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보리추수 때

by 이윤정 posted May 21,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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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은 보리추수 때 

(룻기 1장)

룻기를 읽을 때면 항상 설레임이 있습니다.
성경 속에 참 아름다운 장면들이 많지만 그 중 룻기를 통한 아름다운 장면들을 마음 속에 꼭꼭 담아놓았습니다.

오늘은 룻과 나오미가 유대땅으로 돌아오는 1장의 말씀으로 은혜를 나누려고 합니다.
나오미는 자신을 향한 며느리들의 사랑에 보답할 어떤 것도 가지고 있지 않음으로 인해 마음이 아픈 가운데 있습니다.
며느리들의 생계를 보장해 줄 능력도 없고,
며느리들에게 자녀를 안겨 줄 수도 없습니다.

나오미가 오르바와 룻을 향해 "나를 떠나가라"고 외칠 때의 심정을 어쩌면 알 것도 같습니다.
며느리들을 사랑하기에 그들에게 줄 수 없는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고 있습니다.
그저 나오미가 할 수 있는 일은 막연한 소망을 가지고 고향 땅으로 돌아가는 것입니다.
오르바가 떠나고, 룻이 남습니다.
나오미가 말합니다.
"너도 동서를 따라 돌아가라"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16절)

룻의 감동적인 대답에 나오미는 더이상 말하지 못합니다.
사실 나오미도 룻과 함께가 좋습니다.
그러나 룻을 만족시킬 어떠한 것도 가지고 있지 않은 자신으로 인해 절망하고 있는 가운데 나오미는 가라는 말을 한 것이지요.

룻은 나오미를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알고 있습니다.
이 룻의 고백으로 인해 그가 얼마나 큰 하나님의 은혜를 얻게 되는지 말입니다.
나오미는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있었지만, 나오미야 말로 룻에게 있어서는 복의 날개였습니다.
"복의 날개"... 그냥 보기에는 룻의 짐인 것 같지만 나오미야 말로 룻의 구원과 룻을 행복으로 이끌어 줄 유일한 소망이었습니다.

그러므로 나오미는 절대 소망 없는 자가 아닙니다.
오히려 나오미야 말로 하나님의 은혜의 도구이고, 복의 날개입니다.
저와 여러분에게 허락하신 복의 근원을 찾아 날개를 다는 은혜가 있으시기를 간절히 원합니다.

"그들이 보리 추수 시작할 때에 베들레헴에 이르렀더라"
얼마나 멋진가요?
하나님의 회복을 향한 막연한 소망을 가지고 돌아오는 여인들에게 하나님께서 준비하신 때는 바로 보리 추수 시작할 때입니다.
보리 추수가 시작되면 보아스가 밭으로 나옵니다.
보리 추수가 시작되면 룻이 보아스를 만날 수 있습니다.
보리 추수가 시작되면 모든 것이 하나님의 뜻 안에서 진행되고,
보리 추수가 시작되면 하나님의 회복의 역사가 일어납니다.

룻과 나오미는 보리 추수의 때를 만났습니다.
하나님께서 일하시므로 그들에게는 모든 것이 의미있고, 모든 것이 열매 맺을 것입니다.

우리에게도 하나님의 은혜의 때가 있습니다.
더욱 은혜가 되는 것은 바로 그 때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을 때라는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 안에 있는 저와 여러분에게는 언제나 보리 추수 때입니다.
언제나 하나님의 회복과 인도하심이 있습니다.
보살피시는 섬세한 손길이 있습니다.

혹시 어려움과 고난의 때를 맞아 낙심 가운데 계셨다면,
예수 안에 시작된 보리 추수의 때로 인해 소망을 가지시기 원합니다.
은혜의 때에 하나님께서 일하시고, 회복하심을 바라며 나아가시기를 원합니다.

룻과 나오미가 웃으며 열매를 거두게 될 때가 가까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