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은영자매님, 사랑합니다

by 조현삼 posted Aug 3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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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이 글을 읽으며 한림 갔다온 하나님의 선물이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자매님이 갖고 있었던 마음을 자매님을 보면서 나도 느꼈었거든요.
이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리면 안되는데....
그런 마음을 갖고 늘 마음으로 주의 도움을 구했습니다.

서울로 이사 올 때 온 교회가 아쉬워하며 며칠을 이어 작별의 정을 나누었다는
얘길 들으며 자매님 내외가 어떻게 교회 생활을 하셨는지 짐작이 갔습니다.

아마 주일이면 몸은 여기 있으면서도 늘 마음은 안동에 가 있을 것 같네요.
우리 안에서 함께 지내던 성도들도 이사를 가서는 한동안 그런 시간들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어느 순간이 되면 하나님께서 이사간 곳에 적응하게 하시더군요.
때로는 전화도 하고 또 홈페이지를 통해 소식도 듣고 싶지만,
이사간 곳에서 잘 적응을 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마음에 묻어 둡니다.

아이를 낳은 후에 탯줄을 끊어야 둘 다 사는 것과 같은가 봅니다.
시집을 가면서 친정을 떠나야 하는 것과도 같을 것 같네요.
시집 가자 마자 친정생각은 하나도 안난다고 하면서 생글거리는 딸을 보면 마음은 좋으면서 그래도 왠지 마음이 그럴 것같지요.
밤마다 엄마 보고 싶어 눈물로 밤을 보낸다는 딸 얘길 들으면
그러면 안된다고 타이르면서도 한편으론 뿌듯해하는 그런거 있지요.

이사 가자 마자 성도가 새로간 교회가 너무 너무 좋고 잘 적응이 된다는 얘길 들으면 참 잘 됐다 하는 마음이 들면서도 왠지 조금은 허한 듯 합니다.
이사간 성도가 '목사님, 몸은 여기 있지만 늘 마음은 서울광염교회에 있어요'란 얘길 하면 '그러면 안된다, 얼른 잘 적응하라'고 얘길 해 주면서도 마음 한편으로 흐믓해 지니....
그러다간 돌아서서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거냐 하는 생각을 혼자 하지요.

사랑하는 은영자매님,
이런 경험들이 있기에 은영자매님 마음도 조금은 알 것 같습니다.
그 기간이 길지 않은 것도 하나님의 은혜입니다.
은혜주신 주님을 찬양합니다.
형제님에게도 같은 은혜를 하나님이 부어주실 것입니다.

사랑합니다.

한국(경상도)은 표현을 속으로 하지만 천국(광염도)은 표현을 말로합니다. 하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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