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디로 가시겠습니까?

by 이윤정 posted May 08,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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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년 4월 28일 주일5시설교
본문 : 사무엘상 21:1-15
제목 :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바야흐로 다윗에게 도망자의 생활이 시작되었습니다. 왕으로 기름부음 받은 다윗입니다. 그러나 그 이전에 하나님은 다윗을 다윗 만들기 작업 가운데 집어 넣고 계십니다.
다윗은 이 도망자의 생활 동안 참 많은 일을 겪습니다. 제사장들의 성 놉으로 도망갔다가 그 놉의 제사장들이 다윗 때문에 죽임을 당합니다. 가드로 도망갔다가 그를 알아보는 사람들 때문에 미친척하고 도망나옵니다. 척박한 땅, 황무지에서 생활하기도 하고, 수많은 싸움에 휘말리고, 목숨을 걸고 싸웁니다. 원수 사울과 대면하고 그를 놓아주기도 합니다. 이방인의 땅으로 넘어가 목숨을 의탁합니다. 가족들을 구하기 위해 생명을 건 전투를 하기도 합니다.

  생각건대 다윗 그 훌륭한 영성의 사람인 그가 별반 고생 없이 왕이 되기에는 하나님의 뜻이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 생각에는 왕되서 잘 할 것 같고 한데 하나님께서 보시기엔 아닌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과정 가운데에서 다윗을 이스라엘 왕으로 만드는 다윗만들기 작업을 하고 계셨던 것입니다.
  오늘부터 시작된 다윗만들기 작업 가운데에서 다윗의 모습과 우리의 모습을 겹쳐 놓고 보시기 바랍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의 인생 가운데 허락하신 모든 일들은 결국 우리를 하나님의 사람 만들기위한 작업 인 것을 믿으시기 바랍니다.
  다윗이 쓴 많은 시편은 바로 이 도망자의 생활 가운데 쓰여진 것이며 우리는 그 시편을 통하여 참으로 많은 은혜를 받습니다. 다윗에게 도망자의 시간이 없었다면 그가 괴로워 하고 두려워하던 시간들이 없었다면 오늘의 그 시편들은 쓰여지지 않았을 것입니다.
  우리가 고난의 때에 그 시편을 읽고 얼마나 마음의 위로를 받습니까? 새 힘을 얻습니까? 가장 이상적인 이스라엘의 왕이었던 다윗은 그저 평안한 삶 속에서 왕이 된 자가 아니라 그 왕이 되도록 하나님께서 훈련에 훈련을 거듭하셔서 키워된 하나님의 작품이었습니다.
  저와 여러분을 향해 하고 계시는 하나님의 만들기 작업 가운데에서 정금과 같이 단련되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시기를 원합니다.
  허리 아픈 사람이 허리 아픈 사람 마음을 안다구 하네요. 우리 승구형제가 허리 아픈데 이석진전도사님 마음이 남달릅니다. 남편이 예수님 잘 믿는 사람은 남편 구원시키기 위해 눈물 흘려 기도하는 여집사님들의 마음을 잘 모르는 것 같아요.
  우리가 만들기 작업 가운데에서 정금과 같이 나아왔을 때 우리는 다른 이들을 향해 긍휼히 여기고 보살펴 줄 수 있는 마음이 될 수 있는 줄 믿습니다.

  어제 청년부 때 설교했던 거 한 번 더 할께요. 알아야 민망히 여깁니다.
예수님께서 목자없는 양같은 무리를 보시고 민망히 여기셨다고 마태복음은 말합니다. 예수님은 우리를 아시기에 민망히 여기셨습니다. 우리의 무지와 부족과 연약함을 아셨기에 우리를 긍휼히 여기셨다는 말입니다.

  우리가 다른 이들의 고난을 알 때에, 연약함을 알 때에 우리는 다른 이들을 긍휼히 여기고 사랑으로 보살 필 수 있는 줄 믿습니다. 우리의 만들기 과정을 통하여 다른 이들을 보살피고, 사랑하시는 다윗과 같은 하나님의 사람들 되시기를 원합니다.

  본문으로 들어가 볼까요? 다윗이 처음으로 도망한 곳은 놉입니다. 다윗은 홀로 놉으로 피신해 갔습니다. 그곳이 실로성이 블레셋에 의해 파괴된 후에 이스라엘의 예배의 중심지였고, 제사장들이 모여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윗이 놉으로 피신한 것은 그가 이전에 사무엘에게 피한 것과 같은 마음인 것 같습니다. 다윗에게는 도망갈 장소가 필요했고, 그의 발길은 하나님의 사람 사무엘에게 그리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장소로 향했습니다.

