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춘의 미래를 섬깁니다

by 이도수 posted Jul 10,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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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7/10) 오후2시경에 교회에 도착했습니다.

장춘에서 현지 교회 지도자들을 말씀으로 섬기고 왔습니다.


출발하기 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귀하고 값진 사역이었습니다.

좀 더 잘 준비해서 갈급한 분들에게 잘 전해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몇 시간씩 버스와 기차를 타고 온 분들입니다.

선교사님이 섬기는 교회에서 4박5일간 먹고 자면서 말씀을 듣습니다.

그 좁은 공간에서 20명 되는 분들이 그렇게 먹고 자고 씻고 하면서 지내는 겁니다.

그것도 더운 여름날에 하고 있으니 얼마나 힘들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전, 오후, 저녁 각 세시간씩 세 차례에 걸쳐서 진행되는 강의는

강의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들이 다들 쉽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그런데도 하루에 세 번만 하는 것이 너무 아쉽다고들 합니다.

횟수를 더 늘리거나, 강의 시간을 더 늘려달라고 하는 분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럼 선교사님은 강의하는 목사님을 생각해주어야 한다고 달래준답니다^^

우리는 얼마나 좋은 조건에서 말씀을 듣고 있나 생각하니 죄송했습니다.


선교사님과 구제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생활필수품으로 해주는 것을 이야기하면서 어떻게 할지를 많이 고민했습니다.

이 분들이 차를 두 어 번씩 갈아타고 오고가는 분들이라서 생필품을 사주어도

그것을 들고가는 것이 더 큰 문제였습니다.

그리고 참석한 현지 교회 지도자 모두에게 균등하게 드리는 것을 생각하니

선물의 개념은 되지만 구제의 성격과는 조금 맞지 않는듯 했습니다.

선교사사님이 제안하기를 정말 어려운 몇 명의 지도자와 성도에게 주는 것이 좋겠다고 하면서

어려운 몇몇 분들의 사정을 이야기했습니다.

여자인 현지 교회 지도자 한 분은 남편이 일이 없는 상태이며 딸이 대학에 다닌다고 합니다.

그래서 생활비과 학비에 대한 부담이 너무나도 크다고 했습니다.

그 여자 지도자는 조선족으로 이번에 우리 강해설교학교 통역을 해주었습니다.

남자인 현지 교회 지도자 한 분은 생활이 다른 교회에 비해서 많이 어렵다고 합니다.

그리고 선교사님이 목회하는 교회의 한 성도는 남편이 일이 없고 딸이 고등학생이라고 합니다.

그 가정을 도왔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 속에는 선교사님의 자녀들이 들어와 있었습니다.

아들은 지금 한국에서 대학생이며 딸은 이번에 대학을 들어가려고 준비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들은 카톨릭대 동아시아언어문화학부에서 공부하는 학생이었습니다.

부모가 학비를 댈 수 없어서 본인이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학비를 마련해야 하는 형편이었습니다.

더군다나 딸도 이제 중국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한국에서 대학 입학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중국에 비해서 우리나라의 대학생 학비가 3배 이상이 비싸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장춘에 머무는 동안에 계속 선교사님 자녀들이 마음에 밟혔습니다.


그래서 다른 구제할 사람을 찾는 것도 좋겠지만,

우선 선교사님 자녀 학비를 돕는 것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선교사님도 격려를 통해서 현지인들을 더욱 힘있게 섬길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현지인들을 도우면서도 자신의 자녀들에 대해서는 어떤 도움 요청도 할 수 없는

선교사님의 안스러운 마음이 느껴졌습니다.

그리고 현지인들에게도 생필품을 사지 않고 물건을 살 수 있는 현금을 드리는 것으로 결정했습니다.

그래서 여자 분인 지도자 가정에 한국 돈으로 20만원, 남자 지도자 가정에 15만 원,

여자 성도 가정에 15만 원, 그리고 선교사님 아들 구제 장학금으로 50만 원을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그렇게 결정하고나니 마음이 너무 평안했습니다.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이었다고 느껴졌습니다.

하나님도 이 일을 많이 기뻐하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랑하는 성도님들이 드린 맥추감사헌금 100만 원으로 이 일을 했습니다.

우리 성도님들 참으로 애쓰셨습니다.

손을 펴서 나누어주는 자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복이 우리 성도님들 가정에 넘쳐나리라고 믿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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