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 입다가 암몬 족속들을 무찌르고 큰 승리를 거둡니다.
그런데 에브라임 사람들이 사사 입다에게 와서 트집을 잡습니다.
축하해주고 함께 기뻐하면 될 일이지 부르지 않았다고 화를 냅니다.
더군다나 입다는 딸까지 번제로 드렸기에 마음이 많이 힘든 상태일 것입니다.
"에브라임 사람들이 모여 북쪽으로 가서 입다에게 이르되
네가 암몬 자손과 싸우러 건너갈 때에 어찌하여 우리를 불러
너와 함께 가게 하지 아니하였느냐 우리가 반드시 너와 네 집을 불사르리라 하니"(삿12:1)
기드온이 3백 명의 군사로 13만5천 명의 미디안 군대를 무찌른 후에도
시샘이 난 에브라임 사람들이 기드온에게 항변했었을 때 재미를 본 기억이 좋았나봅니다.(삿8:1~3)
"왜 부르지 않고 너희들만 전쟁에 나갔느냐?"
"왜 우리를 무시하느냐?"
"왜 우리에게 허락을 받지 않았느냐?"는 말이겠지요.
에브라임 사람들은 이렇게 입다에게 싸움을 걸어왔습니다.
지난 번에 기드온은 그래도 자존심을 접고 져주었습니다.
"기드온이 그들에게 이르되 내가 이제 행한 일이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에브라임의 끝물 포도가 아비에셀의 맏물 포도보다 낫지 아니하냐
하나님이 미디안의 방백 오렙과 스엡을 너희 손에 넘겨 주셨으니
내가 한 일이 어찌 능히 너희가 한 것에 비교되겠느냐 하니라
기드온이 이 말을 하매 그 때에 그들의 노여움이 풀리니라"(2~3절)
기드온은 그들을 인정하고 존중하는 말로 마음을 달랩니다.
같이 맞대응하면서 싸움으로 갈 수도 있는 것을 피했습니다.
그러나 입다는 져주지 않고 에브라임 사람들과 전쟁을 벌입니다.
길르앗 사람을 다 모아서 에브라임과 싸웠으며 사만 이천 명의 에브라임 사람들을 죽였습니다.
과연 입다가 에브라임 사람들과 싸워서 이겨서 얻은 것이 무엇인가요?
이로 인해서 지역 감정의 골은 대단히 깊어졌습니다.
동족끼리 죽이고 죽는 또 다른 전쟁들이 벌어지게 되었습니다.
져주세요.
지는 것이 이기는 것이라는 옛 말도 있지요.
시편에서는 형제가 연합하여 동거하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운 것이라고 하면서
하나님께서는 형제가 화목한 그곳에 복을 주신다고 약속하셨습니다(시133편).
그 복을 받아누리게 되길 소원합니다.
형제 간의 가장 중요한 가치는 연합하는 것이며 함께하는 것입니다.
져줄 때에 연합된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것입니다.
져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