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통 난 내 마음

by 최주희 posted Jun 19,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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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얼마전에 집에서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다.
애교를 잘 못하는 안방마님을 대신하여 아지는 대감마님의 사랑을 느끼게 하기에 충분했다.
그럼에도 아지는 대감마님이 기분이 나쁘면 괜 시리 야단맞고 구박을 받기도 한다.
그러던 아지가 홍역으로 죽은 것이다.
인정없는 안방마님을 제외하고는 온 가족은 울음바다가 되었다.
주님을 위해서는 한 방울의 눈물도 아끼던 사람이 아닌가?
아까운 눈물을 이렇게나 많이 흘린단 말인가!

2  이번에는 엄지가 새끼를 낳았다.
몸집이 아주 작은 녀석이라서 쉽게 새끼를 낳기는 어려울 듯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양수가 터지고 얇은 막의 고무풍선 같은 것이 보이는데도 새끼는 도통 나오려고 하지를 않는단다.
병원에 가보니 수술을 해야 한단다. 작은 몸에 4마리나 들어 있단다.
수술비는 자그마치 십 오만원이란다.


동물은 사람에게 있어서 어떤 대상인가?
사람이 사랑해야 할 대상은 분명 아니다.
사랑의 대상은 하나님과 사람 뿐이다.
때론 아끼며 다스려야 하지만 그것은 모두가 사람을 위해 그들이 공급해야 하는 것을 온전히 받기 위한 과정일 뿐이다.
그럼에도 우린 진정한 사랑의 대상에는 눈을 가리고 엉뚱한 방향으로 사랑을 쏟는다며 흥분한고 있다.

몇 시간 후에 집에 가보니
엄지와 까만 새끼들이 오물오물하며 젖을 빨며 엄마품에 파고드는 모습을 보니 언제 투덜댄나 할정도로 귀엽고 사랑스럽다.
수술하여 아파 기진맥진한 상태에 있으면서도 새끼들에게 온 몸을 내주고 있는 어미의 모습 속에서도 주님의 사랑을 생각하게 한다.

아~ 이게 내 마음이구나.
어떤 사건도 주님의 은혜가 아니면 사랑의 눈으로 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사랑할 수 있는 비결은 주님 안에 거하는 것이란다.
주님 안에 거하면 사랑이 된단다.
주님 안에 있기만 하면 사랑할 수 있는 능력을 받기에 사랑이 저절로 된단다.
그리고 사랑을 하게 되면 인생이 풀린단다.

강아지에게 지나친 사랑까지는 아니라 할지라도 강아지도 하나님께서 만드신 창조물중 하나 임에는 틀림없다.
그를 통해서도 주님의 사랑을 볼 수 있고 주님의 은혜를 깨닫게 된다면
강아지로서 사명을 다한 것이리라.

주님! 주님께서 우리에게 필요하여 주신 작품들을 은혜의 눈으로 보게 하소서.
특별히 사랑의 대상들에게 주님의 은혜로 사랑하게 하소서.
날마다 주님에게 사랑을 공급받아 행하게 하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