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은 사울에게 쫓기는 것이 두려워 블레셋으로 망명을 하게 됩니다(삼상27장).
다윗은 블레셋 성읍인 가드 왕인 아기스에게도 신뢰받을 만하게 충성을 했습니다.
아기스는 다윗이 영원히 자신의 부하가 되리라고 생각하였습니다.
"아기스가 다윗을 믿고 말하기를 다윗이 자기 백성 이스라엘에게 심히 미움을 받게 되었으니
그는 영원히 내 부하가 되리라고 생각하니라"(삼상27:12)라고 아기스의 마음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다윗이 블레셋에 있었던 시기는 1년 4개월 정도였습니다(7절).
사실 다윗에게는 또 다른 길이 있었습니다.
사람은 영원히 우리 곁에 있는 것은 아닙니다.
부모는 물론이고, 자녀도 그렇고, 심지어는 배우자도 그렇습니다.
때가 되면 떠나보내야 하기도 하고 갈등 때문에 떠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어쨌든지 누군가가 아무리 좋아도 죽음이란 것이 서로를 갈라 놓는다면 헤어질 수밖에 없습니다.
사람에게는 각자 저마다의 자신의 길이 있습니다.
그 사람이 꿈꾸는 길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 길을 열어주어야 합니다.
그런 길이 있다는 사실을 인정해 주어야 합니다.
그것이 그 사람을 사랑하는 것입니다.
그 사람도 살고 당신도 살기 위해서는 탯줄을 잘라야 합니다.
태어난 자녀도 탯줄을 잘라야 건강하게 자랄 수 있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아니면 둘 다 죽을 수도 있습니다.
사람은 영원히 함께 갈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렇게 신뢰할만한 존재가 아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그렇게 생각하다가 어려움을 당할 수도 있습니다.
괜히 상처 받았다거나 그럴 줄 몰랐다거나 하소연 할 수도 있습니다.
함께 할 때는 서로 최선을 다해야 하지만 떠나 보낼 수도 있다고 여겨야 합니다.
떠날 때에 기쁨으로 보내줄 수 있어야 합니다.
격려하고 축복하면서 보내줄 수 있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람은 영원히 함께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렇지만 함께 할 때는 성실과 진실로 대해야 합니다.
다윗은 이방의 왕 아기스에게도 정직했던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아기스가 다윗을 불러 그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 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네가 정직하여 내게 온 날부터 오늘까지 네게 악이 있음을 보지 못하였으니"(삼상29:6)
사람과의 관계는 영원하지는 않지만,
영원하신 하나님 앞에서 사람 관계도 정직과 성실로 대하길 소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