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께서 하게 하십니다

by 이도수 posted Jul 1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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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말이 귀에 들어오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상대방이 해주는 말이 좋은 말이고 맞는 말인지는 알면서도 잔소리로 들리거나, 불편해서 혹은 자존심이 상해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부모가 자녀들에게 아무리 좋은 말을 하고, 자녀를 위한 책망의 말을 해도 자녀의 마음이 닫혀있다면 그 말은 들리지 않습니다. 직장에서 어떤 직원이 윗 사람에게 마음이 상했다면 윗 사람의 지시나 훈시가 귀에 안 들어옵니다. 시키는 일을 어쩔 수 없이 할 수 있을지는 몰라도, 대충하거나 마음을 다해서 하지 않게 됩니다. 아내가 남편에게 마음이 상했다면 남편의 용서 구하는 말이 잘 안 들어옵니다. 그러므로 사람은 귀로 다른 사람의 말을 듣지만 결국은 마음으로 상대방의 말을 듣는다는 생각이 듭니다.


모세는 하나님의 명령에 따라 바로에게 가서 이스라엘 백성을 내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바로는 완강하게 거절했습니다. 오히려 이스라엘 백성의 노역이 더욱 무거워졌습니다. 그로 인해서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에게 원망과 불평을 쏟게 되었고, 자신감을 잃은 모세도 회의에 빠지게 되었습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모세에게 하나님의 강한 손으로 애굽을 쳐서 바로가 너희들을 쫓아내듯이 내보낼 것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은 스스로 있으신 분이며, 조상들에게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셨던 언약의 하나님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에 따라서 모세는 용기를 내어 백성에게 다시 가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했습니다. 그렇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습니다. 이미 그들의 마음이 상했기 때문입니다. “모세가 이와 같이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하나 그들이 마음의 상함과 가혹한 노역으로 말미암아 모세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더라”(출6:9)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스라엘 백성은 가혹한 노역으로 모세의 말을 듣지 않았고 모세에게 마음이 닫혀버렸습니다.


상대방에게 마음이 상하면 어떤 말도 안 들어옵니다. 그래서 마음 관리를 잘 해야 합니다. 마음이 계속 상해있으면 본인에게 오히려 큰 손해입니다. 상대방이 해주는 위로나 격려나 책망이라는 좋은 것들을 받을 수 없고, 결국 그 안에 담겨진 지혜를 얻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상대방과의 관계는 계속 힘들기 때문에 에너지와 시간을 허비하게 됩니다. 그리고 이스라엘 백성처럼 상황이 혹독하고 힘들어도 마음이 닫힙니다. 요즘 북한 공직자들의 탈북이 많아진 것은 북한 정권의 혹독한 철권 정치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라고 말합니다. 그러므로 사람이 너무 어렵고 힘들게 살다보면 누군가에 대해서 닫힌 마음을 갖게 됩니다. 요즘 우리 사회를 보면서 국가적으로 큰 사건들 때문에 국민들 마음이 많이 닫힌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마음 관리를 잘 해야 개인과 사회가 잘 됩니다.


모세는 하나님께 하소연을 했습니다. “어찌하여 나를 보내셨나이까” “이 백성이 더 학대를 당하며 주께서도 주의 백성을 구원하지 아니하시나이다”하면서 하나님께 푸념을 늘어놓았습니다. 이스라엘 자손도 자신의 말을 듣지 아니하건만 바로가 어찌 들을 수 있겠냐고 하면서 ‘난 못하겠어요, 하나님이 알아서 하세요’하는 모세의 힘겨운 마음을 보게 됩니다. 모세가 얼마나 힘들었을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스라엘 백성도 말을 듣지 않는데 바로는 더 듣지 않을 것이 뻔하기 때문에 모세의 괴로움과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 없었을 것입니다. 우리도 그런 어려운 상황에 처해질 때가 있습니다. 일이 잘 안 풀리고, 마음 먹은대로 되지 않고, 실패하고, 좌절하는 아픔을 겪기도 합니다. 그때는 아무 것도 하고 싶지 않습니다. 공부도 하기 싫고, 출근도 하기 싫고, 일도 하기 싫고, 사람도 만나기 싫어지고 만사가 귀찮고 괴롭습니다. 다 포기하고 싶기도 하고, 그냥 대충 끝내버리고 싶은 심정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결국 하십니다. 좀 더 정확한 표현으로 하나님께서 우리로 하여금 하게 하십니다. “여호와께서 모세와 아론에게 말씀하사 그들로 이스라엘 자손과 애굽 왕 바로에게 명령을 전하고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 땅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시니라”(출6:13)고 성경은 기록하고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결국 모세로 하여금 하게 하십니다. 그렇게도 거절과 거부, 그리고 탄식과 하소연을 했던 모세였지만 하나님은 모세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마침내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여 내게 하십니다. 완악한 바로와 원망하는 백성 사이에서 고통스럽고 괴로워했던 모세를 통해서 하나님은 하게 하십니다.


하나님께서 모세를 포기하지 않으시고 위로하고 격려하셔서 결국 하게 하신 것입니다. 우리도 힘들어서 포기하고 싶을 때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위로하셔서 새 힘을 갖고 다시 일어나게 하십니다. 결국 하나님께서 못할 것 같던 우리로 하여금 하게 하십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