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의 아들 암논이 이복 누이 다말을 욕보이는 사건이 벌어지게 됩니다(삼하13장)
그 일은 다윗이 밧세바를 범한 이후에 생겨진 일입니다.
그래서 삼하13장은 "그 후에 이 일이 있으니라"로 시작합니다.
다윗의 죄악은 그 자식에게까지 악순환으로 이어졌습니다.
안 가르쳐줘도 죄를 잘 범하는 것을 보면 죄는 전염성이 강합니다.
그리고 죄의 열매는 참으로 쓰디씁니다.
힘으로 사랑을 얻는 것이 아닌데, 암논은 무력으로 사랑을 쟁취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나 다말을 향한 암논의 마음은 사랑이 아니라 정욕이었다는 것이 드러납니다.
암논이 누이 다말을 범한 이후에 그녀를 미워하는 것을 보면 알 수 있습니다.
"암논이 그를 심히 미워하니 이제 미워하는 미움이 전에 사랑하던 사랑보다 더한지라"(15절)
뉴스에 가끔 그런 기사들이 실리는 것을 봅니다.
헤어진 애인 집에 찾아가서 애인과 그 가족들까지도 해코지하는 일들이 벌어집니다.
그런 행동은 옛 애인에 대한 마음은 사랑이라기 보다는 자기 중심적인 집착이었다는 증거가 됩니다.
암논이 다말을 범한 사건 이후에 아버지 다윗의 태도를 보면 안타까움이 있습니다.
다윗은 아들 암논을 호되게 책망하고 체벌을 하지 않았습니다.
"다윗왕이 이 모든 일을 듣고 심히 노하니라"(21절)
다윗은 노하는 것에서만 그쳤고 아버지로서 가르치고 책망하는 것을 하지 않았습니다.
결국 다윗이 자녀를 책망하지 않은 것은 형제 간의 분쟁의 씨를 키우는 결과를 낳게 했습니다.
자녀를 책망하지 않으면 그 자녀는 기쁨이 아니라 부모를 욕보이게 됩니다.
"지혜로운 아들은 아비를 즐겁게 하여도 미련한 자는 어미를 업신여기느니라"(잠15:20)
"아비의 훈계를 업신여기는 자는 미련한 자요 경계를 받는 자는 슬기를 얻을 자니라"(잠15:5)
압살롬은 상한 마음을 풀지 않고 품고 있다가 피 비린내 나는 참극을 벌이게 됩니다.
압살롬은 암논과 모든 형제들을 불러서 잔치를 하는 척 하다가 암논을 죽이고 형제들도 해칩니다.
"압살롬은 암논이 그의 누이 다말을 욕되게 하였으므로 그를 미워하여
암논에 대하여 잘잘못을 압살롬이 말하지 아니하니라"(22절)
압살롬은 상한 마음을 풀지 않고 계속 키우면서 복수의 칼을 갈았던 것입니다.
마음이 상하는 일이 있으면 할 수 있으면 해가 지기 전에 풀어야 합니다.
마음을 상하게 한 사람과도 풀고 하나님 앞에서도 풀어야 합니다.
"심령의 근심은 뼈를 마르게 하느니라"(잠17:22)고 말씀합니다.
건강도 크게 해칠 뿐만 아니라 그 상한 마음을 가지고 무슨 악한 짓을 할지 모릅니다.
가끔 불특정 다수에게 끔찍한 해코지를 벌이는 것이 상한 마음을 풀지 않아서라고 생각합니다.
상한 마음을 가지고서 그대로 살지 말고 빨리 풀 수 있어야 합니다.
사람과도 풀고 하나님 앞에서도 풀면서 살기를 소망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