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드온은 3백명의 용사로 13만5천명의 미디안 대군을 무찌르게 됩니다.
하나님이 하셨다고 고백할 수밖에 없도록 하신 하나님의 역사입니다.
큰 승리를 거두게 되자 이스라엘 백성이 기드온에게 찾아와서 왕이 되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렇지만 기드온은 하나님께서 너희를 다스릴 것이라고 하면서 거절합니다.
"그 때에 이스라엘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를 미디안의 손에서
구원하셨으니 당신과 당신의 아들과 당신의 손자가 우리를 다스리소서 하는지라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하겠고 나의 아들도
너희를 다스리지 아니할 것이요 여호와께서 너희를 다스리시리라 하니라"(삿8:22~23)
겸비한 기드온의 모습을 볼 수 있어서 참 좋습니다.
그런데 아쉬움이 몇 가지 남습니다.
한 가지는 기드온이 지도자를 세워놓았더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입니다.
또 하나는 기드온이 백성들에게 금은패물을 가져오게 해서 에봇을 만든 것입니다.
제사장들이 입는 옷인 에봇을 굳이 기드온이 만들 필요는 없었습니다.
그가 만든 에봇이 우상숭배의 단초를 제공하게 되었습니다.
"기드온이 그 금으로 에봇 하나를 만들어 자기의 성읍 오브라에 두었더니
온 이스라엘이 그것을 음란하게 위하므로 그것이 기드온과 그의 집에 올무가 되니라"(27절)
인간은 어리석어서 조금 신령한 것이라고 하면 우상화하려고 합니다.
이스라엘 백성이 법궤를 우상시해서 전쟁터에 가지고 나갔지만 패배했던 역사가 있습니다.
금송아지를 만들어서 여호와라고 하면서 우상숭배했던 역사도 있습니다.
오늘날 만약에 성경 원본이 있었더라면 또 하나의 우상이 되었을 것입니다.
법궤나 노아 방주도 마찬가지로 현존하지 않는 것이 우리 신앙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성지순례를 가보면 예수님이 태어난 장소, 죽으신 자리, 기적을 일으켰던 장소를 기념하는 많은 교회들을 볼 수 있습니다.
간혹 순례객들이 신령한 장소라고 여기면서 경배하고 복을 비는 비신앙적인 모습을 볼 수도 있습니다.
인간이 이렇게 지혜롭지 못해서 우상숭배나 이단에도 빠지는 듯 합니다.
"주여 저에게 지혜를 주옵소서" 간구하게 됩니다.
기드온이 죽은 후에 기드온과 그의 집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은혜를 갚지 않습니다.
"또 여룹바알이라 하는 기드온이 이스라엘에 베푼 모든 은혜를 따라 그의 집을 후대하지도 아니하였더라"(35절)
다스려달라고 하던 때는 언제이고 기드온이 행했던 선한 일도 잊어버리고 후대하지 않는 이스라엘 백성의 어리석음을 봅니다.
사람은 이렇게 어리석음에 쉽게 빠질 수 있는 믿지 못할 존재입니다
사람은 긍휼히 여겨주고 사랑해주어야 할 대상이라는 것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오직 하나님만이 신뢰의 대상입니다.
"사람을 믿지는 않겠습니다. 그러나 사랑하겠습니다"
"하나님만을 섬기며 경배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