낭에 도착했다. 선교사님을 따라 도시 초입에 있는 뽀뺄뽁이라는 조그만 마을로 갔다. 그곳에서 뽀뺄뽁교회를 섬기고 있는 전도사님을 만났다. 연세가 68세인데도 정정하셨다. 옛날에 신학을 하다가 다 마치지를 못해 목사가 되지 못하셨다. 근데 야단났다. 이것저것 알아보는 데도 감동이 없다. 애써 소개해준 친구선교사 보기가 미안하다. 마음속으로 성령의 인도를 구했다. 친구 선교사에게 또 다른 곳은 없냐고 물었더니 -글쎄요, 교회당을 지어야 할 곳은 여러 곳 있기는 한데- 하고 말끝을 흐렸다. 그러니까 내가 찾는 그런 교회는 아닌 것 같다는 말이다 


마음속으로 성령의 인도를 구하고 그곳을 떠나려고 하는데 친구선교사에게 전화가 왔다. 장례가 났단다. 그래서 선교사님 일정도 있고 해서 문상예배부터 먼저 드리러 갔다. 캄보디아는 장례식장이 따로 없다. 집이 장례식장이다. 문상을 하고 난 뒤 친구선교사가 하는 말이 여기도 교회당이 필요한 곳이 있단다. 그래서 같이 갔는데...  -걸어가자 하기에 속으로 더운데 차 타고 가면 좋지, 하고 있는데 도착했다. 거기서 2분 거리였다. ^^ 


그 교회를 보는 순간 마음이 속삭였다. 하나님 이곳인가요? 하고 말이다. 뽀뺄뽁에서 없던 속삭임이다. 눈이 번쩍 뜨였다. 교회당은 5평도 채 되지 못했다. 교회 마당에 들어서니 여성도 두 분이 반갑게 맞는다. 한분은 이집 주인(집사님)이고 한분은 장례식에 왔다가 들린 성도다. 그러니까 집사님 집이 교회당이다. 교회당이 없어서 예배를 집에서 드린다. 5평이 채 안 돼는 집에서 장년이 15, 아이들이 30명 모여 예배를 드리고 있다. 평수 비례 캄보디아에서 성도가 제일 많은? 교회다. 그 말을 듣고 깜짝 놀랐다. 그 좁은 공간에 어떻게 많은 사람들이 다 앉을 수 있나? 해서다.^^ 그래서 문 입구에 그늘 막이를 해 놓았단다. 먼저 온 사람은 안에서 예배를 드리고 뒤에 온 사람은 문 입구 그늘막이 아래서 드린단다. 그래서 성도들이 예배가 있는 날은 빨리 온단다. ^^ 


집은 다음트나옷이라는 잎으로 만들었다. 지붕도 벽도 다 나뭇잎으로 된 집이다. 집 안에는 평상이 2개 놓여있다. 평일에는 생활을 위해 떼어 놓고 사용하고 예배드리는 날은 붙여서 사용한다. 예고도 없이 왔는데 집안은 깨끗하게 정리 되어 있다. 보통 캄보디아 가정은 이렇게 깔끔하게 정리 되어 있지 않다. 아마 교회당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관리에 신경을 많이 쓰는 것 같다. 


앉아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가족관계로부터 시작해서 직업, 예수 믿게 된 동기, 집을 교회로 사용하게 된 사연, 현재 교회의 실정, 성도들의 생활과 신앙정도, 앞으로의 희망 등 많은 이야기를 했다. 물론 교회당을 지어 주겠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 


이야기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이름은 쑤은싸름, 성별은 여, 나이는 50, 자녀는 3, 남편과는 오래전에 이혼, 직업은 초등학교 교사, 예수는 2006년도부터 믿음, 세례는 2008년도에 받음. 교회는 2010년도부터 시작, 교회 이름은  쁘롬바이차옴새소망교회다.


자녀들도 다 신앙생활을 잘 하고 있다. 큰 아이는 직장생활을 해서 엄마를 돕고 있다. 둘째는 프놈펜기술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직장을 구하고 있다. 훌륭한 주일학교 교사다.^^ 셋째는 고등학교 2학년 재학 중이다. 교회는 남편과 이혼하고 난 뒤부터 다녔다. 처음에는 같이 간 친구 선교사님 교회에 나왔었는데 참 열심이었단다. 내가 보기에도 그렇게 보였다. 또 초등학교 교사라 아이들 전도하기에 좋은 조건이다 싶었다. 그래서 물었더니 그렇단다. 그리고 하는 말이 집만 좀 커도 아이들은 물론이고 어른들도 훨씬 많이 나올 거라고 했다. 말에 신뢰가 갔다. 말에 힘이 있다.


