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먹어야 삽니다

by 이도수 posted May 26,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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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여 년 전 이야기입니다. 아버지가 70세가 되시면서 목회를 은퇴하시고 목회자가 없는 시골 교회로 가신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그런데 내가 살고 있는 상계동에서 자동차로 30분 정도 밖에 안 걸리는 그리 멀지 않은 양주시 백석읍에 있는 홍복마을이란 곳이었습니다. 가까운 곳이라 부모님이 살고 계신 곳에 자주 찾아갔습니다. 의정부 미군부대를 지나서 작은 산을 넘으면 저수지가 있고 거기서부터 홍복마을입니다. 마을 입구에 들어서면 마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마음이 그렇게 편안하고 좋을 수가 없었습니다. 부모님이 오시기 전까지는 전혀 알지도 못하고 와보지도 않았던 곳인데, 마치 고향을 찾아온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런데 더욱 놀란 것은 몇 년이 지나서 부모님이 그 곳을 떠난 후였습니다. 우연히 홍복마을을 들렀었는데 부모님이 계실 때의 그 감흥은 전혀 없었습니다. 그래서 그 때 깨달았습니다. 이런 편안함이 부모님과 고향에 대한 마음이란 것에 새삼 놀라기도 했습니다. 모든 사람들에게 아버지, 어머니는 평생 힘이 되고 위로가 되고 안식처와 같은 존재인 것은 분명한 사실입니다.

 

하나님은 육신의 부모라는 매개체를 통해서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길 원하셨으며,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는 힘과 에너지를 얻게 하셨습니다. 부모는 모든 사람들에게 삶의 원천이요 공급처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부모라는 매개체는 모든 사람들에게 일반적으로 주신 은혜라고 한다면, 별도로 특별하게 주신 은혜가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입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읽으면 부모님을 통해서 느낄 수 있는 것 이상으로 편안함과 위로와 안식과 지혜를 풍성하게 얻을 수 있습니다. 말씀을 읽으면 읽을수록, 알면 알수록, 묵상하면 묵상할수록 하나님이 주시는 힘과 능력을 경험하게 됩니다.

 

하나님은 모세에게 조각목으로 상을 만들라고 하셨습니다. 떡을 올려놓을 수 있는 떡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떡상에는 떡을 두어 항상 하나님 앞에 있게 하라고 하셨습니다. “상 위에 진설병을 두어 항상 내 앞에 있게 할지니라”(25:30) 왜 항상 하나님 앞에 있게 하라고 하셨을까요? 하나님께서는 늘 이스라엘 백성 속에 임재하시고 동행하신다는 의미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은 성막 안에 있던 많은 기구들 중의 하나였습니다. 모든 성막의 기구들이 다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성막은 그림자이며 실체는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떡도 이 땅에 생명의 떡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를 상징합니다. 사람인 우리는 먹어야 삽니다. 육신의 떡 만이 아니라 영의 떡인 예수 그리스도를 먹어야 삽니다. “나는 생명의 떡이니 내게 오는 자는 결코 주리지 아니할 터이요 나를 믿는 자는 영원히 목마르지 아니하리라”(6:35) “내가 진실로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인자의 살을 먹지 아니하고 인자의 피를 마시지 아니하면 너희 속에 생명이 없느니라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영생을 가졌고 마지막 날에 내가 그를 다시 살리리니 내 살은 참된 양식이요 내 피는 참된 음료로다 내 살을 먹고 내 피를 마시는 자는 내 안에 거하고 나도 그의 안에 거하나니 살아 계신 아버지께서 나를 보내시매 내가 아버지로 말미암아 사는 것 같이 나를 먹는 그 사람도 나로 말미암아 살리라 이것은 하늘에서 내려온 떡이니 조상들이 먹고도 죽은 그것과 같지 아니하여 이 떡을 먹는 자는 영원히 살리라”(6:53~58)라고 예수님께서는 스스로 당신이 떡이라고 하셨습니다.

 

예수님을 믿는 우리는 하나님이 보내주신 예수님을 먹고 마시므로 영생하게 되었습니다. 또한 날마다 우리는 말씀되신 예수님을 먹고 마셔야 합니다. 양식이신 예수님의 말씀을 먹을 때에 우리는 살아갈 힘과 용기, 그리고 평안이 생깁니다. 마음이 힘들 때, 낙심될 때, 괴롭고 아플 때에, 기분 좋고 행복할 때, 휴가 중에도, 출장 중에도, 아침에 일어날 때든지, 잠자리에 들 때든지 말씀을 먹고 마실 때 평안과 위로와 힘을 얻습니다. 마치 이 땅에 부모님을 뵈면 마음이 평안한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말씀을 먹고 마시면 항상 기뻐할 수 있고, 쉬지 않고 기도할 수 있고, 범사에 감사할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우리 교회는 주일예배, 주일오후 힘알, 순모임, 수요예배, 금요예배, 새벽기도회, 아침 기도회를 하고 있습니다. 이런 예배와 모임이 우리가 힘을 얻을 수 있는 공급처가 됩니다. 영의 떡을 많이 잡수셔야 합니다. 떡을 많이 먹으러 오셔야 합니다. 1주일에 한 번만 먹고는 못삽니다. 하루에 몇 끼 드시나요? 밥도 하루에 두 세끼를 먹는데 영의 양식은 얼마나 먹고 있습니까? 매일 먹어야 삽니다. 당신에게 자녀가 있다면 자녀들을 하루에 몇 번 씩 만나시나요? 자녀는 부모와 만나고, 말하고, 놀고, 같이 지내야 합니다. 그래야 자녀는 편안하고 정서적으로 안정감을 얻게 됩니다. “상 위에 진설병을 두어 항상 내 앞에 있게 할지니라고 하신 것처럼 항상 하나님 앞에있으면 좋습니다. 매일 말씀을 먹으면 힘과 용기와 지혜가 넘칩니다. 사랑합니다.