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이 3백 명의 군사로 13만5천 명의 미디안 군대를 무찌릅니다.
시샘이 났는지 에브라임 지파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항변합니다.
기드온은 므낫세 지파이며 에브라임 지파는 친 형제로서 다른 지파들보다는 더 가까운 사이입니다
가까운 형제인 자기들을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 왜 부르지 않았느냐고 하면서 격렬하게 항의합니다.
승리했으면 축하해주고 함께 기뻐하면 될 일이지 부르지 않았다고 화를 냅니다.
특히나 가까운 지파라면 더욱 좋아해주고 기뻐해주면 되는데 말입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네가 미디안과 싸우러 갈 때에 우리를 부르지
아니하였으니 우리를 이같이 대접함은 어찌 됨이냐 하고 그와 크게 다투는지라"(삿8:1)
"왜 부르지 않고 너희들만 전쟁에 나갔느냐?"
"왜 우리를 무시하느냐?"
"왜 우리에게 허락을 받지 않았느냐?"는 말이겠지요.
에브라임 사람들은 이렇게 기드온에게 싸울듯이 대들었습니다.
왠만한 사람 같으면 같이 대응하면서 화를 냈을지 모릅니다.
"진작에 함께 하겠다고 하든지, 잘 되니까 이제와서 그러느냐?"
"뭘 얻으려고 이렇게 항변하느냐?"하면서 큰 싸움이 났을지도 모릅니다.
요즘 형제들끼리 돈 때문에, 감정 때문에 싸우는 것이나 다를바 없습니다.
기드온은 그래도 자존심을 접고 져주었습니다.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 행한 일이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미디안의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으니
내가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하니라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풀리니라"(2~3절)
기드온은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말로 마음을 달랩니다.
같이 맞대응하면서 싸움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을 피했습니다.
기드온은 형제들에게 져주었습니다.
져주세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말도 있지요.
하나님은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하십니다.
하나님께서는 형제가 화목한 그곳에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
그 복을 받아누리게 되길 소원합니다.
져주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