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리석은 선택에도 불구하고...

by 박현덕 posted May 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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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 적 배운 성경의 인물 가운데
르호보암은 가장 어리석은 사람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한 나라의 왕으로서 우리가 생각하는 만큼 그렇게
어리석은 사람은 아니었을지도 모릅니다.

당시 솔로몬에게는 후궁을 포함하여 천여명에 이르는 여인들이 있었습니다.
그 여인들 사이에서 낳은 자녀 또한 헤아리기 어려울 정도로 많았습니다.
그 가운데서 르호보암은 선택받은 사람입니다.
그렇기에 그에게는 적당한 정치적 배경도 있었고,
주변의 왕자들을 이끄는 리더십도 있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르호보암은 가장 잘못된 선택을 하고맙니다.

때는 바야흐로 솔로몬이 즉위한 지 40여년이 지난 후입니다.
솔로몬이 왕위에서 은퇴함에 따라 백성들은 새로운 왕을 세우려고
하나 둘씩 세겜으로 모여듭니다. (대하10:1)
르호보암을 왕으로 삼고자 온 이스라엘이 세겜으로 모입니다.

그러나 바로 그곳 세겜에서 르호보암은 가장 바보같은 선택을 하고맙니다.
백성들이 솔로몬이 메운 멍에를 조금 가볍게 해달라고 부탁을 할 때
백성을 후대하여 기쁘게 하라는 노인들의 말을 듣지 않고
더 무섭게 징치하라는 친구들의 말에 귀를 기울이게 됩니다.

자신만만하게 여러 사람의 말을 듣고 결정을 내렸건만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고 내린 결정이기에
르호보암의 결정은 잘못된 결정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르호보암의 모습이 어쩌면 그렇게
오늘날 우리의 모습과 똑 같은지요.
늘 자신만만하게 결정을 내리지만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후회한 적이 참으로 많습니다.

르호보암은 이스라엘 전체의 왕이 될 수는 없었지만
유다 성읍들은 남아서 남쪽 유다 왕국이 만들어집니다.
하나님의 나라 이스라엘의 왕이 될 자격이 없는 르호보암이지만
유다의 왕이 된 것은 전적으로 다윗과의 언약을 기억하신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다윗의 위를 견고히 하시겠다고 하신 약속을 기억하신
하나님의 은혜가 지혜롭지 못한 르호보암에게도 임한 것입니다.

마치 르호보암처럼 하나님께 묻지 아니하고
내 마음과 내 뜻대로 살아서 실패와 좌절로 얼룩진 나의 일생에
여전히 구원을 약속받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놀라운 은혜입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보혈의 피를 인한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오늘 하루도 그 하나님의 은혜에 감사하며
복된 삶을 사시는 저와 여러분이 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