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도 베드로만큼은 할 수 있다

by 조범민 posted Jun 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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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토요일(6월 22일) 청년2부에서 설교한 내용입니다. 이제 막 자라나는 새싹 전도사의 설교에서 은혜를 받으시는 선배 교역자님들이 계셔서 행복한 막내 조범민입니다.^^

본문은 누가복음 5장 1절~11절입니다.

"호의"는 남에게 베푸는 친절입니다. 이 호의는 대가를 바라거나 보상을 바라지 않고서 그저 남에게 노동력이나 시간, 경제력을 제공하는 것입니다. 창세기 18장에서 아브라함은 지나는 나그네들에게 호의를 베풀었고, 뜻밖에도 그 나그네들은 하나님의 사자로서 조카 롯이 사는 소돔과 고모라 성을 멸하러 가는 길이었던 것입니다. 그저 지나는 나그네들을 영접하고 음식을 대접한 아브라함의 호의는 "조카 롯을 구하는 절호의 기회"를 얻게 했던 것이죠.

송영한 형제가 유럽 여행 때, 모르는 여행객 독일인에게 자신의 여행 경비 3분의 1이라는 큰 돈을 준 것은 호의였습니다. 영한 형제는 그 돈을 제공할 때도, 이것은 "꾸어주는 것이 아니라 주는 것"이라는 마음으로 주었다고 했습니다.

호의는 정말이지 거저 남에게 주는 것입니다. 그것이 돈이든 우리의 힘이든 시간이든지 말입니다.

본문에서 만나는 베드로는 예수님께 호의를 베풀었습니다. 본문은 베드로가 밤샘 고기잡이를 했음을 알려줍니다. 매우 피곤한 상황입니다. 또, 베드로의 성격이 불같은 성격임을 우리가 잘 알고 있고, 나중 예수님을 잡으러 왔던 사람들 중 '말고의 귀'를 단칼에 베어내었던 인물이 바로 베드로였습니다. 또, 당시 어부들이라는 사람들 역시 다정다감한 사람들이 아니었고, 동업자였던 야고보와 요한은 우뢰(thunder)의 아들들이란 별명까지 갖고 있었던 것입니다.

베드로는 이처럼 당시 상황과 본인의 성격, 어부로서의 기질을 뛰어넘어, "배를 물에서 조금 띄어달라"는 예수님의 청을 들어주었습니다.

"다른데 가서 알아보슈"나 "아~ 네~!! 그런데,... 제가 밤샘 작업을 해서 피곤하거든요.."하지 않고 순순히 배를 띄워주었던 것입니다. 그 행동은호의였습니다.

베드로는 예수님께 배푼 호의 때문에 예수님의 말씀을 듣는 행운을 얻게 됩니다. 예수님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더라면, 들어가 잠이나 잤을 텐데 말입니다.

그 말씀은 베드로에게 일생에 한번밖에 없을 너무나 중요한 시간이었을 것입니다. 예수님의 말씀은 천국을 소개하였고.. 베드로는 예수님의 말씀을 통해 하나님나라에 대해, 또 말씀을 전하는 예수님에 대해 새롭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그리고는 우리가 잘 아는 대로, 베드로는 예수님에게서 큰 도전을 받습니다. "깊은데로 가서 그물을 던지라"

그물질은 예수님보다는 베드로의 전문분야입니다. 더욱이 베드로는 밤새 허탕을 쳤습니다. 그런데,.. 오늘 베드로 무지 얌전하게도,.. 예수님께 호의를 베풀기도했고.. 거기에다가 예수님의 말씀대로 하겠답니다.
"말씀에 의지하여" 말입니다.

그 말은 "그래도,.. 선생님 말이니 해보기는 한 번 해보겠습니다.."

베드로가 전적인 순종을 하지 않고 순종의 시늉만 보인 것은 고기가 잡힌 후 베드로의 반응 그리고 모였던 동업자들의 반응에서도 드러납니다.

9절과 10절은 모인 모든 사람들이 고기가 잡혀서 놀랐다고 알려줍니다. 만일 예수님의 말씀을 정말로 의지하였다면,.. "와! 예수님 말씀대로 하니까 정말 고기가 잡히는 군요" 했을 텐데.. 고기가 잡혀서 놀랐답니다.

베드로 머리속에는 고기 안 잡힌 그물을 예수님께 보이면서 "것봐요 고기는 안 잡히는 군요~ 오늘은 고기가 안 잡히는 날인가봐요~ 예수님.. 오늘 말씀은 참 좋았습니다. 은혜 받았어요~ 다음에 또 부탁드려요. 아~ 그리고, 제 배는 언제든지 빌려드릴테니 부담갖지 마시구요~"하려고 했을지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했을 심산을 가지고서라도 베드로가 순종했습니다. "말도 안되지만.. 그래도 예수님이니까 내 시늉이라도 내겠습니다" 하는 심정으로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그 정도도 처음 예수님 앞에 나와 제자가 되는 상황에서는 합격점이었던 것입니다. 아마 베드로에게 입학 시험정도였겠지요. 입학시험에 합격한 것입니다. 바로 "무늬만 믿음"을 가지고서 말입니다.

우리가 무엇을 하든 예수님의 말씀에 감정이 동하여서 그렇게 하고 싶어 안달이 나고서야 한다면 별로 못할 것입니다. 그렇지 않을 때가 참 많습니다. 마음이 내키지 않을 때가 많습니다. 그러나 그 때에라도 베드로처럼 "예수님의 말씀이니까 내 한번 해보지요"라는 심정으로 해야 합니다.


이날 예수님이 베드로를 제자로 삼으시는 날은 마치 하나님이 조정하시는 날 같습니다. (어느 하루도 하나님이 조정하지 않으시는 날이 있겠습니까?)

왜 고기들은 안 잡히는 것이었을까?
평소답지 않게 젊은 선생에게 호의를 베풀었을까?
아무리 호소력있고 놀라운 이야기를 전해준 선생의 말씀이라지만, 말도 안되는 소리에 응답하였던 것일까?

그러나, 평소답지 않게 베드로는 호의를 베풀고, 젊은 천국 복음 선포자 예수의 말에 응답하는 체 하였습니다.

그리고는 예수님의 제자가 되었습니다.

우리도 베드로 만큼은 할 수 있습니다. 조금 마음을 써서 호의를 베풀 수 있구요. 마음과 감정이 동의하지 않는 상태에서 예수님의 말씀이니까 해보자는 심정으로 순종하는 믿음은 우리라도 당장 보일 수 있습니다.

베드로가 훗날 사도요 순교자로, 또 베드로 서신의 따뜻한 목회자로 서기 전에 우리와 너무도 비슷한 한 평범한 사람으로서의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사실은 우리에게 힘과 용기와 희망을 줍니다. 우리 모두 호의와 믿음의 사람으로 살아가는 은혜가 있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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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

샬롬샬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