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식 아동 30가정이 '부활'하길 기도합니다

by 이도수 posted Apr 03,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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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의 재정집행 원칙 중의 하나는 예산의 30% 이상을 구제, 선교, 장학금으로 집행하는 것입니다. 교회 설립과 함께 우리 교회가 품고 시작한 원칙 중에서 귀중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하는 이유는 교회는 어려운 이웃을 섬기며, 그분들의 눈물을 닦아주면서 힘과 격려가 되어야하는 매우 중요한 사명이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은 어렵고 고통받는 이웃을 도와주고 치료해주며, 눈물을 닦아 주셨으며 우리에게도 그렇게 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명령이므로 우리는 그렇게 하는 것입니다. 그렇게 할 때에 어려운 이웃들이 삶의 의욕과 용기가 생겨서 열심히 살 수 있을 것이며, 섬기는 우리들도 기쁨과 행복이 넘치는 인생을 살게 됩니다.


작년 2013년에는 부활절 감사헌금을 포함해서 630만원 정도로 어려운 이웃을 섬기는 구제를 진행했었습니다. 아프리카 마다가스카르에 생명의우물 두 곳을 파는데 350만원을 집행했었습니다. 한부모 가정으로 지하에서 살고 있는 가영이(가명) 침대와 책상을 사주는데 40만원을 집행했었고, 도봉지역 어려운 30가정에 쌀과 생필품을 나누는데 2,395,200원을 집행했었습니다. 이번 부활절에는 결식 아동을 도우면 좋겠다해서, 용영숙 전도사님이 결식 아동들을 어떻게 도우면 좋을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래서 얼마 전에 도봉구청 복지정책과에서 협조해 주셔서 30명의 결식우려 아동 명단을 받았습니다. 아래 내용은 30가정 중에서 몇 가정의 생활 실태입니다. 도봉구청에서 보내 온 내용을 읽기 쉽게 약간 편집해서 적어보았습니다.


"오OO: 조손가정 4인 가구로 부모 이혼 이후 조부모에게 가정 위탁, 박OO: 한부모가정 2인가구로 아빠가 지방에서 일용 노무직에 종사하여 집을 비우는 경우가 많으며 조모가 인근에 거주해 생활 도움, 정OO: 가구주가 실질적인 부재로 조모가 양육하고 있으나 지체장애인으로 거동이 불편하여 생활 유지에 어려움, 송OO: 작년 12월 부친 사망으로 동생과 둘이서 살고 있으며 모친을 찾았으나 아이들을 돌보지 않겠다고 하는 상태이어서 지원이 필요한 상황, 장OO: 부친이 지방에서 일하고 있어서 오빠와 여동생과 함께 살고 있음. 막내 동생은 형편이 어려워서 아직 보육시설에 있음. 다행히 조부모와 거주하고 있으나 조부모도 연세가 많으셔서 힘든 상황, 정OO: 모자 가정으로 모친이 극도의 우울증으로 자녀를 돌보아주기 힘든 상황으로 중학교 1학년 언니가 보호자 역할을 하면서 생활하는 가정, 최OO: 모자 가정으로 모친이 유방암 치료 중인데 건강이 악화되어 아이를 돌보아주기 힘든 상황, 엄OO: 다문화가정으로 아빠가 후두암으로 병원 입원 치료중. ..."


이처럼 하나같이 외롭고 힘겨운 생활 실태를 보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습니다. 그런데 30가정의 실태를 읽어보다가 눈에 들어오는 가정이 있었습니다. "이OO: 밤늦게까지 근로하는 부친과 거주하는 씩씩한 학생"이라고 적혀 있는 것을 보면서 어려운 상황에서도 씩씩하게 지내고 있는 아이가 있다는 것에 마음이 참 기뻤습니다.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사는 아이들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귀한 일입니까? 우리의 작지만 선한 손길을 통해서 그런 아이들이 더욱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그래서 씩씩하고 건강하고 훌륭한 사람들로 자라나는 일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오늘은 예수님이 죽으시고 사흘만에 다시 사신 부활절입니다. 예수님을 나의 구주로 믿고 고백하는 우리에게는 부활이 있기에 지금 조금 힘들고 어려워도 희망을 잃지 않고 견디면서 살 수 있습니다. 성경에서는 "만일 죽은 자의 부활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지 못하셨으리라"고 하면서 우리의 부활을 분명하게 확증하고 있습니다. "만일 죽은 자가 다시 살아나는 일이 없으면 그리스도도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었을 터이요 그리스도께서 다시 살아나신 일이 없으면 너희의 믿음도 헛되고 너희가 여전히 죄 가운데 있을 것이요 또한 그리스도 안에서 잠자는 자도 망하였으리니 만일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바라는 것이 다만 이 세상의 삶뿐이면 모든 사람 가운데 우리가 더욱 불쌍한 자이리라 그러나 이제 그리스도께서 죽은 자 가운데서 다시 살아나사 잠자는 자들의 첫 열매가 되셨도다 사망이 한 사람으로 말미암았으니 죽은 자의 부활도 한 사람으로 말미암는도다"(고전15:13~21)라고 선언하고 있습니다.


부활이 교회만의 잔치가 아니었으면 좋겠습니다. 어렵고 힘들고 가난하고 소외된 사람들에게도 행복한 잔치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의 부활은 우리에게 희망이요 기쁨이요 즐거움이요 행복이 됩니다.  결식 아동 30가정도 힘들고 어렵지만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 예수님을 만나서 그들도 '부활'하길 간절히 기도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