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사가 될 것인가, 벗이 될 것인가...

by 박현덕 posted May 16,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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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상 27장 33절에 보면 이런 말씀이 있습니다.

아히도벨은 왕의 모사가 되었고,
아렉사람 후새는 왕의 벗이 되었고...


역대상의 기사는 짧게 묘사가 되어 있지만
많은 의미를 함축하고 있습니다.
사무엘하 15-17장에는 비교적 자세하게
아히도벨과 후새의 이야기가 나옵니다.
그 이야기를 간추려 보면 이렇습니다.



때는 압살롬이 반역을 하였던 때입니다.
압살롬이 반역을 하여 헤브론에서 왕위에 오릅니다.
그리고는 곧장 사람을 보내어 아히도벨을 청합니다.
아히도벨은 압살롬의 반역에 가담하게 되고
그가 압살롬에게 감으로 말미암아 반역의 기세는 더욱 거세어 갑니다.

결국 다윗은 예루살렘을 떠나게 되는데
이 때 후새는 다윗을 따라 나서려 합니다.
다윗은 후새에게 예루살렘에 남으라고 말하면서
자신을 위하여 아히도벨의 모략을 패하게 할 것이라고 말합니다.

다윗의 이 말은 사실로 이루어집니다.
예루살렘에 입성한 압살롬은
처음에는 아히도벨의 모략에 힘입어 더욱 강성하여 갑니다.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이 다가옵니다.

아히도벨은 자신에게 병사를 주면 밤에
지쳐있는 다윗의 군대를 급습하여 끝장을 내자고 합니다.
이에대해 압살롬은 후세의 말도 들어보고 결정을 내자고 합니다.
불려온 후새는 현란하고 시적인 언어들로
압살롬과 장로들의 마음을 휘어 잡아 아히도벨의 모략을 무력화시킵니다.

결국 자신의 모략이 더 이상 받아들여지지 않자
아히도벨은 짐을 싸들고 고향으로 내려가 자살하고 맙니다.




아히도벨과 후새는 둘다 다윗왕의 곁에 있던 사람들입니다.
아히도벨은 모사였고 후새는 벗이었습니다.
겉보기에는 아히도벨이 훨씬 멋있어보이고
강력한 힘을 지닌 것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그는 그렇게 강력한 힘을 발휘했고
압살롬에게 간 그 순간에도 그의 능력은 변함없이 발휘되었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는 비참했습니다.

모사와 벗의 결정적인 차이는
모사는 모든 사람들을 경쟁의 상대로 파악하고 평가하는 반면에
벗은 모든 사람들을 품고 가야할 사람으로 인식합니다.
모든 사람을 경쟁의 상대로 바라보았던 아히도벨은
압살롬이 우세해 진다고 판단하자 주저없이 압살롬에게로 갑니다.
그러나 왕의 벗이었던 후새는 끝까지 남아서
결국 왕을 구하는 일을 해내게 됩니다.

모사가 될 것인가, 벗이 될 것인가의 문제는
삶에 있어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을
경쟁의 상대로 바라볼 것인가
용서의 대상으로 바라볼 것인가의 문제입니다.

예수님은 세리와 죄인들의 벗이 되셨습니다.
그리하여 그들을 품으셨고
세리와 죄인들은 변화되어 새사람이 되었습니다.

모사가 될 것인가, 벗이 될 것인가...
아히도벨과 후새의 이야기는
무한 경쟁의 시대를 살아가는
오늘의 우리에게 타산지석의 교훈으로 다가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