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를 입혀주는 사람

by 이도수 posted Apr 09,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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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작고한 리콴유 전 싱가폴 총리는 35세에 총리가 되어서 31년을 장기 집권했으니 독재라고 하기도 합니다만, 싱가폴을 아시아의 네 마리 용 중의 하나로 만든 인물입니다. 1인당 국민소득을 5백 달러에서 100배가 넘는 5만 5천 달러 이상으로 성장시켰으며, 500만 백성의 의식주를 거의 완벽하게 해결했습니다. 부패척결로 청렴한 나라를 만들기도 했습니다. 다소 논란이 있지만 싱가폴 사람들을 잘 살게 해준 면에서, 백성들에게 은혜를 입혀준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미국의 링컨 대통령은 1863년 ‘노예해방 선언’으로 흑인들에게 은혜를 입혀주었고, 1807년 영국에서 노예무역제도를 폐지하는데 힘 쓴 윌리엄 윌버포스 역시 흑인들에게 은혜를 입혀주었습니다. 1446년 세종대왕은 한글을 창제하여 문맹의 백성들에게 은혜를 입혀주었습니다. 1597년 이순신 장군은 명량해전의 큰 승리를 통해서 왜놈으로부터 나라를 구해서 백성에게 은혜를 입혀주었습니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도 대한민국 건국 업적, 가난한 대한민국의 경제 발전과 산업화를 이룬 업적, 민주화를 이룬 업적 등등 은혜를 입혀준 지도자들이 많이 있습니다.

 

요셉은 은혜를 입혀주는 사람이었습니다. 요셉은 먼저 애굽 사람들에게 은혜를 입혔습니다. 기근으로 먹을 것이 없어서 죽게 되었을 때 양식을 팔아서 백성들에게 먹게 해주었습니다. 백성들은 요셉에게 “주께서 우리를 살리셨사오니 우리가 주께 은혜를 입고”라고 말했습니다. 요셉은 바로에게도 은혜를 입혔습니다. 요셉은 양식을 사기 위해서 백성들이 가지고 온 돈과 가축과 토지를 받아서 바로에게 드렸습니다. 그리고 요셉은 애굽의 토지법을 세워서 추수의 1/5은 바로에게 상납하고 4/5는 소작인들이 갖는 양심적이고 형평성 있는 정책을 폈습니다. 바로를 존경 받게 하면서 백성도 좋게 했습니다. 요셉은 이스라엘 백성에게도 은혜를 입혀주었습니다. 이스라엘은 70명의 가족들이 400여 년이 지나면서 장정만도 60만 명이 되는 큰 민족이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아브라함과 이삭과 야곱에게 약속하셨던, 자손을 번성하게 하리라는 약속을 이루는 은혜의 통로로 요셉은 쓰임 받았습니다. 요셉은 아버지 야곱에게도 은혜를 입혀주었습니다. 그는 야곱이 죽은 후에 고향에 장사지내주면서 야곱의 나그네 길의 종지부를 찍게 하였습니다. 이렇듯 요셉은 백성들, 바로, 아버지, 형제들, 그리고 나아가서는 이스라엘 민족에 은혜를 입혀준 사람입니다.

 

요셉처럼 은혜를 입혀주는 인생을 산다면 얼마나 행복한 사람일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그런데 은혜를 입혀주려면 은혜가 있어야 입혀줄 수 있습니다. 옷이 있어야 옷을 입혀줄 수 있는 것처럼 말입니다. 받은 은혜가 풍성해야 은혜를 입힐 수 있습니다. 자신만 겨우 입을 수 있는 한 벌 만 있어서는 안 됩니다. 당신은 은혜의 옷이 몇 벌이나 있습니까? 

 

어떤 사람이 600억 원의 빚을 지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이 사람은 빚을 갚을 능력이 없었습니다. 완전히 빈털터리 신세가 되어서 600억은커녕 6만원도 없었습니다. 어느 날 빚쟁이가 나타나서 그 600억을 당장 갚지 않으면 감옥에 던져 버리겠다고 하면서 부인과 자식들을 팔아서라도 돈을 갚으라고 엄포를 놓습니다. 빚진 그 사람은 싹싹 빌면서 제발 봐달라고 우리 아내와 자식들만은 건드리지 말아달라고 사정사정을 합니다. 무슨 수를 써서라도 600억을 갚겠다고 발이 손이 되도록 빕니다. 사실 그 사람은 600억 갚을 어떤 능력도 없었습니다. 빚을 갚으라고 독촉하던 빚쟁이는 그 사람이 너무 딱해보여서 600억 원의 빚을 전혀 받지 않겠다고 탕감해 주었습니다. 은혜를 입은 그 사람은 너무나도 기뻐서 그 소식을 전하러 집으로 가고 있는데 어떤 사람을 만났습니다. 자신에게 돈 10만 원을 빌려간 사람이었습니다. “저 녀석이 내 돈 10만 원을 빌려갔었지, 원수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더니 오늘은 기필코 받아내고야 말리라”하면서 멱살을 잡고 돈 10만 원을 내놓으라고 윽박을 지릅니다. 그렇지만 멱살을 잡힌 그 사람은 10만 원은커녕 당장 10원도 없었습니다. 꼭 갚을테니까 제발 한 번만 봐달라고 사정사정을 해보았지만, 10만 원 빚진 그 사람을 감옥에 집어 넣고 말았습니다. 600억을 탕감 받은 자가 10만 원을 갚지 않는다고 감옥에 집어 넣는 비련의 사건이 벌어진 것입니다. 이 이야기는 성경에 나오는 이야기입니다. 단지 그 당시의 화폐 단위를 오늘날 화폐 단위로 환산해서 약간의 각생을 했을 뿐입니다. 마태복음18장에 나오는 100데나리온과 1만달란트의 차이는 60만 배 정도의 차이가 납니다. 100데나리온을 10만원이라고 하면 1만달란트는 600억이 됩니다. 이것은 수치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청산할 수 없는 거대한 빚을 하나님께서 값없이 탕감해주셨다는 말씀입니다. 예수를 믿는 당신은 은혜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하나님은 그 옷을 입고 있는 사람은 정죄치 않으시고 의인으로 여겨주십니다. 

  

우리는 1만달란트, 즉 600억 원의 빚, 우리가 도저히 갚을 수 없는 엄청난 빚을 하나님께 탕감 받았습니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은혜의 옷을 입혀주셨습니다. 놀랍게도 우리에게 입혀주신 은혜의 옷은 다른 사람에게 아무리 벗어주어도 없어지지 않습니다. 벗어주면 벗어줄수록 더욱 새롭고 멋진 은혜의 옷을 우리가 입게 됩니다. 우리가 이웃을 사랑하면 그 사랑은 더욱 커져서 나와 이웃을 화목하게 하고 그 이웃도 은혜의 옷을 벗어서 다른 이들에게 줄 수 있게 됩니다. 조용히 백데나리온 빚 진 사람을 용서하고 탕감해 주십시오. 은혜의 옷을 입혀주세요. 사랑하는 가족들에게도, 그리고 형제와 이웃에게도, 심지어는 원수에게도 은혜의 옷을 입혀주세요. 당신은 충분히 할 수 있습니다. 왜요? 당신은 하나님의 은혜의 옷을 입고 있기 때문입니다. 마르지 아니하는, 소진되지 아니하는, 벗어도 벗어도 없어지지 아니하는 하나님의 은혜의 옷을 입고 있습니다. 벗어주세요. 그럼 당신에게는 더욱 아름답고 행복하고 평안한 은혜의 옷이 입혀질 것입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