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힘대로

by 이윤정 posted Jan 20,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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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1월 18일 금요철야설교
본문 : 사도행전 11:19-12:25
제목 : 그 힘대로

  제가 서울광염교회에서 사역을 하면서 가장 짜릿하게 느껴지는 때가 언제 인지 아세요? 교회는 정말 많은 일들이 일어나는 곳이고, 특히 우리교회는 여러 가지 새로운 도전들을 많이 하기 때문에 어떤 때는 선택의 어려움에 직면할 때가 있어요.
  그때에... 교역자님들이 모여 그 일을 놓고 서로 의논하고 대화하면서 이렇게 말합니다. 성경은 이런 경우 어떻게 말씀했지? 성경속에서 교회는 어떻게 했었지? 이렇게 질문하기 시작하면 곧 성경의 지혜를 묵상하고, 말씀 앞에 겸손히 서서 비록 다른 경우이기 하지만 그 중심적인 문제에 있어 하나님의 말씀대로 결정을 내리려고 노력합니다.
  그때에 저는 서울광염교회 안에 말씀이 살아있음으로 인해서 더욱 흥분되고, 감격하곤 합니다.

요즘 저는 사도행전 말씀에 푹 빠져있어요. 2000여년전 예수님의 교회가 처음 세워지고 난 후 교회들의 모습과 사람들이 세워지는 것, 선교역사가 너무나 은혜로와서 아침마다 또 청년들과 함께 사도행전 말씀을 나누고 있습니다.
  오늘 본문도 참 풍성하게 그 은혜가 느껴져서 다시 한번 성도님들과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본문의 주 무대가 도는 곳은 안디옥과 예루살렙입니다. 예수님께서 승천하시고 난 후 예루살렘에 모여 교회를 세운 사도들과 성도들은 박해가 시작되자 다른 지역으로 퍼져나가기 시작했습니다.
  11장 19절의 말씀과 같이 베니게와 구르보와 안디옥까지 이르러 복음을 전하게 된 이들은 이방인들 중에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예수님을 믿는 역사로 인해 놀라게 됩니다.
  안디옥은 참으로 특별한 곳이었습니다. 역사가 요세푸스는 안디옥에 대해 말하기를 로마와 알렉산드리아 다음 가는 세 번째 도시라고 말합니다. 그곳에는 헬라인들, 유대인들 뿐 아니라 동양인들, 로마인들이 다인종 군중을 형성하고 있었습니다. 그곳에 복음이 전해졌고, 할례받은 사람들과 할례받지 않은 사람들이 동시에 서로 식탁교제를 하는 등 참 아름다운 복음의 공동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안디옥의 소문이 퍼지자 예루살렘교회는 바나바를 안디옥으로 보냅니다. 안디옥에 처음 믿는 이들을 바르게 가르칠 수 있는 믿을만한 지도자를 보낸 것이지요. 24절에 보니 바나바에 대한 설명이 나오네요. 같이 읽겠습니다.
"바나바는 착한 사람이요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라 이에 큰 무리가 주께 더하더라"
  이미 안디옥은 뜨거운 전도지였지만 바나바를 통하여 그곳은 더욱 은혜의 땅으로 변화되었습니다. 한 사람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자가 어떠한 일을 할 수 있는지 우리는 본문을 통해서 확실히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저와 여러분이 바나바와 같이 성령과 믿음이 충만한 은혜가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저와 여러분으로 인하여 그리스도의 공동체가 더욱 든든히 서나가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뿐만 아니라 바나바는 사울을 찾아 데리고 와서 교회에서 가르치는 일을 감당케 합니다. 바나바는 그 혼자만 안디옥을 치리하고자 하지 않았습니다.
그 혼자의 영향력을 확대하려고 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그리스도 안에서 한 형제된 사울에게 가르침의 은사가 있음을 깨달았고 그를 세워주는 일을 합니다. 오랜 시간동안 사울은 사도바울로써의 모습을 준비하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그러다가 오늘 바나바를 통하여 본격적으로 사역자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바나바에게 있는 이 아름다운 점이 얼마나 부러운 지 모릅니다. 사울을 세운 사람 바나바... 그는 분명 선교역사상 가장 위대한 인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역시 훌륭한 스승 밑에 훌륭한 제자가 있습니다. 훌륭한 부모 밑에 훌륭한 자녀가 있구요. 훌륭한 목사님 밑에 훌륭한 전도사가 있습니다!
바나바의 이 아름다운 가르침을 통해서 안디옥의 믿는 이들은 비로소 그리스도인이라는 일컬음을 받게됩니다. 그것은 어떤 의미로 깍아내리는 말 같지만 하나님 나라에서는 더 없이 아름다운 이름입니다. 자랑스러운 이름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들은 예루살렘에 큰 흉년이 들어 교회가 어려움을 겪는 다는 것을 듣자 자신들이 예루살렘교회를 돕기를 원합니다. 29절 말씀-30절말씀을 같이 읽겠습니다. 
  "제자들이 각각 그 힘대로 유대에 사는 형제들에게 부조를 보내기로 작정하고 이를 실행하여 바나바와 사울의 손으로 장로들에게 보내니라"

