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24장에는 조금 의아한 표현이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다시 이스라엘을 향하여 진노하사 그들을 치시려고
다윗을 격동시키사 가서 이스라엘과 유다의 인구를 조사하라 하신지라"(1절)
마치 하나님이 다윗에게 인구조사를 하게끔 한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되면 하나님이 다윗에게 인구조사를 하게 해놓고 징계한 것으로 오해하게 됩니다.
이와 유사한 표현 중에서 출애굽기에서 바로의 완악한 마음을 표현할 때 나옵니다.
"여호와께서 바로의 마음을 완악하게 하셨으므로 그들의 말을 듣지 아니하였으니"(출9:12)
역시 하나님께서 마치 바로의 마음을 악하게 했기 때문에 모세의 말을 거부한 것처럼 보여집니다.
그러나 이 표현은 하나님께서 바로의 악한 마음을 그대로 내버려두셨다는 의미입니다.
악한 마음으로 죄를 범하는 그 마음을 하나님께서 그냥 그 악함대로 내버려두신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마음이 돌아오길 원하신 것이죠.
다윗에게도 그렇고, 바로에게도 스스로 깨달아서 돌아오길 원하신 것이지요.
하나님은 스스로 돌아올 때까지 참고 기다리시는 것입니다.
그러나 다윗은 스스로 돌아오지 못했습니다.
다윗은 말년에 사람들에게 둘러 쌓여 있었습니다(삼하24장).
다윗을 위한 세용사와 삼십용사와 그 외 용맹한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다윗을 위해서 블레셋 군대의 위험을 무릅쓰고 물을 떠올 정도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래서 다윗에게 교만이 들어와서 사람을 하나님 삼는 죄를 범하게 됩니다.
하나님 없이도 그 정도의 군사력이면 무서울 것이 없다는 생각을 갖었나 봅니다.
다윗은 이스라엘 백성 중에서 싸움에 나갈만한 자들을 계수하게 됩니다.
군대장관으로 있던 요압이 다윗에게 신중하게 할 것을 조언합니다.
하나님께서 백 배나 더하실텐데 그런 악을 행하지 말라는 조언이었습니다
그러나 다윗은 요압의 조언에 반응하지 않습니다.
사람의 말을 들을수 있어야 하는데 다윗은 그렇지 못했습니다.
그래도 다윗은 스스로 깨닫고 회개할수 있는 영성을 가지고 있어서 다행입니다.
다윗은 하나님을 알고 있었고 하나님과의 관계가 그래도 깨지지 않았습니다.
다윗은 회개했지만 하나님의 징계를 받게 됩니다.
이스라엘에 삼일 간의 전염병으로 칠 만 명의 백성이 죽음을 당하게 됩니다.
회개하는 다윗은 아라우나의 타작마당에서 하나님께 제사를 드립니다.
아라우나가 자신의 것을 그냥 내놓으려고 했지만 다윗은 값을 치루었습니다.
다윗은 힘이 있다고해서 다른 이의 것을 빼앗는 악은 범하지 않았습니다.
사람이든, 돈이든, 힘이든 하나님이 아닌 것을 하나님 삼으면 안됩니다.
하나님이 옮기시든지 사라지게 하실 수 있습니다.
하나님만이 우리의 피난처, 구원자, 요새이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