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윗에게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 생겼습니다(삼하18장).
아들 압살롬에게 반역을 당하고 쫓기는 신세가 되었습니다.
아버지의 목숨을 찾는 아들의 칼을 피해서 도망하게 되었습니다.
사울에게 쫓겨다니던 때와는 또 다른 비참함이 다윗에게는 있었을 것입니다.
압살롬은 다윗을 향해서 분노를 품고 있다가 결국 대적의 깃발을 들었습니다.
다윗은 잠시 피신한 곳에서 군대를 정비하며 신신당부의 말을 합니다.
"나를 위하여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접하라"(5절)
다윗에게는 여전히 압살롬은 살펴주고 돌보아 주어야하는 아들이었습니다.
요압을 중심으로 한 다윗의 군대가 압살롬의 군대를 진압하게 됩니다.
그리고 요압은 다윗의 청을 무시하고 압살롬을 살리두지 않고 죽입니다.
승리의 전갈을 가지고 달려온 전령 아히마아스를 향해서
다윗은 아들이 잘 있느냐고 압살롬의 소식을 묻습니다.
"아히마아스가 외쳐 왕께 아뢰되 평강하옵소서 하고 왕 앞에서 얼굴을
땅에 대고 절하며 이르되 왕의 하나님 여호와를 찬양하리로소이다
그의 손을 들어 내 주 왕을 대적하는 자들을 넘겨 주셨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젊은 압살롬은 잘 있느냐 하니라 아히마아스가 대답하되
요압이 왕의 종 나를 보낼 때에 크게 소동하는 것을 보았사오나 무슨 일인지 알지
못하였나이다 하니 왕이 이르되 물러나 거기 서 있으라 하매 물러나서 서 있더라"(28~30절)
군대의 상황과 전력 손실이나 군사들의 상태를 묻는 것이 아니라
자신을 반역하고 동족에게 칼을 든 반역자의 생사를 물어봅니다.
다윗에게 있어서 최고의 관심사는 아들의 생사 여부였습니다.
두 번째로 달려 온 또 다른 전령 구스 사람에게도 아들 압살롬의 소식을 먼저 묻습니다.
"구스 사람이 이르러 말하되 내 주 왕께 아뢸 소식이 있나이다
여호와께서 오늘 왕을 대적하던 모든 원수를 갚으셨나이다 하니
왕이 구스 사람에게 묻되 젊은 압살롬은 잘 있느냐 구스 사람이 대답하되
내 주 왕의 원수와 일어나서 왕을 대적하는 자들은
다 그 청년과 같이 되기를 원하나이다 하니"(31~32절)
아무리 다윗에게 칼을 든 대적자였지만 여전히 압살롬은 사랑하는 아들이었습니다.
이것이 아버지의 마음이요 부모의 심정입니다.
다윗은 아들 압살롬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대성통곡합니다.
마음이 심히 아파 성벽 누각에 올라가서 통곡하며 슬퍼합니다.
"내 아들 압살롬아 내 아들 내 아들 압살롬아
내가 너를 대신하여 죽었더면, 내 아들아 내 아들아"(33절)
이것이 하나님 아버지가 우리를 향해 품는 마음입니다.
때로 당신이 하나님 앞에서 실수하고 죄를 범했을지라도,
하나님이 주신 말씀을 알면서도 그 말씀을 듣지 않았을지라도,
힘없고 나약해서 자꾸 넘어지고 자빠지는 일이 있어도,
하나님을 향한 실수이든, 불의에 의한 잘못이든, 심지어 의도적인 잘못이든지간에
당신의 이름을 부르시며 우시는 분이 하나님 아버지 이십니다.
말할 수 없는 탄식으로 당신을 위하여 친히 간구하시는 분이 성령님이십니다.
하나님의 눈물과 탄식이 있었기에 지금 우리가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탄식하며 당신의 이름을 부르고 계십니다.
내 아들아, 내 아들아 하시며 우리의 아픔과 실패에 함께 하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