  사실 예루살렘교회는 안디옥교회에 비하면 탄탄한 교회지요. 사도들이 듬직히 버티고 있는 교회입니다. 큰 형과 같은 교회이지요. 그러나 그 어려움 가운데 있다는 이야기는 안디옥의 성도들의 마음 가운데 돕고자 하는 선한 마음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들은 부조하기로 합니다. 여기에 성경에 나오는 부조의 원칙이 나오는데요. 그들은 각각 그 힘대로 부조를 하도록 합니다.

  저와 여러분이 주의 일을 할 때에 오늘 이 안디옥의 교인들과 같이 하기를 원합니다. 그 힘대로 하시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그런데 그 힘이 어디서 오는 겁니까? 그 힘은 하나님께로부터 오는 겁니다. 안디옥을 세우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안디옥의 성도들을 축복하신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안디옥은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이 하나님께서 그들에게 허락하신 힘으로 알아 그 힘대로 힘써... 힘을 다해 예루살렘 교회를 돕는 하나님의 일을 한 것입니다.

  힘대로 할 때에 기쁨이 있습니다. 힘대로 할 때에 자유가 있습니다. 힘대로 할 때에 보람이 있습니다. 우리가 빠지기 쉬운 잘못이 하나님이 주신 힘은 많으나 그 힘을 다하지 않고, 활용하지 않는 것이고. 또 하나가 하나님이 주신 힘보다 더 많이 내 힘으로써 무언가 더 하려고 하는 것입니다.
  그 안에는 자유함이 없습니다. 기쁨이 없습니다. 안디옥 교회가 예루사렘 교회를 사랑하고, 주님을 사랑하여 그 힘대로 부조하였듯이 저와 여러분에게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을 받아, 그 힘대로 힘써 주의 일을 하시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원합니다.

  저도 힘에 넘치게 사역하려고 할 때가 있었어요. 좀 더 잘하려고 좀 더 잘하려고 하는데... 어느 순간 마음 가운데 부담감이라는 것이 차오른 것을 보고 깜짝 놀라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다시 성경 말씀으로 돌아가 그 힘대로 하라는 말씀 안에서 참 자유함을 맛보았어요. 하나님이 힘주셨으면 그 힘대로 하면 되는 겁니다.

  얼마 전에 목요전도를 마치고 돌아오다가 참 귀한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주보 만드는 거 어렵지 않냐고 물어보셔요. 참 힘든 일이다 다른 교회에서는 하기 힘든 일이다 하는데 어떤 의미에서는 그것이 맞습니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저에게 힘을 주시니 힘이 들지 않는다고 말씀을 드렸어요.
  참 감사한 것이 주보 안에 조금이라도 잘못된 것이 있으면 제가 매주 주보 만드는 것이 얼마나 긴장과 스트레스의 연속이겠어요? 그런데 조목사님께서 주보 만드는 것 가운데 오타 있을 수 있고. 호칭이 잘못될 수도 있다고 언젠가 설교시간에 말씀해 주셨는데... 그 후로는 그게 얼마나 자유가 되던지요. 저에게 완벽함이 없습니다. 제 힘대로 하지만 때로는 제 힘 밖의 일이 있습니다. 그런데 힘대로 하라는 자유함을 주시니 얼마나 감사합니까?

  어떨 때는 제가 주보를 틀린 것 없이 잘 작업해 놓았는데 주보사에서 실수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주보사 사장님께서 핸드폰에 문자 메시지를 보내시고, 미안해 하시며 난리가 납니다.
  그런데 오히려 저는 태연합니다. 제가 성도님들게 목사님께 많이 혼나면야 틀린 것 나오면 제가 먼저 난리가 나겠지만... 저를 용서하고 이해해 주시니까 저도 주보사 사장님께 괜찮다고 해드릴 수 있는 것 같아요.
  힘대로 하시는 은혜가 저와 여러분에게 있으시기 원합니다.