교회를 하려고 의도적으로 한 것이 아니다. 은혜 받고 집에서 식구들끼리 예배를 드리기 시작했는데 한 사람 한 사람 전도해서 같이 예배를 드리다 보니 교회가 되었다. 가족예배를 드릴 때는 집사님이 예배를 인도 했는데 교회의 형태가 갖추어지면서부터 목사님을 모셔 예배를 드린다. 현재 장년예배는 그 지역에 있는 목사님들이 돌아가면서 인도 하고 있고 아이들 예배는 집사님과 둘째 딸이 인도하고 있다. 헌금은 성도들 생활이 어려워 별로 나오지 않는다. 그래서 집사님이 자비로 하고 있다. 성도들 대부분은 농사를 짓고 있다. 집사님이 하는 말이 다 믿음이 자기보다 낫단다. 성도 귀한 줄 알고 섬길 줄 아는 사람이다.


희망이 뭐냐고 물었다. 집사님이 말했다. 첫째는 예배드리는 장소가 좀 컸으면 하고 둘째는 담임 교역자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대답도 마음에 쏙 든다. 그리고 하는 말이 하루 세 번씩 3년 째 기도 중이란다. 교회당 건축을 위해서 말이다. 그 말이 끝나는 순간 갑자기 온 머리카락이 다 곤두서는 것 같았습니다. 이게 하나님의 인도하심이 아닌가새삼 그동안의 과정이 스쳐지나간다. 가까운 곳에 하려다가 이목사님의 편지를 받고 다시 건축할 교회를 찾아보게 된 것도 그렇고, 많은 도시 중에 깜뽕츠낭을 찾은 것도 그렇고. 뽀뺄뽁에 갔는데 마음에 감동이 없었던 것도 그렇고, 어떻게 해야 하나? 하고 망설일 때 친구 선교사에게 전화가 온 것도 그렇고, 친구 선교사 일정 때문에 내일 가도 될 것은 그 시간에 바로 간 것도 그렇고, 문상집이 지금 집사님 교회 근처인 것도 그렇고, 그래서 그 교회를 보게 하신 것도 그렇고, 하나님이 그렇게 인도 하신 것이 보인다.


친구 선교사가 그랬다. 이건 우연히 걸려온 전화가 아니다. 그 성도님이 곧 소천 할 분이시긴 했지만 이렇게 빨리 소천하실 줄은 몰랐다. 오늘 갑자기 소천한 것은 우리가 망설이는 것을 보고 하나님이 우리를 그 교회에 가게 하기 위해서다. 어제 소천하셨거나, 아니면 내일 소천했다면 나와 같이 그 교회에 가지 못했을 거다. 그런데 어떻게 할까? 하고 망설일 때 전화가 맞춰서 온 것은 하나님이 우리를 그 교회에 가게 하기 위한 것이다. 라고 말이다. 이게 하나님의 음성 아닌가예배를 드리고 프놈펜으로 돌아오는 내내 마음은 감동에 젖어 있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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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집사님의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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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재 예배당으로 사용하고 있는 집의 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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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고 있는 성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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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도하고 있는 집사님(오른 쪽)과 성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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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건축할 교회 선정은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권선교사님이 보내 준 메일의 내용처럼,

예배당이 없는 캄보디아의 한 마을에 주일마다 다른 교회 목회자를 모시고 한 여집사님 가정에서 주민들과 함께 예배를 드리고 있는 곳입니다.

벌써 몇 년 째 예배를 드리며 예배당을 위해서도 매일 세 번씩 3년을 기도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곳에 11mX6m (20평 정도)의 예배당을 짓게 되며 그 곳은 그 집사님의 땅입니다.

교회 건물 등기는 선교사님 법인으로 등기를 하든지, 여의치 않으면 여집사님의 명의로 하면서 중간에 혹시라고 매매하거나 다른 용도로 쓰지 못하도록 교회에 임대하고 공증하는 절차를 밟으면 될 것 같습니다.


다음 달부터 교회 건축을 시작하면 2월 안에는 건축이 마무리가 될 것 같습니다.

준공이 되고 예배당 입당을 할 때에는 우리 교회에서 가서 입당예배를 드리면 좋겠습니다.

제가 갈 수도 있겠지만, 우리 교역자 중에서 김신은 강도사님을 보내서 그 현장의 감동을 경험하고 담아오도록 하면 좋겠습니다.

그 때 갈 수 있는 분들은 자비량으로 가서 입당예배를 같이 드릴 수도 있겠네요.

여름에는 캄보디아로 단기선교를 가서 그 교회를 중심으로 전도도 하고 생명의쌀도 나누면 좋겠다는 행복한 생각도 해봅니다.


이 글을 쓰면서 마음에 주시는 감동과 기쁨이 참 큽니다.

우리는 이제 교회 세우는 것을 시작했지만 하나님께서 더 크고 귀한 일들을 이루실 것을 믿습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