  그곳에서 다윗은 부족한 것들을 얻게 됩니다. 우선은 굶주림을 채우게 됩니다. 다윗과 다윗을 따르는 소년들을 위하여 그는 과감히 진설병을 요구합니다. 아히멜렉은 이 거룩한 떡을 성결되었다는 말에 다윗에게 줍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약의 이 사건을 마태복음 12장에서 인용하시면서 안식일의 주인이신 예수님이심을 말씀하십니다.

  다윗은 여기서 골리앗의 칼을 얻습니다. 다윗이 진설병을 취하는 것, 골리앗의 칼을 취하는 것을 지켜보던 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는 도엑이라 이름하는 에듬사람이요 사울의 목자장이었습니다.
  도엑은 다음주 본문이지요 22장에서 이 일을 사울에게 일르고 사울은 대노하여 놉의 제사장 85인을 도엑을 시켜 죽이게 합니다.
  다윗의 이 도망으로 인해 85인의 제사장이 죽는 비극이 펼쳐지고, 가까스로 도망나온 아비아달은 다윗과 합세하게 되는 결과를 맺게 됩니다.

  다윗이 놉에서 도망친 후 다윗은 가드왕 아기스에게로 갑니다. 다윗의 두려움은 사울이 없는 곳, 이스라엘을 떠나도록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그 땅은 오히려 그에게 더욱 위험한 곳이었습니다. 아기스의 신하들은 다윗을 위해 불려졌던 노래 "사울의 죽인 자는 천천이요 다윗은 만만이로다"라는 노래를 기억해 냈습니다.
  다윗이 사울보다 큰 자요 장차 왕을 바라볼 자이며 그가 어떻게 블레셋사람을 죽였는지에 대한 노래를 듣는 순간 다윗의 마음을 공포에 휩싸였습니다.

  다윗이 어떻게 했습니까? 다윗이 미친척했습니다. 침을 흘리고 몸을 비비틀면서 진짜 미친사람이 하는 행동을 보였을 때 겨우 살아 나올 수가 있었습니다.

  그리고 22장 1절로 넘어갑니다. 그는 그곳을 떠나 아둘람 굴로 도망하게 되었습니다.
  여태까지 다윗이 도망친 장소들을 다시 되돌아 볼까요? 처음은 사무엘이 있었던 라마입니다. 다음은 요나단이 있는 곳이었습니다. 그 다음은 제사장 아히멜렉이 있는 놉이었습니다. 그리고 그 다음은 가드왕 아기스가 있는 곳이었습니다.
  다윗의 사울에 대한 두려움은 그를 지켜줄 무언가를 찾게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사무엘도 요나단도 아히멜렉도 아기스도 다윗을 지켜 줄 장소를 제공하지 못했습니다. 그들이 있는 곳에서 다윗은 가까스로 도망쳤고 비극이 연출되기도 했습니다. 놉으로 도망친 다윗 때문에 놉의 제사장들이 떼죽음을 당했고, 가드로 도망쳤을 때에는 그가 미친체 하며 도망치는 괴로운 상처를 가슴에 안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마지막 장소 아무도 없는 곳 아둘람 굴로 도망쳤을 때에 오히려 다윗에게는 사람들이 모여들었고, 그곳에서의 다윗의 영성은 시편을 통하여 하나님만 의지하고 하나님께 피한 다윗의 강한 신앙으로 대변되고 있습니다.
  여러분 어디로 가시겠습니까? 사람 의지하지 마시고 하나님께 피하시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다윗이 찾아갈 수 있는 모든 사람을 찾아갔다가 도망하였을 때 결국 그는 하나님 밖에 없음을 깨달았을 것입니다.
  다윗이 하나님께 피하였을 때 다윗에게는 안전함이 있었습니다. 이제 다윗은 혼자 서있습니다. 사무엘도 요나단도 아히멜렉도 아기스도 없습니다. 그러나 모든 사람을 찾아갔다가 허탈하게 도망친 다윗에게 이제는 하나님이 더욱 확고한 자리로 자리매김을 하고 계십니다.

  그 누구도 의지할 곳 없을 때에 하나님은 우리에게 더욱 큰 의지처가 되어주시고, 그 누구도 찾아갈 수 없을 때에 하나님이 우리가 찾아갈 수 있는 피난처가 되어주십니다. 다윗은 아둘람 굴의 생활을 시작으로 홀로 서서 하나님을 바라보는 지도자가 되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사람을 바라보지 마시고 하나님을 바라보시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하나님만 바라볼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의 피난처와 안식처가 되어주실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