  25절 같이 읽겠습니다. "바나바와 사울이 부조의 일을 마치고 마가라 하는 요한을 데리고 예루살렘에서 돌아오니라" 바나바와 사울이 힘대로 부조하여 그것을 전달하고 돌아옵니다. 자 그러면 이제 11장 30절부터 12장 25절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에 주목하시기 바랍니다.

  그 사이에 성경은 무엇을 기록하고 있지요? 예루살렘 교회를 향해 벌어진 박해와 그 박해로 요한의 형제 야고보가 죽은 것과 베드로가 감옥에 갇힌 일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5절을 보니 베드로는 옥에 갇혔고 교회는 그를 위하여 간절히 하나님께 빌더라라고 말씀합니다. 기근으로 고생하고 있는 예루살렘교인들에게 12제자 중 한 명 야고보의 죽음은 가히 충격이었습니다. 예수님의 12사도 중 한 명이 죽다니요... 그리고 이제 베드로사도마저 죽음을 앞둔 상황입니다.

  예루살렘의 성도들은 간절히 기도할 뿐입니다. 참 긴박한 순간인데 베드로가 감옥에 갇혀 뭘했는고 보니까 잠을 자고 있네요. 그 밤에 하나님께서 베드로를 꺼내주러 천사를 보내줄 걸 알았다면 베드로가 자고 있지 않았겠지요. 어쩌면 마지막 밤이 될지도 모르는 그 밤에 베드로는 잠을 자고 있습니다. 주의 천사가 옆구리를 쳐 깨워 일으킵니다. 베드로가 비몽사몽간에 천사를 따라 감옥을 벗어나 사랑하는 형제들에게 살아났음을 알리려고 찾아갔더니... 아무도 믿지 않고 문을 열어주지 않습니다.

  베드로도 예상 못했고, 성도들도 기도는 했으나 예상 못한 일... 하나님이 하셨습니다. 성경은 베드로가 감옥에서 살아난 사건 뒤에 헤롯의 죽음을 다루고 있습니다.
  백성들이 헤롯을 향해 신이라 할 때에 헤롯은 그것에 도취해 버렸습니다. 스스로 영광을 받아 버렸습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그를 쳐 충이 먹어 죽어 버렸습니다.

  24절을 같이 읽겠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은 흥왕하여 더하더라"
안디옥교회는 주의 말씀에 따라 하나님이 주신 힘대로 부조합니다. 바나바도 사울도 그렇습니다. 베드로도 하나님이 주신 힘대로 전도하고 그러다가 감옥에 갇혔습니다. 예루살렘교회도 마찬가지지요. 그 힘대로 일하다가 당한 환난 가운데에서 기도할 뿐입니다.

  어둠을 걷어내 주는 빛은 주님으로부터 옵니다. 하나님이 주신 힘대로 사역하는 하나님의 사람들에게 베드로를 깨우는 기적이 일어납니다. 바나바와 사울은 부조의 일만을 담당했지만... 하나님은 정말로 예루살렘에 필요한 그일을 그들의 기도대로 이루어주십니다.

  성경 안에서 힘대로 하는 인간과 능력으로 일하시는 하나님의 아름다운 조화가 얼마나 자주 나옵니까? 모세는 하나님이 주시는 그 힘대로 이스라엘을 인도했고, 하나님께서는 그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구원하셨습니다.
  여호수아는 하나님이 주시는 그 힘대로 가나안을 향해 나아갔고, 하나님께서는 그 능력으로 이스라엘을 승리케 하셨습니다.
보아스는 그 힘대로 룻을 거두어 들였지만 하나님께서는 그 은혜로 보아스와 룻을 예수님의 족보에 넣어주셨습니다.
  후새는 그 힘대로 지혜를 내었지만 하나님께서는 아히도벨의 후새보다 더 나은 지혜를 패하게 하심으로 하나님의 능력으로 다윗을 구원해내셨습니다.

  우리는 우리의 힘대로 수단에 구제하였지만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능력과 기적의 역사로 수단 땅에 구원의 역사를 이루어내실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님이 주시는 우리의 힘대로 일할 때마다 하나님의 능력을 체험케 될 줄 믿으시기 바랍니다.

  힘대로 부조한 안디옥 교회와 기적의 역사로 예루살렘 교회를 구원하신 하나님의 능력을 묵상하며 하나님이 주신 힘대로 합시다. 그러면 그 가운데에서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구원의 능력과 기적을 보게 될 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