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장님, 번잡한 거리에서 그게 뭡니까?

by 전영석 posted Oct 01,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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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를 받았습니다.

  "과장님, 그게 뭡니까?"
  "예...?"
  "아니 그래도 그렇지 그렇게 번잡한 곳에서 그게 뭡니까?"

가깝게 지내는 법원가족 중의 한 사람인 P 부장판사였습니다.
이런 전화가 여러 곳에서 옵니다.

겨우 세 번 거리에 나갔을 뿐인데....

일부러 찾아오는 동료들도 있습니다.
한목소리입니다.

    '법원이 좁아서 이젠 거리에까지 나가느냐는....'

교인이건 비교인이건 하는 말은 한결같습니다.
  '믿어도 정도껏,
      믿어도 점잖게,
      믿어도 교양인답게 품위를 지켜가며....'

그런 모습은 광신도에게서나 볼 수 있다고 합니다.
그런 모습은 무식한 사람들에게서나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이단으로 백안시되어 전도에 오히려 걸림돌이 된다고도 합니다.
사이비 기독교로 멸시받는다고도 합니다.

어쩌다 가끔 지하철에서  거리에서 마주치면 그런 사람들에게
부러움과 감사한 마음보다는 창피해서 꾸짖고 싶답니다.
천박하답니다. 같은 교인으로서 부끄럽답니다.

나이와 신분에 어울리는 몸가짐을 가져야 한다고 강변합니다.

과장님,
  공무원에게는 그 지위 여하를 막론하고
  품위유지의 의무가 있음을 아시지요?

아!
이런 반응들이 어쩌면 오늘을 사는, 제법 가지고 누리는
교인들의 일반적인 모습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기네들도 소속된 교회에서 무엇 무엇으로 봉사하며 충성하지만
그렇게 미친 짓(?)은 하지 않는다고 충고합니다.

그런 그들에게,
들려 주는 말은 언제나 하나입니다.

그래요, 나는 미쳤습니다.
미치지 않고는 살 수 없는데 어떻게 합니까?

미치지 않고는 나를 위해 죽어주신 주님께
아무 것도 드릴 수  없는데 어떻게 합니까?

주님께서는 나를 위해 목숨까지 주셨는데....
주님께서는 나를 위해 부활까지 하셨는데....

내 몸 구석구석,
세포 하나하나 까지도 예수로 발효(醱酵)될 수만 있다면
그 무엇을 더 바라리요?
그 무엇이 더 귀하리요? 

나는 예수에 미쳐서(Reach)
체면도 품위도 버리고 사는 날 동안 이렇게 살랍니다.

예수 믿고 행복하십시오.
살든 죽든, 살아서든 죽어서든 예수 믿으십시오.

예수만이 모든 것입니다.

무엇을 원하십니까?
무엇을 원하든 예수 안에 다 있습니다.

나는 예수를 전하는 병기(兵器)가 되고 싶습니다.
세포하나 남기지 않고....

"오직 성령이 너희에게 임하시면 너희가 권능을 받고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땅 끝까지 이르러
    내 증인이 되리라 하시니라" (행1:8)

예수의 사람은 복음을 전하는 것이 사명이요, 생존의 이유입니다.
씨앗이 죽어 열매맺는 것이 그의 사명이듯....

은혜의 하나님!
  말할 수 있고  걸을 수 있을 때
  어디에서나 외칠 수 있게 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말할 수 있는 건강,
  걸을 수 있는 건강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믿음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소망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세상이 아닌,
  천국을 주목하게 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예수님 앞에서,
  그 무엇도 계산하지 않게 하여 주심을 감사드립니다.

아~~~, 고마우신 나의 하나님,

    이 낮고 초라한 무명의 자에게,
      '과장님, 번잡한 거리에서 그게 뭡니까?' 라는
          축복의 말을 듣게 하여 주시다니....

이 행복,
이 감격,
이 눈물,  그 날까지 이 작은 영혼 깊은 곳에 담아 주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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